29 December, 2008

MB식 실용주의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가진 연말에 하는 일 중에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래 블로그 보다가 알아낸거다.
http://joydvzon.egloos.com/
노무현은 mp3 플레이어를 줬다고 한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mb는 냄비와 후라이팬을 줬단다.
소년소녀가장에게 냄비와 후라이팬이라.
근데 머랄까. 이 찜찜하고 짜증나는 기분은 나만 그런 것일까.

22 December, 2008

파시즘 이데올로기

파시스트들 가운데는 확실한 권위를 가진 파시스트 선언은 없으나, 대개 그 공통적 이데올로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반 합리주의(antirationalism)이다. 서구 문명의 그리스적인 근원을 부정하며,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이성을 불신하고,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억제하기 곤란한 요인들을 강조한다. 심리적으로 파시즘은 내성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광신적(狂信的)이며, 편견이 없다기보다는 독단적이다.

② 기본적인 인간 평등을 부인한다. 파시스트 사회는 인간 불평등의 사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의 이상으로서 불평등을 확신한다.

③ 파시즘의 행동 규칙은 여러 국민 내의,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폭력과 기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파시스트의 견해에서는 정치란 우호 관계로서 특징 지워지며, 정치는 적의 존재 가능성 및 적의 전면적 섬멸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끝난다. 집단 수용소와 가스실 등이 이를 입증한다.

④ 엘리트에 의한 정치(government by elite)는 국민들의 자치 능력을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오류에 반대하는 파시즘의 원리이다.

⑤ 파시즘은 단순한 정치제도보다는 오히려 생활양식으로서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전체주의라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즉, 정치적이든 아니든파시즘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평생 인간 생활의 전 국면을 통제하는 것이다.

⑥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는 불평등과 폭력이라는 파시즘의 2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말한다.

⑦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의 반대는 불평등·폭력·인종주의·제국주의 및 전쟁을 신념으로 하는 파시스트들의 논리적인 귀결이다.

⑧ 파시즘의 조직 및 관리 원칙은 경제와 관련되는 협동체국가(協同體國家)이다. 파시스트 경제는 국가 관리의 자본 및 노동 연합회로 세분되며, 각 연합회는 상업이나 직업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1당독재는 결국 자본과 노동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최종 중재자이다.


ps. 자주 찾아가는 블로그에 있는 걸 퍼왔다. 맨 위에도 써있듯이 위의 내용이 파시즘의 정확한 정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의 정치상황(현 정부)과 비교해보라. 현정부는 파시즘의 굴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파스즘이 어느 한 개인이 아닌 국가와 결부되었을 때 그 종말은 뻔하다. 그건 역사에 후행하는 것이다. 이 정부가 하는 짓이란 게 그런 일들이다.

18 December, 2008

The year 2008 in photographs from The Boston Globe

The boston globe sumed up 40 photos of this year. I can see and hear the stories of 2008 from these photos. one of 40 is related in Korea. You can find it easily.
After watching them I felt a little sad. i think world is always sad. 

shooting game

http://play.sockandawe.com/
what a wonderful world!! so fast.

오늘 아침 수영 후 단상

내가 다니는 수영장에 레인이 7개가 있는데 7번 레인이 완전 초보, 그 담에 6번이다. 6번 레인에 가면 접영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접영을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강사는 레인을 바꾼다. 1번, 2 번, 3번, 4번 순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5번은 노약자/병약자인 듯 하다. 수영보다는 걷고 춤추는(!) 사람이 많은 듯. 그러니까 4번이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원칙적인 순서일 뿐이다. 
실제 어제까지 수준별 레인의 순서는 7, 6, 1-3, 2, 4 이런 순이었다. 
그럼 왜7, 6 다음에 1또는3, 2,4의 순이 되었나.
어느날 강사가 새로 와서 보니 1레인 부터는 수영을 다닌 기간이 좀 된다 싶으면 그 다음 레인으로 그냥 이동해 버리는 거다. 그러니 2, 3 레인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역시 1번 레인과도 수준차가 나지 않는다. 새로온 강사가 그래서 정리를 했는데 1번 레인은 비슷하고, 2번과 3번에 있는 사람을 속도로 구분하였는데 오래있던 사람들은 3번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나이드신 분들이 그냥 3번에, 그리고 나와 같이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 하지만 속도가 조금 있는 사람을 2번에 넣은 것이다.

오늘 순서를 위와 같이 바꾼 이유는 레인당 사람 분배가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번에는 자그만치 16명인데 내가 있는 2번 레인은 달랑 7명. 그러니까 강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래서 난 덩달아 3번으로 옮겨졌고, 강사의 말에 의하면 4번에 있는 분들은 불편하면 3번으로 와도 된다.고 말도 했다. 
여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새벽 수영반의 특성상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3번 레인에 있으셨던 분들이 2번으로 가기 싫어한다는 것. 이유는 뻔하다. 자기가 3번 레인에 있는데 쫒겨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다. 못하는 2번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 솔직히 나야 어디서 수영하든 내가 가는데 방해하지만 않으면 충분하니 옮기고 말고 하는 건 별 문제가 아니다. 아주머니들의 구시렁 거리는 이야기를 강사는 다 들었다. 하지만 이미 조치는 취해지고 난 뒤다.
게다가 더 황당한 건 4번 레인의 사람들이 3번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인을 바꾼 목적이 사람이 붐벼서이다. 생각해보라.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면 4번 레인에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이 당연하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은 팔을 뻗으면 앞사람 발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수영을 계속 했다.
그들은 10년 넘게 수영을 한 사람도 많고 한창 잘나갈 때 아마추어 선수이던 사람도 있으니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다. 근데 그 16명이 다 잘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수영해보니까 빠르신 분도 있지만 아닌 분도 있고, 그렇다. 
머랄까 그들만의 우월감이라고 할까? 조금 웃기긴 하지만 오늘 레인 변경 이후 4번 레인 분들은 무척이나 열심히 수영을 했다. 나이드셨는데도 힘이 들어 얼굴이 붉어진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수영을 잘하는게 좋긴 한데 그래봤자 새벽 수영반 다니는 사람이지 않은가.

내가 좀 오버하는 건지 나만 맘이 편한건지 모르겠네.

ps. 언젠가 아는 선배에게 자유형 1km 15분이라고 얘기했다가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얼마전에 다시 확인하니 18분. 25m 자유형, 25m평형으로 1km는 19분. 나름 느린 건 아님.

16 December, 2008

미학은 감각적 경험을 분배하는 체제다

랑시에르에게 민주주의는 어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자들이 통치하는 특정한 정치제도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다. 정치를 구성하는 원리 자체다. 불화는 그러한 정치의 조건이다. 랑시에르를 만났다.
  
ⓒ시사IN 윤무영
자크 랑시에르(오른쪽)와 최정우씨(왼쪽)의 대담이 12월2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있었다.
자크 랑시에르를 접할 때 사람들은 개인의 지적 배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는 사회에서 통용되던 언어를 새롭게 사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끌어낸 그의 이론은 기존 사상적 영역을 넘나들고 개개인의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랑시에르에게 미학은 단순히 미와 예술에 대한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다. 그는 “회화·연극 등 예술적 실천과 그 생산물들은 사실 ‘무엇이 감각되고 지각될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분배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즉, 미학은 정치와 밀접하다.

2008년의 마지막 달, 한국을 방문한 독특한 철학자 랑시에르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번 대담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다. 한국 민주주의 현실에 대한 진단이나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언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담자로 나선 최정우씨는 “한국 상황에 기본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는 랑시에르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다분히 일반론적 언급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담은 랑시에르가 생각하는 기본 논의를 최대한 잘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현실에 대한 사유와 판단은 ‘독자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최정우(최)
:당신은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안전한’ 관념을 비판하고 불화와 불일치를 민주주의와 정치의 근본 조건으로 강조한다. 당신이 비판하고 있는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자크 랑시에르(랑시에르)
: 소련 붕괴 이후의 민주주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민주주의를 국가 형태 자체와 동일시하려는 경향’이다. 즉, 국가의 형태나 정부의 체제나, 자유시장, 소비사회, 자유로운 개인의 삶 등과 민주주의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이러한 것과 전혀 관계 없다. 민주주의는 특정한 인구 집단을 가리키는 말도 아니고 특정한 국가의 정치체제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민주주의란 단절과 틈을 가져오는 일종의 불일치 과정이다. 내가 민주주의에서 합의 대신 불화와 불일치를 강조하는 것은, 단지 민주주의가 다양한 의견의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합의라는 관념에 기초한 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똑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잘못된 전제 위에 서 있다. 곧,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일종의 ‘객관적 필연성’ 같은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민주주의란, 그리고 정치란 불화의 지점이며 그러한 불일치들이 발현되는 순간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당신의 ‘미학’ 또는 ‘감성학’의 개념에 관심이 많다. 나는 당신이 ‘미학’의 개념을 새롭게 사유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당신은 미학을 하나의 체제라 보는데, 이런 관점은 넓게는 일종의 이데올로기론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랑시에르:미학은 서양 근대에 출현한 새로운 예술철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좀더 일반적인 층위에서 ‘감각이나 지각을 분배하는 하나의 정치적 체제’를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학이란 무엇보다 이러한 ‘감각적인 것의 분배’와 관련 있다. 미학은 단순히 미와 예술에 대한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다. 회화·연극 등 예술적 실천과 그 생산물은 사실 무엇이 감각되고 지각될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분배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미학은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 등의 감각적 경험을 분배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체제로서 존재한다. 

과거의 재현 중심 체제 안에서 중요했던 것은 예술의 창작과 예술의 감상 사이의 분리, 예술적 생산물과 그러한 예술에 대한 수용 사이의 분리였다. 내가 생각하는 미학은 또한 이러한 확정적인 분리와 이러한 분리가 만들어낸 예술의 자율성을 문제 삼는다. 미학이란 이러한 분리의 지점 위에 있는 이름이다. 이러한 미학적 체제 안에서 작가가 만드는 예술품과 그것을 수용하고 경험하는 관객 사이의 분리, 예술품을 여타의 다른 대상들과는 다른 자율적인 것으로 만드는 분리는 사라진다.

:한국어 ‘미학’은 그 의미상 단순히 ‘미에 대한 학문’을 뜻하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번역자들은 당신의 논의가 강조하고 있는 지점을 따라서, 이 ‘미학’이라는 번역어를 그 어원과 정치적 함의에 충실하게 ‘감성학’ 또는 ‘감성론’이라는 번역어로 치환하고자 노력한다. <미학 내에서의 불만>이라는 책에서 당신은 미학과 정치의 윤리적 전회를 다루기도 했다. 당신이 이 ‘미학’이라는 용어를 일종의 정치 범주로 사유하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IN 윤무영
자크 랑시에르(68)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루이 알튀세르의 제자였던 그는 1965년 출간된 <자본 읽기>의 공동저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68혁명이후 알튀세르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사유의 길을 걷는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치철학·미학·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시각을 담은 일련의 저작을 출간했다. 한국에서 올해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감성의 분할>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가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주저인 <불화> <무지한 스승> 등은 번역 중이다. 이번 랑시에르의 방한은 도서출판b, 길, 궁리의 초청과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랑시에르
:그렇다. 나는 미학을 ‘동일시’의 체제로 이해한다. 미학적 경험은 예술의 제작과는 다르다. 내가 미학을 하나의 체제로 다루면서 예술의 제작을 의미하는 포이에시스(poiesis)와 그에 대한 감각을 의미하는 아이스테시스(aisthesis) 사이의 분리와 차이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감성적 경험은 예술작품의 영역을 넘어선다. 따라서 내게 미학의 문제는 철학적 논의로부터 예술 또는 예술적 경험을 분리시키거나 해방시키는 데 있지 않다. 

나에게 미학은 정치적 잠재성의 영역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 독립적이거나 자율적인 실천이 아니다. 미학의 문제는 내게 언제나 정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미학에 대한 나의 관점은 기본적으로 합의와 불화에 대한 논의에 기초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또한 내가 강조하는 개념이 바로 ‘감각적인 것의 분배’다. 이는 감각적 경험들, 곧 볼 수 있는 것, 말할 수 있는 것, 사유할 수 있는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분배하는가 하는 문제, 곧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다. 여기에는 항상 불화와 긴장이 존재한다. 미학에 대한 사유란 내게 이러한 긴장들이 지닌 논리를 사유하고자 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학에 대한 당신의 새로운 생각은 ‘정치적 전복’과 연결된다. ‘감각적인 것의 분배’는 당신의 이론적 작업 안에서 중심이 되고, 불가능성·이질성 등과 밀접하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미학의 개념을 근대 철학의 개념과 연결시키지만 당신은 ‘미학’을 ‘정치’와 마찬가지로 희랍적 어원에 관련해 분석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려 한다. 이런 작업이 당신의 이론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랑시에르:서양 철학은 언제나 그리스를 참고한다. 따라서 희랍적 개념들을 어떻게 번역하고 해석하며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참고하는 이유는 로고스, 데모스, 통치 따위 개념을 그 어원에서 새롭게 분석하고 그러한 개념들이 역사적으로 거쳐온 분절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정치란 로고스를 가진 자들의 통치, 곧 어떤 자격과 능력이 있는 자들의 통치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관념에 대해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한다. 많은 논자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정치란 단순히 언어나 소통에 의거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통치할 자격이 없는 자들의 통치, 곧 평등 그 자체를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전제로 이해하는 정치적 사유를 말한다. 

:정치에 대한 당신의 접근 방식은,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알다시피 2008년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촛불집회에 비판적이었던 한 정치인은 이를 ‘천민민주주의’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대의민주주의에 의해 선출된 그 정치인 스스로가 민주주의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이 내게는 적잖이 충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바나 몇 가지 첨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랑시에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단순히 그 문제와 관련된 전문가들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 전문가 집단이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개·모든 이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공공 건강의 문제, 곧 공적 영역의 문제다. 정치적 주체화는 이렇듯 특정한 이슈로부터 시작해 그것을 공공의 이슈로 만들어내는 과정 안에서 발생한다. 정치적 주체는 특정한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에 의해서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주체화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인민의 힘은 인민의 힘없음으로부터 출현하며, 이렇듯 몫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자신의 몫을 주장하는 과정 속에 정치적 주체화의 과정이 존재한다.

  
ⓒ시사IN 윤무영
대담자로 나선 최정우씨(위)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불문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동시에 번역가이자 작곡가로 활동한다. 그는 이번 대담의 핵심 내용으로 ‘감각적인 것의 분배’를 꼽았다.
:내가 과거 당신의 저작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당신이 알튀세르 학파의 일원이었을 때의 글 <비판의 개념>이었다. 최근 정치와 미학에 대한 당신의 논의는 그러한 과거에 비해 매우 새롭고 이질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당신의 이론적 여정에 일종의 이론적 ‘단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는가?

랑시에르:알튀세르는 과학적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이데올로기론과 그에 따른 해방에 관한 담론에 중점을 두었다. 기본적으로 알튀세르는 지배가 무엇이고 착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노동자들에게 가르쳐주는 교사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문제, 그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쓰고 사유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람시에게 중요한 것이 상이한 정체성들 간의 헤게모니 문제였다면, 정치에 대한 나의 사유 안에서는 노동자 운동과, 노동자가 지닌 정체성의 문제, 프롤레타리아적 정체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롤레타리아의 밤>은 당신의 이론적 여정 안에서도 일종의 전환점을 이루면서 매우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듯하다. 노동자의 문서고, 곧 그들이 직접 쓴 기록들에 천착하는 작업은 여전히 중요하고 신선한 문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주노동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된 지 오래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가?

랑시에르:자전적인 글 또는 대중·인민의 문화에 대한 글 등 이른바 노동자 문학 혹은 노동자들의 글쓰기는 그들만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영역이다. 이러한 목소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내게 매우 중요했다. 합의에 기초한 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구성원이 모두 똑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만의 목소리를 듣는 작업과 그들의 목소리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는 불화와 불일치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도 특히나 중요하다.

15 December, 2008

Man Throws Shoes At Bush



부시가 먼생각을 갖고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라크를 전격방문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래의 MB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만 지금 당장이 막막하다.

08 December, 2008

Batman

영화 배트맨 이야기를 했다. 다크 나이트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가 고담 시민들이 배트맨에 대해 안좋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건 당연했다. 플롯이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그건 만화가 아니었던가. 선과 악의 싸움. 그렇게만 단순하다면 인기를 끌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선이 일반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비춰진다. 그걸 아는 사람은 몇이 되지 않을 뿐이다.
웃으며 했던 이야기가 얼마 전부터 머리 속에 남는다.

11월 말부터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가 지면을 메꾼다. 어느 미친 경제신문은 발본색원해야 한다고도 한다.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난리다. 하지만 극소수의 아고라 경방인들은 미네르바를 추앙하고 있다. 적어도 나는 미네르바의 이야기가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친 것은 이 나라의 정부다.
그런데 세상은 미네르바가 사이비 교주라고 한다. 그 수많은 글 중에 몇몇 틀린 것을 찾아내고 그가 틀렸다고 한다. 정부는 뭐 제대로 한것이라도 있었나.
그런데 사람들은 미네르바를 싫어한다. 그들은 미네르바를 모르지만 언론을 통해 미네르바를 알고 있다.

배트맨과 미네르바. 나는 왜 배트맨 영화에서 미네르바를 생각했을까.
솔직히 그 반대. 미네르바에서 배트맨이 생각난 것이다.
그렇다면 정녕 이 나라의 국민은 고담시의 어리석은 시민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아는 것. 모르는 것.

내가 어찌 가족을 두고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있을까. 내가 여기에 그 어떤 말을 쓰더라도 그건 내 생각일 뿐일테다.
나같이 메마르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풍유법을 사용한 이야기는 속이 비어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말하기 나름이겠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막노동판에서 일하던 사람이 올린 글을 읽었다.
그냥 열심히 일만 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남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고 더 악착같이 살지 않느냐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래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더이상의 희망이 자신에게 없음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희망이 없다는 말.
스스로 자살을 생각도 했다고 한다.

지금 나는, 당신은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현실을 정말 알고 있는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희망이 나에게, 당신에게 있는가? 혹은 있다고 믿는가?

05 December, 2008

Its the perfection of moral hazard

AIG May Double Some Salaries With Retention Payments (Update2)

By Hugh Son

Dec. 4 (Bloomberg) -- 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nc., whose bonuses and perks drew fire from lawmakers after the insurer accepted a federal bailout, will make special retention payments that more than double the salaries of some senior managers, according to a person familiar with the matter.

Some executives among 130 recipients will get more than $500,000, about 200 percent of their salaries, to stay through 2009, said the person, who declined to be named because the information hasn’t been publicly disclosed. An undetermined number of lower-paid employees will also get cash awards to dissuade them from quitting, the person said.

“It seems like more than what you’d need to pay to get people to stick around,” said David Schmidt, a senior consultant at executive pay firm James F. Reda & Associates. “Nobody’s hiring, so where are you going to go?”

Chief Executive Officer Edward Liddy is encouraging top employees at AIG subsidiaries to remain so the units retain their value while he seeks buyers. The New York-based company is selling businesses, including its U.S. life insurance and retirement services operations, to repay loans in a $152.5 billion government rescue of AIG, which had a record $37.6 billion in net losses so far this year.

Best Interest

“We have to hold on to the talented people running our businesses,” said AIG spokesman Nicholas Ashooh, adding that many managers have lost much of their life savings. The executives “have deep business relationships that are not easily duplicated,” he said today in an e-mail. “Our competitors have been trying to hire them for years.”

AIG disclosed the cash-award plan in a September filing without saying how much most of the recipients would get. The majority of the managers will get the first of two installments at the end of this month, said the person.

The awards may equal 100 percent to 300 percent of an executive’s annual salary, and as much as 100 percent for the next round of payments for lower-paid employees, the person said. The retention payments are several times larger than year- end bonuses, which most of the 130 executives will still get in March, the person said.

AIG said in the filing that the 130 payments included $3 million for retirement services chief Jay Wintrob. His award, more than four times his 2007 salary of $775,000, was the only amount disclosed by AIG. While most recipients will get 60 percent of the money this month and the rest in December 2009, AIG said, Wintrob elected to get his first payment in April.

Bonus Payments

Lawmakers have criticized the retention pay, saying AIG misled the public and that it’s unnecessary to give so much cash to retain employees when job demand is weak. U.S. finance companies have announced 220,506 job cuts this year through November, placement firm Challenger Grey & Christmas Inc. said in a Dec. 3 report.

Taxpayers “did not turn over their hard-earned wages to salvage the savings of an executive on Wall Street who is making hundreds of thousands of dollars a year,” said Representative Elijah Cummings, a Maryland Democrat on the 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in an e-mail.

New York Attorney General Andrew Cuomo, who last week praised AIG for scrapping bonuses for its top managers, declined to comment today, said spokesman Alex Detrick.

A spokesman for the New York Federal Reserve, which loaned the insurer more than $100 billion, declined to comment.

Liddy, 62, on Nov. 25 said AIG will freeze salaries and forgo 2008 bonuses for seven top leaders, and his own pay was set at $1 through 2009. The next day, the insurer disclosed that Wintrob will still get the $3 million.

Raises Scrapped

AIG also said the next 50 highest-ranked employees wouldn’t get raises through next year, and that it would ensure that taxpayer funds aren’t used for bonuses and cash performance awards to the top 60 members of management. Their 2008 and 2009 bonuses would be “limited,” AIG said in its statement, without specifying the curbs. AIG said its curbs were stricter than federal rules for companies that accepted Treasury cash.

Financial firms that took money from the U.S. Treasury’s $700 billion rescue fund are under pressure to curb executive pay and perks. AIG followed Goldman Sachs Group Inc. in limiting compensation last month after getting commitments of U.S. capital. AIG’s pay curbs don’t forbid retention pay, which are different from bonuses, Ashooh has said. AIG had 116,000 employees at the end of 2007, according to Bloomberg data.

Cummings, who has called for Liddy’s resignation, said this week that AIG should provide names of those getting retention pay and explain why the awards are needed. Firms accepting taxpayer money shouldn’t enrich employees, he said.

AIG’s rescue package was expanded last month after the insurer was overwhelmed by bad bets on U.S. housing that caused four straight quarterly losses of about $43 billion. The insurer sold credit-default swaps, the contracts protecting against losses on mortgage bonds, that plunged in value as the assets they guaranteed declined.

To contact the reporter on this story: Hugh Son in New York at hson1@bloomberg.net

Last Updated: December 4, 2008 17:42 EST


덧붙임) AIG에 구제금융으로 1500억불이 들어갔다. 그 돈이 어디에 쓰였을까. 블룸버그는 그 사실이 궁금하다. 대충 알아낸 결과로는 보너스 잔치를 벌이려다가 여론에 들켜버렸다. AIG CEO인 리디는 연봉을 1달라만 받겠다고 했고, 임원들 임금 동결 및 기타 안을 냈다. 그게 11월 말의 일이다. 그런데 보너스를 주지 않는 대신 월급을 2배로 해서 받기로 했다고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났다. 이 내용이 위의 기사내용이다. 세금으로 회사 살리려고 돈을 주었더니 윗대가리들 연말 뽀나스로 나눠준다.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 씨발놈들이다.

04 December, 2008

책 소개- 쇼크독트린

아래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인 포카라 님의 블로그에서 따온 글이며, 책 소개를 하는 꼭지이다.
책 제목은 쇼크 독트린, 경제관련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언제 읽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구입해서 읽을 예정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보길..



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분노의 책읽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 라는 부제가 붙인 이 책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지성 100’ 인에 선정된 바 있는 나오미 클라인이 썼다. 그녀는 시민운동의 바이블 이라고 불리는 <노 로고 No Logo>를 세계적 베스트 셀러로 내 놓은 바 있다. <노 로고>를 아직 읽지 못했지만 책 내용인즉 브렌드 파워를 가진 다국적기업들이 브렌드 이미지 뒤에 숨기고 있는 어두운 면들을 통렬히 까발린 것이라고 한다. <쇼크 독트린>은 7년 만에 나온 그녀의 신작이며 작년에 출간되었기에 작금의 금융 위기를 보지 않고 쓴 책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지금 금융 위기가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쇼크 독트린>이 정면으로 지목하는 재앙의 근원은 밀턴 프리드먼식 신자유주의 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신용위기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지고 종내에 실물경제를 강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 책은 너무나도 적확하게 직시하고 있다. 도대체 자본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왜 전 세계는 일시에 물질적,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인가?

나는 신자유주의가 저질러 놓은 가공할 폭력적 상황에 대해 무지했다. 그 동안 내가 인식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국가 개입의 축소와 노동의 유연화, 금융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일군의 학파 정도로만 생각해 왔다. 케인지언과 반대편에 서서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가치로 두는 경제사상 정도로 나이브 하게 봤고, 이제는 신자유주의가 파탄 났기 때문에 규제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이 들어서야 마땅하다고만 생각했다. 나는 총론적인 측면에서 별 생각없이 신자유주의를 이해했고 그들이 30 년간 저질러 온 악행의 구체적 증거를 알지 못했다. 책방에 널린 책들은 여전히 신자유주의와 케인지언의 주장을 나란히 배열해 놓고 경제 사조에서 간과하면 안될 두 바퀴니 뭐니 하면서 좆 나발을 불어댄다. 그러니 신자유주의가 좀 문제가 있더라도 그게 대수냐고 강변하는 주장에 뭔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한편으로 케인즈주의는 문제가 없냐는 식으로 박치기를 시키면 사람들은 말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 케인즈도 신자유주의도 문제가 있는데 어쩌라구? 밀턴 프리드먼과 그의 정신적 아들인 네이콘의 똥물 세례를 받고 자랑스럽게 이들을 옹호하는 미친 새끼들이 ‘70년대 케인즈가 스테그플레이션 똥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건져 낸 이론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말을 뇌까리면 '그래 역사는 돌고 도는 거야, 완벽한 이론이 어디 있겠어', 하며 자조 섞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가 떨어진다. ‘자본주의’와 ‘자유’가 항등식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한 밀턴 프리드만은 진정 경청해야 할 경제사상의 빛나는 성좌를 차지하는 인물인가? 정말로?


사악한 인간, 밀턴 프리드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프리드먼이라는 자가 문제가 있더라고 그것은 학문의 자유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상적 자유로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쇼크 독트린> 이 세밀화 처럼 추적한 프리드먼과 그의 제자들인 시카고 보이스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른 천인공로할 만행을 읽고 내 생각을 싹 바꿨다. 프리더먼은 당장 관에서 꺼내 부관참시 해야 한다. 이런 개새끼가 석학으로 추앙 받으면서 전 인류를 상대로 경제적 모르모트 실험을 한 것은 히틀러의 만행 못지 않게 죄질이 나쁘다. 히틀러는 600 만 유태인을 가스실에서 죽였다. 밀턴 프리드만은 사악한 경제정책을 강요하고, 독재정권을 옹호하면서 수 천 만명을 기아상태로 내몰았고, 남미에서 시카고학파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도록 피노체트를 부추기면서 10 만명 이상 인민 학살을 눈 감았다. 남미에서 뿐인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면서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당선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은 만델라 당선 이후 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안다. 플란드 자유노조 자도자 레흐 바웬사! 그가 노동자들의 열화 같은 지지로 당선 되었지만 시카고 보이스들이 진주하면서 자유노조가 노동자를 배신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결국 노동자들에게 버림 받는 일련의 과정을 알고 싶은가? 엘친이 러시아를 말아먹으면서 미국 자본가들에게 엄청난 국부를 상납하는데 시카고 보이스들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궁금하지 않나? 밀턴 프리드먼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일갈했다. “절대로 이들 국가를 도와주지 말라! 망하게 놔둬라! ” 그가 그런 말을 한 이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쇼크요법이란 무엇인가?

망치로 인간의 뒷통수를 쎄게 후려 갈기면 그 사람은 사지를 바르르 떨며 정신을 잃는다. 죽을 수도 있다.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들고 땅바닥에 후려 갈겨 봐라. 개구리가 숨을 넘어가면서 네 다리를 바르르 떤다. 골통이 부서지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서 깨어날 것이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은 혼미한 상태에서 오락가락 한다. 이 때 신자유주의자들이 링게르 병을 들고 나타난다. 많이 아프냐? 이 주사를 맞으면 나아질거야, 대신 내가 치료하자는 대로 하자. 병상의 패대기는 아무런 선택 권한이 없다.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집문서든 땅문서든 내놔야 한다. 과년한 딸을 달라고 하면 팔아야 한다.

쇼크요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 나라나 경제에 아주 강력한 충격을 줘서 쇼크 상태에 빠뜨린다. 절망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그 국가는 정신을 놓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타 신자유주의자들의 이론적 강령을 가진 자본가들이 판을 싹쓸이 하기 위해 진주한다. 쇼크를 주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남미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사람을 납치해서 헬기로 공수한 후 호숫가에 생 목숨을 던져 버렸다. 수장한 것이다. 혹은 각종 고문과 강간을 자행한 후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마무리 했다. 프리드먼은 남미의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경제철학을 도입할 수 있는 백지 상태를 만들었다. 사악한 삼총사들인 IMF와 세계은행 등을 통한 진주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 쇼크를 일으킨 뒤에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곳간에 들어있는 알짜배기 재산들, 공기업, 국가 기간산업, 은행 등을 싹 쓸어 담았다. 물론 이라크에서처럼 토마호크 미사일을 하루에 350발을 퍼부으면서 초토화 시키는 ‘충격과 공포’ 작전도 사용된다. 이라크를 정복한 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간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이라크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석유를 독차지 한 자는 누구인가?

프리드먼과 그의 똘만이들은 이 정도로 성이 차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본토에서도 쇼크요법을 동원했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 역할의 축소를 주문하면서 정부가 할 일들을 처리해주는 이권을 받아냈다. 즉 정부 기능의 아웃소싱인 셈이다. 국가가 비대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국가는 최소한의 일만 하면 된다. 국가가 규제하면 인간의 자유가 말살된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고 있는, 돈이 되는 사업을 모두 일반 기업에 분양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의료보장이 그렇다.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이후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되는 창구가 바로 의료보험료 미납이다. 돈 많은 자들은 초호화판 시설에서 최고급 진료를 받는 반면 돈 없는 서민은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타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뉴올리언스는 프리드먼이 말한 쇼크요법을 실행할 적소였다. 기존의 공립학교를 모두 폐쇄 시키고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대체되었다. 이 책에서 뉴올리언스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시카고학파의 이념이 한 지역을 어떻게 절단내고 황폐화 시키는지 생생뉴스로 알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후 변호사 생활을 하는 내 친구 원후는 고등학교 때부터 의식이 있는 학생이었다. 고 3 때 박정희가 총에 맞고 뒈졌다. 연합고사를 몇 달 앞둔 때였는데 우리들 대부분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당장 김일성 괴뢰도당이 남침을 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고 학교에서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묵념을 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바로 그 때 원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독재자가 죽었는데 무슨 묵념이냐며 난리를 피웠다. 몇 개월 후 나는 대학에 들어가 교정에 나붙은 김재규 규명 운동 대자보를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역까지 데모를 반복하면서 나는 내 생각을 전부 리셋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나에게 책 이상 이었다.

화사에 취직해서 명동에 근무할 때 책방에서 우연히 도올 선생님의 <여자란 무엇인가>를 봤다. 이 책은 선정적인 제목과는 판이하게 동서양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론 차이를 고구한 명저 이다. 동양사상과 서양철학을 종횡으로 헤집고 다니며 치밀한 논리과 맛깔스런 글쓰기로 독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였다. 책이 사람의 눈깔을 튀어 나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나를 동양철학의 향기 그윽한 곳으로 안내했다. 두 책은 내 삶이 지향해야 할 먼 곳을 아슴프레 가리켜 준 저서였다.

이번에 읽은 <쇼크 독트린>은 한 명의 경제학자가 잘못된 사고를 할 경우 그 피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신자유주의 참상을 밝혀낸다. 혹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전부 음모론이야! 유태인들 짓이야!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을 보면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전 세계 성인인구의 상위 2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세상" 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1980년대 레이건이 프리드만주의를 개시했을 때, CEO 들은 일반 노동자들의 43 배를 벌었다. 2005년에 이르자 411 배에 달했다." 앞으로 이러한 쏠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요즘 내 블로그에 와서 적당한 양비론으로 나를 은근슬쩍 비난하는 자들이 있다. 생각은 자유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내 블로그에 토를 달지 마시라. 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이 책을 리뷰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고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 돌변하는지 알았으면 해서다.

지금 세계는 변화의 한 복판을 지나는 중이다. 위기가 왔으니 어떤 수로든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다. <쇼크 독트린>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밀턴 프리드만과 그의 훈도를 받은 사카고 보이스들, 네오콘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훑고 지나가면 세상이 어떤 참혹한 얼굴을 내미는지를 극사실주의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그친다. 그러나 해결책은 이미 책 속에 있다.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면 그 것이 바로 해결책이다. 신자유주의를 폐기하면 된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시라!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척 우울해졌다. 만일 조금 우울해질 각오만 되어 있다면, 이놈의 현실이 왜 이렇게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몇 시간의 우울은 당신에게 쓴 약이 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나는 분노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렇게 나를 화나고 열받게 하는 책은 이적지 없었다. 당신의 심장이 뜨겁다면 이 책을 읽고난 뒤 당신은 분노하리라!

ps. 퍼온 것은 여기까지
미디어 오늘에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성인 백명 중 두명은 부자고, 나머지 98명은 빈자가 될 것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83

01 December, 2008

도쿄!

미셜 공드리, 레오 까락스, 봉준호. 이름만 들어도 보고 싶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일본인이 아닌 감독이 도쿄를 소재로 만든 중편 옴니버스 영화.
미셜 공드리의 영화는 제목이 아키라와 히로코. 두명의 주인공이 제목이지만 원래 제목은 인테리어 디자인. 머랄까. 공드리 감독은 일본의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역시나 편다. 친구 집에 눌러살며 아무 하는 일 없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의자가 되는 히로코는 결국 새로운 집에 의자로서(!) 살게 된다. 일본 가정에 대해 잘 모르니 할 말이야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일본 가정의 의자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음.. 그런가.
메르드라는 이름을 가진 '광인'에 대해 레오 까락스는 이야기한다. 머 역시 소재는 옴진리교 같은 집단적 무차별적 테러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꽃과 돈을 먹는(!) 그 광인은 아마도 외계인이며, 죽지도 않는다. 레오까락스의 우울함은 영화 내내 지속되고, 까마귀의 울음 소리는 무서움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를 보면서 아마 감독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 일본사람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제일 기대도 많이 했고 즐겁게 보았으며, 3편 중 가장 밝은 영화가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이다. 집에 쳐박혀 10년간 나오지 않던 남자는 피자 배달원인 아오이 유를 보고(혹은 만지고) 사랑을 느껴 집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세상은 10년 사이에 대부분의 사람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비어있다. 아오이 유를 찾아가는 도쿄의 모습은 황량하다. 히키코모리가 된 아오이 유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그녀의 몸에 있는 사랑이라는 버튼을 누른다. 세상은 밝아지고, 이때 지진이 일어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임이 분명하다.
아오이 유의 눈빛이 장난 아님. 솔직히 봉준호 답지 않게 실내에서의 카메라 움직임이 상당히 유연하고 엄청난 아웃 포커싱과 클로즈업이 봉선배의 영화가 아닌 것만 같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기타만을 사용해서 감정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그 음악도 좋았고,, 정말 봉선배는 대단하다.

ps. 봉준호는 고등학교 선배임.
ps2. 기타 음악은 이병우라고 함. -_-;

26 November, 2008

Iceland Riots Precursor To U.S. Civil Unrest?

Iceland Riots Precursor To U.S. Civil Unrest?
Demonstrators call for government to resign in wake of financial collapse
Paul Joseph Watson
Prison Planet.com
Tuesday, November 25, 2008
Riots and protests in Reykjavik calling for the government of Iceland to resign have increased following a financial catastrophe that has wiped out half of the krona’s value and put one third of the population at risk of losing their homes and life savings. Could similar scenes of civil unrest be repeated in the United States as the economy continues to implode?
“It was the latest in a series of protests in the capital since October’s banking collapse crippled the island’s economy. At least five people were injured and Hordur Torfason, a well-known singer in Iceland and the main organiser of the protests, said the protests would continue until the government stepped down,” reports the Scotsman.
As crowds gathered in the drizzle before the Althing, the Icelandic parliament, on Saturday, Mr Torfason said: “They don’t have our trust and they are no longer legitimate.”
Hundreds more gathered in front of a local police station, pelting eggs at the windows, using a bettering ram to force the doors open and demanding the release of a protester.
A banner hung from a government building read “Iceland for Sale: $2,100,000,000,” the amount of the loan the country will receive from the IMF.
Gudrun Jonsdottir, a 36-year-old office worker, said: “I’ve just had enough of this whole thing. I don’t trust the government, I don’t trust the banks, I don’t trust the political parties, and I don’t trust the IMF.
“We had a good country and they ruined it.”
These aren’t the actions of unwieldy mobs in third world countries, we’re talking about a country that had one of the highest living standards in Europe and a relatively wealthy and sedate population, the vast majority of whom are now in revolt over mass redundancies and the fast disappearing values of their paychecks and savings.
More peaceful protests against the Federal Reserve during the End the Fed events over the weekend were largely ignored by the U.S. corporate media, but the potential for wider chaos exists should the dollar finally cave in to the hyperinflationary bubble that is being created by the ceaseless printing of money to fund the multi-trillion dollar bailout.
Those who continue to assert, “It can’t happen here,” only need to look at the scenes in Reykjavik to realize that similar events could unfold across the U.S., where the reaction of militarized riot cops and even the military itself may be a little more heavy handed to say the least.
With top Russian analysts predicting the breakup of the U.S. into different parts, allied with people like deadly accurate trends forecaster Gerald Celente warning of food riots and tax rebellions, the scenes in Reykjavik may be amplified in the U.S. should a significant portion of the public wake up to the monumental fraud of the bailout and begin to feel the impact of its consequences as we enter 2009.


ps. Its about time to protest again for ourselves.

25 November, 2008

중경. 이리.

장률의 장편영화가 2편이나 개봉했다.
당시, 망종, 경계, 그리고 중경과 이리. 돌아보니 장률의 모든 영화를 보았다. 중경과 이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원래는 한 편에 담으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2편으로 나누어 개봉했다고 한다. 나는 중경을 보고 이리를 보았다. 중경이 먼저 개봉해서 였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리부터 보길 감독은 원했다.(아래 인터뷰 참고)

그러나 저러나 지난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중경과 이리 모두 어렵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2편을 보았고, 그 중 이리가 나중에 본 영화라 그런지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중경보다 많다. 시간이 허락한다면야 다시금 보고 싶지만....
이번의 두 영화도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든 모습이 담겨 있다. 한 공간에 다른 국적의 사람이 들어와서 벌어지는 일들. 그건 여기저기 이야기하는 감독의 정체성과도 관련있을 게다.
어쨌거나 이 두 영화를 이해하는 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쓰긴 해야겠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
기억나는 몇몇 장면 혹은 인과관계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 정리가 어떨까. ㅋ. 치사한 방법이지만 나름대로 이 영화를 기억해내기 위한 글로는 적당할 듯 싶다.

깨나 집중해서 보았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마지막 경찰소장이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 딱 보면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는데 그렇다면 왜? 전 scene에서 소장이 호텔 침대에 왠 인형과 함께 엎드려 있고 쑤이가 느닷없이 나타났는데 총을 돌려달라면서 운다. 중경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다. 총을 가지고 있던 쑤이가 소장을 다시 보고 싶어서 호텔로 간 것일까? 다시 돌이켜보면 그 장면은 솔직히 꿈같은 느낌이다. 소장이 다시 일어나 인형을 끌어안는 모습에서 쑤이를 보지 못한 채 위로받는 모습일까.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쑤이가 정말 그의 어머니를 닮았다면? 총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불안감이 그렇게 표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은 끔찍하다. 매우 현실적으로 사람을 잡아내는 감독의 카메라와 배우의 연기가 그랬다. 계속 트래킹을 하며 앞서가는 모습에서 그는 미쳤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을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 장면이 현실적임은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는 중경의 모습이기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장면이 이리에서 할아버지의 죽음 장면을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이리와 중경이 많은 부분에서 대구인 것도 그렇다. 게다가 장률 감독은 사람의 죽는 장면을 보여주는 감독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김치에 독약을 탄 후에 우리는 경찰차가 결혼식장으로 가는 것에서 죽음을 알 수 있고, 아이가 아닌 전깃줄에 걸려있는 연을 통해 죽음을 알 수 있다. 집과 땅을 돌려달라던 사람의 자살은 또 어떠한가. 더욱 확신이 가는 부분은 소장이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고 난 뒤의 장면이다. 쑤이가 새로 산 선인장에 팔을 누르는 자해 장면. 이리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본 진서의 다음 scene은 진서가 터널에서 스스로 뺨을 때리는 장면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물론 두 영화가 그 부분에 있어 대구라는 가정하에만, 아까 내가 의심을 품었던 장면을 다시 생각해볼 겨를이 생겼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스스로 목을 매기 전날 밤 할아버지는 진서에게 다가가 흑심을 품지만 이내 주저앉아버린다. 그런 할아버지를 두고 진서는 그대로 돌아선다. 쑤이는 소장이 그리워갔지만 총을 돌려주지 않은 채 떠나간다. 그럼 이제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 중경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혹은 이리, 지금의 익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것.
물론 중경이나 익산에 사는 사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익산사는 친구가 떠올랐음 ㅠ.ㅜ)

이리에는 이해못할 내용들이 너무 많다. 느닷없이 익산역에 나타나 태웅과 같이 노래방을 가는 여자, 할아니의 "니나노~' 하는 장면, 이 장면은 어찌보면 중경의 인터네셔널가를 부르며 걸어가는 노인들과도 같이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씬에 나타나지만 경로당의 할머니를 찾아오는 할아버지. 또 태웅은 진서를 죽인 것일까. 결국 마지막 질문. 진서는 과연 죽은 것일까.

이 대답을 내가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몇번을 봐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궁금증을 가진 채 나는 장률의 인터뷰를 다시 찾아 읽었다. 씨네21 637호, "장률이 이리로 떠난 까닭은? 영화평론가 정성일,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 촬영현장에 가다"
여기서 충분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선은 일이지요. 이런 기회가 생기니까 하는 거고, 꼭 한국에서 영화를 찍겠다고 고민한 적은 없어요. 95년에 처음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많이 다녔어요. 영화 현장도 다녀가보고, 심지어 영화찍는 도중에 대통령 선거도 보고, 어떻게 보면 자기 집 일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서 한국사회, 한국을 더 잘 알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영화를 만들면서 공부하고 있는거지요. 이번 영화에는 그런 자세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이리, 익산편)은 이제까지 어느 영화보다 긴장하고 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스탭들에게 물어봐요. 한국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는가? 제일 근심이 그것이지요. 어떤 영화를 보면 한국사람이 찍어도 한국 사람의 생활이 아니다, 라고 느낄 때가 있는데, 영화에 생활이 묻어나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근본부터 아닌 셈이니 가장 나쁜 일이지요. 이 영화의 일순휘는 한국 사람의 영화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 전통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영화를 하기 전에 본 한국영화는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 민족의 감정이 그렇구나 하는 것을 느낀 것은 (임권택의) 서편제 입니다. 이야기도 감동이 되었지요. 저에게 한국은 피(血녹) 이전에 어떻게 보면 민족, 이런 것은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기억이잖습니까? 할아버지, 아버지,이렇게 이어가는 끈, 나라라는 것은 정치이고, 국적이라는 것도 정치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어가는 기억 속에 나도 오늘 있었고, 그 속에서 기억은 정말 너무 소중하잖아요. 외할머니에게서 한국 이야기, 특히 심청전 을 많이 들었어요. 정말 신기합니다. 어머니는 16살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더 많은 기억을 갖고 계셨지요. 아버지는 (경상북도) 의성이 고향이고, 어머니 고향은 (경상북도) 영덕입니다. 지난번에 위성에 가보았는데 지금도 이렇게 가기 힘든데 어떻게 그때는 걸어서 만주 벌판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제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자주 어떤 착각이 들어요. 만일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나도 여기서, 충무로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리 폭발사고가 나던 그날 그 장소에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중국과 한국을 오가다보면 아주 철정하게 말한다면, 거기나 여기나 생각하는 것과 생활하는 것이 비슷해요. 내가 여기서 하려는 것은 한국이라는 생활을 묻어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사회가 묻어날 것입니다. 그 방법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매 장면, 매 순간 자꾸 반성해야지요. 결국 질문은 하나입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왜냐하면 사람의 생활이란 거의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저는 망종 과 다르지만 같은 대답을 찾을 것입니다. 그 대답을 찾아가는 벙법을 영화가 기록할 때, 거기에 생활이 묻어나오고 그 생활을 해야 하는 사회가 묻어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요. 저는 이 도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마음이 내게는 중요합니다. 말하자면 여기에는 각자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기분'의 마음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폭발하기 직전, 아니 차라리 폭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한 심정으로 내리지도 못한 채 끌려가다시피 거기 실려가고 있다는 기분을 갖게 됩니다.(그 말을 듣고 내가 그건 한국도 그렇지요. 라고 말하자)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 오면 폭발하고 난 다음의 황폐함, 그래서 폭발하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아야 하지. 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느끼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시간의 앞과 뒤, 전과 후를 다녀가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이 두편의 영화가 동시에 만들어진 것은 두ㅐ의 장소 때문이 아니라 두개의 시간 때문입니다. 이제 겪어야 할 시간을 이미 다른 한쪽은 겪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겪은 것은 벌써 잊어버리고 있을 때, 나는 이제 겪어야 할 쪽을 보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보아야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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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산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대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리, 중경편 을 찍고 난 다음, 이건 정말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편은 포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처음의 원칙은 무조건 중격에서 절반, 이리(장률은 익산을 매번 '이리'라고 불렀다. 그는 이 말의 어감을 좋아했다)에서 절반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중경은 무조건 여름에 찍고 이리는 겨울에 찍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중경을 선택한 것은 절대적으로 이리를 선택하고 난 다음의 선택입니다. 말하자면 폭발 이전과 폭발 이후, 사실 중경 사람들의 성격이 그래요. 아주 세요. 중경 샤브샤브는 아주 맵습니다. 날씨도 덥고요. 그런데 여기에, 이 도시에 3천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면 금방 무언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심지어 여기 사는 사람들은 무언가 그런 걸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만듭니다. 게다가 여름이면 내내 비가 올 듯한 날씨로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도시 한복판으로 창장강으로 흐르면서 산에 걸린 구름이 이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대도시가 중요했다면 상하이는 어떻습니까, 라고 물어보자) 아. 상하이는 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사실 상하이를 무대로 한 시나리오가 있습니다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중경이 재미있는 것은 세상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도시인데도 이상하게 여기는 도시의 냄새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하이를 가면 중국이 아니라 '외래문화'로 가득 찬, 말하자면 중국 바깥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은 진실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랄까, 허공에 뜬 도시 같아요. 이 영화는 중경이어야만 합니다. 왜나하면 내부에서 폭발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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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영화의 제목은 결정되지 않았어요. 잠정적으로 이리, 중경편 이라고 불렀지만 마음속으로는 사천여자의 노래 라는 제목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편집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모든 것은이 열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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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蘇) 손생을 연기한 궈커위는 이 영화가 두 번째 출연입니다. 그녀는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입니다. 77년생인 그녀는 17살 때 빨간 앵두 라는 영화에서 중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전라의 뒷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런 다음 영화에 더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록 가수가 되었지요. 나는 그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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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간에 앉아 있으면 거기서 나오는 소리들이 있어요. 후시녹음에서는 감정이 나오지 않아요. 물론 그렇게 하면 기술적으로 완벽하지요. 그러나 그건 만들어낸 완벽함이지요. 그 말은 완벽하게 원래의 장소가 없어졌다느 ㄴ말이지요. 아는 처음부처 100% 동시녹음을 했어요. 내 영화에 미학이 있다면 그건 소리입니다. 나는 당시 에서 속으로 영화는 소리를 훔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영화는 계속 소리가 침범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지요. 이리, 익산편 에 이르러 비로소 소리가 진서를 통해 소통합니다. 왜? 진서는 천사니까. 아 물론 약간의 폴리를 하기는 하지요. 하지만 대사는 무조건 현장에서 말해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내 영화가 좀 썰렁하다고 말을 해요. 인물이 많지 않고, 그래서 전실한 소리를 넣을면 좀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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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리, 익산편 이 가장 넓게 찍고 있는 셈이지요. 제마음이 좁은 데서 점점 넓은 데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는 밀폐된 공간을 다루었고, 망종은 그 동네를 벗어나지 않았지요. 경계 그 그 지역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리, 중경편 에서는 중경이라는 대도시에서 찍었지만 그게 다 파편화된 구역을 돌아다녔지요, 그러면서 점점 나오는 과정을 겪어가고 있습니다. 89년 천안문사건 이후 거의 십년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 백수라고 하지요, 그때는 방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리, 익산편 에서는 익산이라는 도시 전체를 하나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리, 만물상회, 구둣방, 경로당, 이 모든 것들이 연계가 되어 있어요, 망종 은 한 단락, 한 달락 다른 리듬으로 엮어서 보여주었다면, 익산은 공간 자체가 완전해요. 여기는 시작하고, 가고, 떠나고, 도착하는 곳이지요. 기차를 발명한 사람은 아주 멋있는 사람일 거예요. 떠나고, 도착하고, 그런데 그 속에서 오로지 진서만이 그 공간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있어요, 진서가 사람들을 만날 때. 저의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찍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람들간의 거리가 좀 멀어요. 한국은 정이 많고 관심이 많지만, 중국은 냉정하고 무관심하지요. 당시 나 망종 은 중국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저처럼 바깥에서 온 사람에게 한국 사람들은 거리감이 거의 없는 것처럼 그래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한국 택시를 타면 기사아저씨들이 마치 삼촌처럼 짜증을 내요. 막 함부로 말을 하기도 하고, 속내도 털어놓고 중국에서 택시를 타면 아무 말 없이 목적지까지 갑니다. 사실 지역감정이라는 것도 통역을 해보면 친척 감정이에요. 제 생각에는, 어떤 공간에는 감정, 사람의 몸에서 생겨나는 어떤 감정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인물과 인물의 거리,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를 결정한다고 밎습니다. 저는 그걸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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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면과 화면을 계속 붙이지 않습니까? 이 안에 리듬이 있습니다. 화면 안에 또 다른 리듬이 있고, 더 큰 리듬이 계쏙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맞춰넣어야 합니다. 저는 영화에서 리듬, 아니 차라리 호흡이 이유없이 깨지는 것이 제일 싫습니다. 호흡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게 깨지면 부끄러울 것 같아요. 특히 나는 한컷의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런 걸 심어놓지 않고 리듬이 깨지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일단 카메라를 세운 다음 사람을 움직여서 리듬을 만듭니다.그러다가 정말 더이상 방법이 없을 때 카메라가 움직이지요. 원칙을 깨트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때, 망종 은 마지막에 카메라가 쫓아가고, 경계 는 마지막에 360도로 팬을 합니다. 말하자면 나는 마지막까지 버텨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리, 익산편 에서는 중간에 핸드헬드가 나옵니다. 할아버지가 자살하고 난 다음, 진서가 터널을 걸어갈 때, 사람을 구하는 데 실패한 천사가 걸어갈 때, 천사가 흔들리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원칙을 지키자면 고정으로 찍어야 했어요. 근데 깨버렸습니다. 절대로 중간에 넣는 걸 일부러 시도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시도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그건 그럴수 밖에 없을 때, 그래서 요구할 때, 거기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탭들도 동의를 했어요.
...
(그래도 질문을 했다. 두 편 중에 어느 쪽을 먼저 보는 것이 당신의 의도입니까?)
그것은 이리, 익산편 이지요,(그는 이 말을 단호하게 했다) 왜냐하면 작가는 마지막에서 앞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고, 관객에게는 그것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서대로 주지 않으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어떤 영화들처럼 고의적으로 거꾸로 주는 것은 싫습니다. 친절하게 순서대로 주는 것이 옳지요. 나는 사람의 마음을 자꾸 생각합니다. 이리라는 데를 떠나서 또 가는 것, 이 사람의 마음을 나도 똑같이, 이 사람이 지금의 시점에서 가질 마음가짐들, 만일 경계 를 이리, 중경편 처럼 찍었다면 몽골을 찍고, 평양을 찍어야 제대로 나왔겠지요. 창작자의 출발점과 관객의 출발점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두 영화는 다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디 갔던 과정을 돌아보는 과정이 양쪽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그 순서는 반대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ps. 퍼올 수가 없어서 직접 타이핑을 했다. 페이지로 자그만치 21페이지 분량이었다. 나는 정성일 씨의 글을 모두 옮길 수가 없었다. 검색에 능한 분은 웹으로 찾을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며, 이번에 내가 본 영화와 크게 상관없는 인터뷰의 내용은 나름 생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경과 이리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듯 보인다. 올해초 읽었을 때는 공감하지 못한 내용이기도 했다.

21 November, 2008

패배주의

패배주의에 대한 정의
1) 알아도 모른 척 한다.
2)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행동한다. 아무것도 못한다.
3) 알고 당하는 것보다 모르고 당하는 게 낫다고 자위한다.
4) 이러한 자기합리화를 정당하다고 여긴다.

갑자기 왠 패배주의냐고? 지금의 상황이 그렇기 때문. 이 나라가 이 모양으로 돌아가는 꼴에 대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끔찍한 것 아닐까.

Ozzy Osbourne



세상에. 오지오스본을 티브이 광고에서 보게 되다니. 그것도 WOW 광고라니!!
PS. 오지오스본을 영어로 타이핑하면서 Jason Bourne이 떠올랐다.

13 November, 2008

1000 yen per hour!


1000 yen per hour!
Originally uploaded by junsang, stanley, whatever.

At McDonalds,
Could you believe that??

imf 시즌2

정말일까. 그런데 이 정부가 하는 것을 보니 그렇다.
지금 새벽 1시 넘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겁이 덜컥 났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현재 역외환율은 1387원을 넘겼고 저녁이후 계속 상승 중. 매일 12시 전과 3시전에 쏟아붓던 외환도 오늘은 먹히질 않았다.
북한도 난리. 연기금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올수도 없는 실정.
crs는 마이너스, 은행 bis 발표보니 달랑 8% 넘는 실정. 피치사의 금융권 신용발표는 9월달 bis 기준이라고 하질 않나.

이번주에 한번 길게 정리해봐야겠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여튼 오늘이 고비가 되지 않을까.

11 November, 2008

Trip to Japan

Last weekend I was in Tokyo, Japan. it had been for 1 night, 3 days, really tired thing.
its was day-off yesterday I slept all day long.
That trip was decided immediately by Kate, my wife. she found out very cheap fight ticket to Tokyo. those cheap tickets are easy to be found because of financial crisis in Korea. currency is very unstable. the value of Korean won is getting lower and lower. so prices of goods in Tokyo is very high and we was so careful to spend money there.
Feelings in that trip in some words,
1. prices of goods and services are very very high. because of currency.
2. weekend abroad trip is very very exhausted.
3. Tokyo is the same as when i was there before, 2005.

in this week i will post my photos in my flickr.

31 October, 2008

좌파의 마음가짐 혹은 행동거지

좌파에게는 좀 더 엄격한 도덕률이 요구된다. 김규항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우파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파로 사는 일은 우파로 사는 일에 비할 수 없이 어려우며 어느 시대나 좌파로 살 수 있는 인간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아주 적다. B급이든 C급이든 감히 스스로 좌파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매 순간 순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좌파라면 아마도 화석연료를 길거리에 쏟아가며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고 반 생태적인 육식이나 평균 이상의 비싼 식사를 부담스러워 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슬픔에 동조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어야 하고 어쩌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것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좌파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지만 그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서 얻은 것은 아닌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좌파는 그래서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좌파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주식투자는 언뜻 아무도 괴롭히지 않으며 아무런 갈등도 유발하지 않고 투자 실패의 책임도 어디까지나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만큼 확실한 자산증식의 수단도 없지 않은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게으르고 시대에 뒤떨어진데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미디어오늘의 기자인 이정환씨가 인권사랑운동방에 쓴 글의 일부다. 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이다. 결론은 역시 아니다. 이유는 주식시장은 제로섬게임이고, 주식투자를 하여 얻은 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위와 같이 좌파의 마음가짐 혹은 의무사항을 적었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 혹은 사민주의자, 좌파, 좌빨이라고 말하는 나는 순간 저 제목을 보고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주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분명 내가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며, 그렇다면 너는 좌파가 아니야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그런 의도는 전혀 없으며, 제목처럼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글을 읽는 좌파로서는 왠지 뜨끔한 건 사실이다.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육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즐기고, 비싼 음식도 종종 먹는다. 나는 과연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의 희생을 생각하는 것일까.

언젠가 친구와 한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불과 1년전만해도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며 담배를 피고, 피고 남은 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렸었는데 촛불시위 이후 그러지 못하겠다고. 여기서 말하는 그런 도덕이라는 것을 지켜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더 많은 도덕성이 필요하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더 반성해야겠다.

29 October, 2008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을 보는 느낌

회사원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하루종일 컴터 앞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간혹 시간이 나면 관심있던 사이트를 들어가본다던가 사진 구경하고 영화 정보도 얻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구글 크롬의 새탭을 이용하여 하나는 환율시장, 하나는 주식시장을 분봉으로 보고 있다.
그 느낌은 한 마디로 스펙터클이다. 영화에서야 스펙터클은 그야말로 돈지랄을 한 장면이다. 물론 그 장면이 환상적으로 멋질 수도 그지같을 수도 있다. 요즘 주식과 환율 시장에서의 상승과 하락은 때때로 그 느낌을 초월한다. 그건 역시 경제 토론방에서 이야기하는 경제 관련 상식을 주워들은 게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 코스피 시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침부터 1000이 넘는 주가로 시작하여 순간 1070을 넘어섰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느 상황이 달라졌다. 기세는 꺽였다. 오후가 넘어가자 어느 순간 파란색으로 변해있었다. 결국 장이 종료되는 3시에는 어제보다 빠진 주가로 마감을 했다. 나중에 시간이 있어 원인을 보니 정부가 뻘소리를 지껄였다.
그제인가 조갑제 놈이 imf가 조건없이 돈을 빌려준다면 안받을 이유가 머냐고 말한 것을 정부에서는 기억한 것일까. 기획재정부 차관이라는 인간이 "(돈을) 안받는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한 것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것이 정부 스스로 말을 이렇게 저렇게 바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물론 차관의 발언이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일 수는 있을 지언정 이따위 주식시장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웃긴 건 청와대 이동관이가 이 사실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대답한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 얘기가 어디서 나온건 지 알아봐야겠다'. '어떤 의도를 갖고 (위기설 유포를) 시작했다면 더욱 큰 문제'. 정부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뻘소리하고 앉아있으니 청와대도 뻘소리다. 결국에는 금융당국이 루머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전방위로.. 그 말은 경제 상황에 대해 사실이 아닌 추측에 의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잡아 넣겠다는 거다. 근데 좀 웃기지 않나. 그 많은 경제 티브이 신문에서 주가 예측하고 투자 종용하는데 그런 걸 다 잡아 넣을 것인가. 결국 그들의 심산이라는 것이 지들이 하는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인간들 잡아 넣겠다는 거다.
이제 경제 토론방에 가면 사람들이 경제예측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언론 탄압에 경제에까지 공안 분위기 조성이다.

오후가 넘어서서 연기금이 수천억원을 쏟으면 매수를 했지만 주가는 또한 계속 떨어졌다. 그 이유는 C& 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뉴스를 보니 아직 일어난 사실은 아니지만 기정사실로 보인다. 약 7~8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지주회사와 같은 지분 순환 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전부 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결과로 C& 관련 주식은 전부 하한가를 기록했고, 관련 채권 은행 또한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결국 건설사가 부도났다고 말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지켜보지 않더라도 정부의 이런 짓거리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ps. 얼마 전 펀드를 1000만원 정도 갖고 있다는 회사 직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파는 게 좋을까 그냥 가져갈까. 나는 환매하는 것도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이미 그는 거의 4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며칠 후 다시 물어보았다. 내 의견에 따를 것처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내가 움켜쥐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게 되자 나는 결국 대답을 회피했다. 대신 내 블로그에도 퍼왔던 시사인의 기사. 이항주씨의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환매를 했다. 환매한 돈으로 차량 할부금을 정리했다고 했다. 나는 잘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냥 물어보는 것이라면 이미 늦긴 했지만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반등을 기다리는 것보다 맘편히 환매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게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자 두려움이 같이 왔다. 한달후 길게는 1년후가 어떻게 되어 있을 지 모르지만 아직 나는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23 October, 2008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했다

시사인에 글이 올라왔다.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했다고 했다.

CDO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잘 모른다. 여기에 합성 CDO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도 처음 들었다. 이 부실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다들 부실을 고백할 때까지 하향세는 계속 지속될 것이다.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 했다”

  

김항주씨(34·사진)는 미국 월가의 흥망을 현장에서 생생히 지켜본 8년차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더다. 1994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금융과 경제학을, 컬럼비아 대학 대학원에서 금융을 수학했다. 1999년 QFS라는 외환 전문 헤지펀드에서 한국에서는 흔히 외환 딜러로 불리는 통화 트레이더로 월가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얼라이언스캐피탈(자산운용 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생명보험 자산운용회사), 워싱턴뮤추얼(미국 최대 저축은행) 같은 회사에서 채권 운용 전략가와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특히 2005년부터 워싱턴뮤추얼에서 일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미국 월가가 어떻게 초토화하는지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올해 초 파산 위기에 몰린 워싱턴뮤추얼은 지난 9월 끝내 대형 상업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었다. 김씨는 현재 알파리서치캐피탈이라는 소규모 금융 부티크 회사로 옮겨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브로커로 일한다. 잠시 방한한 그를 10월15일 만나 월가가 왜, 어떻게 망했는지를 들었다. 미국발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관해 그는 매우 비관적 예측을 내놓았지만,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말을 가급적 그대로 옮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가 아우성이지만, 진짜 위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년에 대폭락 장이 올 것이다. (미국) 다우지수 5000, (한국) 코스피지수 500, (일본) 니케이지수 5000으로 폭락하는, 반토막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실물경제가 갈수록 나빠질 것이 틀림없고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확 줄어들면서 자산 가격도 급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과 레버리지, 그리고 자산 가격은 항상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아마 (당선된다면) 오바마 임기 시작 전에 폭락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선거가 있는 11월 4일부터 내년 2월 취임하기 전 대폭락 장세가 오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후버(대통령)가 경제를 다 말아먹고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당선했을 때 루스벨트는 후버를 만나지도 않았다. 오바마로서는 경제가 망가질 거라면 완전히 망가진 후 집무를 시작하기를 원할 것이다. 집권 뒤에도 경제가 계속 망가지면 일하기도 어렵고 연임에도 유리하지 않다. 오바마는 당선된 후 부시 행정부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스톱’을 요구하지 않을까. 폴슨같은 장관들도 어차피 다 갈릴 텐데, 대통령 당선자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2005년 말  딸꾹질하듯 아주 잠깐 위기 징후가 나타났으나 월가가 아연 긴장하기 시작한 때는 2007년 2월이었다. 모기지 업체 2위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이 파산한 것이다. 그 후 자고 나면 중소 은행이나 헤지펀드 어디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해졌고, 모기지에 바탕해 만들어진 파생상품도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연쇄 부실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은 사실 주택 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발생했지만, 지난해 7월 들어 물 위로 올라왔다.

앞으로 더 큰일이 벌어지리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내 지난해 9월 몸담았던 워싱턴뮤추얼에서 첫 번째 해고 사태가 일어나면서 나는 ‘모든 것이 괜찮지 않다(Everything is not fine)’는 생각에 미쳤다. 그동안 월가가 너무 쉽게 돈을 벌었고 나 역시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아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해왔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반성했다. 1달러라도 아끼자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끝이 아니었지만 올 3월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파산한 것은 월가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베어스턴스가 모기지 파생상품을 많이 취급해 부실이 많으리라는 짐작은 했지만 파산할 줄은 몰랐다. 넘어가기 겨우 일주일 전에 CEO가 텔레비전에 나와 ‘베어스턴스는 괜찮다’고 큰소리쳤었다.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로 넘어가면서 월가에는 위기의식이 한껏 높아졌지만 이것으로 진정되리라는 기대 또한 높았다. 

그러나 (9월)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넘어가면서 월가는 공황 심리에 빠졌다. 위기를 예감했던 나도 정말 충격적이었다. 시장이 무섭다는 생각을 비로소 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3, 4위 투자은행이 이렇게 한순간에 자빠지는구나 하는 공포가 엄습했고 ‘이제 월가도 끝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내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막막했다. 월가 사람들은 누구나 고액 연봉자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직장을 잃은 내 동료들은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이 태산 같다. 요즘 월가는 금융회사의 무덤이 되다시피 했다. 이미 직장에서 잘려 나간 사람이 수두룩하지만, 앞으로 더 많을 것이다. 전성기 때 인력의 절반은 집에 가야 할 것이다. 은행만 해도 1000여 개가 도산하리라는 관측이 나오지 않나. 

월가가 초토화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딱 한 가지로 꼽는다면 ‘과도한 레버리지’를 들겠다. 가령 내 돈(자기자본)은 1000원뿐인데 3만원 빌려 그것으로 무엇을 사 3만6000원을 만든다. 3만원 빌려준 쪽에 이자를 쳐서 3만2000원을 갚아도 4000원의 수익을 거둔다. 레버리지가 30배가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2006년까지는 별일 없이 큰돈을 벌었다. 남의 돈을 많이 빌려 투자할수록 똑똑하고, 레버리지가 낮으면 바보스럽다는 풍조마저 만연했다. 이런 거래는 드러나지도 않았다. 대차대조표에 넣지 않아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부외(off sheet) 거래 방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지나친 레버리지를 조장한 주범은 앨런 그린스펀(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IT 버블이 꺼진 후 경기 침체를 막겠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 연준 기준금리를 떨어뜨리기 시작해 1%대의 초저금리 상태를 너무나 오래 방치했다. 1%라는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몇 달 만에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보 아닌가. 아마 금리가 5%였다면 함부로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린스펀이 가장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투자은행이 앞장서긴 했지만, 상업은행 같은 금융기업도 모두 과도한 레버리지 대열에 뛰어들었다. 모두의 ‘탐욕’이 금융위기라는 참극을 빚었다. 사실 개인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직장(소득)이 없어도, 심지어 숨만 쉬어도 가능하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모기지론을 빌리는 게 쉬웠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기지 대출회사들은 찾아오는 고객만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 다녔다. 나중에는 한국의 보험 아줌마 같은 모기지 브로커들이 무자격자에게도 모기지론을 줄 테니 집을 사라고 꾀었다. 주택 수요는 계속되었고 그러니 집값도 계속 올랐다.
 
“위기 몰고온 대표 인물은 그린스펀”

금융기업이나 주택 구매자(소비자)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같은 흐름을 깬 이가 벤 버냉키(현 연준 의장)다. 2006년 버냉키가 연준에 들어서면서 경기 과열을 막겠다며 금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집값이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부가 적어도 50%는 자기 돈으로 집을 사게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미국도 30% 정도는 다운페이먼트(자기 돈으로 내야 하는 계약금)하게 했는데, 모기지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기지론이 집값의 70%에서 거의 100%까지 올라갔고 급기야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폭증한 것이다. 신용도를 따지지 않고 대출한 것은 한마디로 신용의 붕괴다. S&P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기관도 잘못했다. 무조건 트리플 A(AAA) 등급을 준 것이다. 그들도 이윤 극대화를 꾀하는 민간 기업이니 후하게 평가를 해주어야 돈벌이가 된다고 여겼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책임이 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굿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모두 공범이다. 연준도 그렇고 투자은행도 그렇고 프레디맥이나 패니매 같은 공적 성격의 모기지 업체도 그렇다. 특별히 누구를 콕 집어서 비난하기 어렵지만 굳이 꼽으라면 그린스펀을 들겠다. 그린스펀으로부터 부실한 유산을 물려받은 학자 출신의 버냉키는 요즘 아마 프린스턴(대학)에서 책이나 쓰고 있을걸 하고 후회할 것이다. 골드만삭스에서 떵떵거리던 폴슨은 악쓰고 성질내고 쇼하던 게 습관이 됐는지 낸시 펠로시(하원 의장) 앞에 가서 무릎 꿇고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쇼도 잘하던데 버냉키는 잔뜩 찡그리고만 있다.

  
ⓒReuters=Newsis
다우지수가 189포인트 떨어진 10월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전문가가 괴로워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이나 모기지 전문 대출회사들은 어떻게 모기지론을 그렇게 끝없이 팽창시킬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것이다. 그것은 월가라는 무궁한 판매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기지 대출회사가 20~30년 만기가 될 때까지 모기지를 들고 있어야 했다면 대출 규모(대출 여력)의 한계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기지 이자가 6%라면 0.25~0.375%의 이자를 서비스 수수료 명목으로 떼고, 모기지론의 원금과 나머지 이자를 묶어 MBS(주택담보부채권·대출금을 회수하기 이전에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를 발행해 월가 금융회사에 넘겼다. 

 이 대목에서 활약하는 것이 파생상품이다. 리먼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 같은 투자은행과 워싱턴뮤추얼 같은 저축은행 등은 여러 은행과 모기지 전문 대출회사에서 사들인 MBS를 한곳에 넣고 재유동화 혹은 구조화(원금과 이자의 상환 기간과 상환 형태, 상환 주체와 주체별 우선순위 등에 대한 규칙을 짜는 일) 과정을 통해 여러 형태로 잘게 쪼갠다. 쪼개진 이것을 트랜치(tranche)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판매 단위가 된다. 모기지론을 잘게 쪼개는 것은 투자자의 요구가 다른 탓이다. 가령 상업은행은 이자는 덜 받더라도 원금을 빨리 회수하기 원하지만 보험회사는 원금을 늦게 받더라도 이자를 많이 받길 원한다. 

내가 워싱턴뮤추얼에서 한 일도 이것이다. 모기지 대출회사로부터 MBS를 회사 돈으로 사들인다. 한 달에 적게는 1조 달러 많게는 2조 달러어치를 사서 ‘풀(pool)’을 만들고 구조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을 거쳐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회사에 판다. 거래 당사자는 100% 기관투자가(투자은행·상업은행·보험회사·헤지펀드·연기금·자산운용 회사 등)이다. 

나는 취급하지 않았지만, 유독 부채담보부채권(CDO)이 요즘 부실의 온상으로 지목된 것은 이자뿐 아니라 원금을 넣은 데다 풀을 만들 때 모기지 채권과 상관없는 다른 고위험 채권까지 넣어 위험의 크기를 잔뜩 키웠기 때문이다. 구조화 과정이라는 ‘당의정’을 입혀 괜찮은 상품으로 둔갑시킨 것이다.기관투자가는 CDO 같은 파생상품을 사들인 후 이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상승 조건은

  
ⓒReuters=Newsis
‘블랙위크’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난 9월16일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한 달 후 세계는 다시 실물경제 위기에 휩싸였다.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 다른 말로 모기지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인데, 이것은 주택 값이 계속 올라야 가능하다. 모기지 파생상품을 집중 취급했던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AIG 등이 거꾸러진 것은 이 상승 조건이 하락으로 돌변한 탓이다. 메릴린치는 CDO 거래가 많았다.결국 모기지 채권 신용 파생상품에 많이 노출된 금융회사는 모두 망했다. 모노라인(보증업체)이나 AIG의 경우는 부도가 날 때 손실을 보장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보장 매도를 많이 해 파산하거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각국 정부의 개입, 큰 효과 없을 것”


이미 많은 금융회사가 넘어졌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초기 상황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투자은행만 부실을 인정하지 않았나. ‘얼마의 부실을 갖고 있노라’고 고백하는 금융회사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소비자도 자동차 할부대금 못 내고 신용카드 대금도 못 내고 급기야 마지막까지 버티던 모기지론 상환까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급속히 귀결된다.


앞으로 부실을 인정하는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자본량이 줄어들면서 갈수록 금융 활동이 위축될 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꿔주고 빌려 써야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신용경색을 누그러뜨리려고 최후의 보루(Last Resort)를 자임하며 개입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죄 많은 인간들이 워낙 위험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엄청난 레버리지를 썼기 때문에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금융시장 규모가 커졌다. 쥐가 공룡을 잡겠다고 덤비는 형국 아닌가. 지금은 1970년대 유가파동 때와는 판이하다.

어쩌면 자유주의 경제학을 부르짖은 밀턴 프리드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1981년 레이건 정부 때 자유경제가 시작했지만  본격 활성화한 것은 1990년대다. 이때 금융 관련 규제가 없어지면서 파생상품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금융회사가 파생상품을 개발한 이유는 한 가지다.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레버리지를 높여 폭탄 돌리기를 해왔고 2006년까지는 누구의 뒤에도 폭탄이 놓여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도 폭탄이 놓여 있다.

  
ⓒ뉴시스
10월10일 다우지수 9000포인트가 붕괴된 탓인지 1241포인트로 가파르게 내리꽂힌 한국 주식 가격을 스크린이 비추고 있다.

 

월가 출신이 워싱턴(미국 재무부)을 장악했기 때문인지 정부도 (건전성) 규제를 하지 않았고 금융회사 스스로도 위험 관리를 하지 않았다. 아니 위험을 잘 몰랐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붕괴했다. 사실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높은 상태에서 파생상품의 리스크는 더더욱 파악하기 어렵다. 불교 용어로 표현하면 혜안통(慧眼通)이 있는 사람만이 리스크를 볼 수 있다. 과거 몇 년간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아무리 모델을 돌려봐야 위험의 크기가 파악되지 않는다. 사실 레버리지가 과도하면 리스크가 올라가는 것은 상식인데, 빚 얻어 아파트 한 채 사서 돈 번 사람이 두 채 다섯 채 사는 데 별 위험을 못 느낀 것과 비슷하게 미쳐 돌아갔다. 앞으로는 고강도의 규제가 이루어져 은행의 자산·부채와 투자 상황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이번 계기로 금융감독을 하는 국제기구가 출현하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세계 실물경제가 나빠질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과 연결짓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당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레버리지가 줄어들어야 하고 줄어들 것이다. 규제가 가해지겠지만, 더 이상 이렇게 영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 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10억원 나가던 아파트가 3억으로 폭락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재  드러난 모기지 부실은 6000억 달러다. 경제학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뉴욕 대학 교수)는 1조~2조 달러가 되리라고 추정하지 않나. 그렇다면 현재 손실이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손실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될지는 신만이 알 것이지만, 부실이 빨리 드러나지도 않을 듯하다. 나는 지난해 부실이 한꺼번에 튀어나올 것으로 봤는데, 일년 이상 늦어졌다. 빨리 매 맞고 자빠질 것은 자빠져야 하는데, 인간의 심리가 이를 억제할 것이다. 부실 회사 CEO일수록 손실을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칠 것이어서 누가 콕 찍어서 드러내지 않는 한 자백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 미국식 투자은행 도입은 무리”


한국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체는 아니지만, 과잉 유동성 기류에 편승하지 않았는가.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도, 주식 가격도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 모두가 긴축하고 레버지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도 규제를 강화해 레버리지 줄이고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려야지 반대로 가면 큰코다칠 것이다. 미국식 투자은행 모델을 도입한다고 들었는데, 무리라고 본다. 

레버리지를 확 줄이면 금융회사든 제조 기업이든 도산이 속출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한국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 시기에 분수에 넘치도록 흥청망청 쓴 죄값을 치러야 한다. 죄 값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내 손의 현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다. 손해 봤더라도 팔아야 한다. 원래 못살던 아프리카 빈국이나 이 위기 상황에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내년 봄쯤 내가 겪었던 월가와 금융위기 이후의 파장, 그리고 미국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책(가제 <매봉역 비닐하우스에서 월가까지>)으로 엮을 작정인데, 나 역시 앞으로 전개될 일이 두렵다.

 

 

시사IN 58호 / 2008.10.21 / 장영희 기자

22 October, 2008

도올고함

도올선생이 현사태에 대해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언론 및 관심있는 많은 사람은 이 사태에 대해 해외 석학의 글을 옮기기에 바빴다. 솔직히 도올선생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은 못했지만 그가 글을 쓰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긴 했다. 중앙일보에 수요일마다 연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첫번째다.

경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민생을 온전히 경영하는 것
미궁 속 경제 구해내려면 이념에 구애되지 말고 자유로운 상상력 발휘를

공자의 가장 탁월했던 두 제자를 꼽으라면 역시 안연(顔淵)과 자로(子路)다. 안연은 내성적이고 꼼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공자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공자가 안연을 평한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저 놈은 날 도와주지 않는다. 내 말을 기뻐하지 아니 하는 적이 없으니(無所不說)!” 이에 비하면 자로는 외향적이고 과감하다. 그리고 공자와 티격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독한 실천가였다. 자로를 평한 말에 이런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자로는 좋은 가르침을 듣고 미처 실행치 못했으면, 행여 또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두려워하였다(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어느 날 공자는 자로와 안연과 같이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공자가 말했다. “제각기 인생에 품고 있는 이상이 있을 텐데 한번 말해보지 않으련?” 자로가 불쑥 말했다. “멋들어진 수레를 타고 비싼 가죽옷을 입고 친구들과 유감없이 놀고 싶습니다.” 아주 유치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지난번 대선 때 경제, 경제를 외치던 우리 국민의 소망이 모두 이러했다. 역시 자로는 자로답게 솔직하다.

다음에 안연이 말했다. “나 잘남을 자랑치 아니 하며, 남에게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無伐善, 無施勞).” 역시 안연답다. 소극적이지만 내면의 깊이가 우러나온다.

이때 자로가 불쑥 말했다. “이제 선생님 차례유. 빨리 한번 말씀해보슈.” 자로와 공자는 사제지간이라기보다는 형·동생에 가깝다. 그래서 자로의 말투는 항상 이렇다. 이에 공자는 무어라 대답했을까? 과연 인류의 4대 성인으로 소크라테스·싯다르타·예수와 함께 꼽히는, 지구상에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동아시아 지역에 가장 오랫동안 거대한 영향을 끼친 공자가 가슴에 품은 인생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구원? 해탈? 이성적 완성?

“난 말이다.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산단다. 늙은이를 편하게 해주고(老者安之), 친구를 미덥게 해주고(朋友信之), 젊은이는 품어주련다(少者懷之).”

내가 동방의 예의지국에 태어나서 오늘까지 감사하는 게 하나 있다면 공자의 이러한 상식적 감각이다. 공자 인생의 이상이란 이토록 일상적인 평범성에 있었다. 묻겠다! 과연 우리는 늙은이들이 편안하게 생각하고, 친구들이 믿고, 젊은이들이 그리워하는 그러한 지도자를 확보한 적이 있는가?

선거라는 제도 자체가 기발 나고 공상적인 홀림의 요소를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자에게 표가 유리하게 쏠린다는 모순점을 내포하고도 있겠지만, 현 정권의 문제는 처음부터 국민의 소박한 삶의 정황을 무시하고 어떤 환상적인 공약에 매달렸다는 데 있다. 경제 발전, 연 7% 성장에 4만 달러, 대운하, 서민 주요 생활비 30% 절감 등등. 문제는 이러한 환상을 부추기기만 하고 정당한 이 민족의 앞날을 대국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언론에도 크게 책임이 있다.

왜 신자유주의자들은 달콤한 혓바닥을 계속 놀려대지 않는가? 미국의 경제가 오늘의 파국에 이르렀다면 그 낌새라도 미리 알아차렸어야 하지 않는가? 경제학도 과학인데, 과학의 임무 중의 하나가 미래 예측이 아니고 또 무엇인가?

맹자도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 했는데 경제 안정에 대한 갈망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경제가 “돈 버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자이며, 그것은 민생의 전반을 온전하게 경영하고 구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제는 경제만의 논리로는 도저히 해결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을 말하기 전에 『도덕감정론』을 말했다.

계강자(季康子)가 도둑이 부쩍 늘어나자 그 대책을 공자에게 말했다. “어떠하면 좋겠습니까?” 공자는 잘라 말한다. “지도자인 당신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국민은 상을 주어도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雖賞之, 不竊).” 맹자도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그것은 패도(覇道)로써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사회의 도덕적 기강이 확립되지 않는 한 부국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리드하는 권력의 중핵이 아직도 너무 이념화되어 있다. 부국강병의 실용주의 노선이 없는 것이다. 경제를 살린다 하면서 그들의 경제논리는 기껏해야 패망해 가는 미국 경제에의 의존밖에는 구상해 놓은 것이 없다. 그래서 쇠고기 파동 같은 추태도 생긴 것이다. 그리고 환율 높여서 미국에 수출 많이 하면 잘살게 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이 좁은 지면에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환율 조작에 쏟아부을 달러가 있다면 나는 그 돈을 차라리 북한에 투자하겠다. 이것은 농담도 아니요, 무슨 이념적 동조도 아니다. 현금의 국제 정세에서 우리가 한반도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변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동안 벌어놓은 것을 까먹는 행위밖에는 근본적으로 할 일이 없다.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우리 경제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기만 할 것이다. 매주 수요일 나는 독자를 만날 것이다.

도올 김용옥

14 October, 2008

08 October, 2008

환율 폭등, 증시 추락

어제 환율이 치솟았다. 그런데 증시는 몇포인트 올랐다. 확인해보니 프로그램 매수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사람이 직접 매수 주문을 내는 것이 아니라 증시가 얼마 이상 떨어지면 좋은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주문을 자동으로 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많이 떨어졌으니 우량회사의 주식은 사겠다는 것을 아예 기계에 입력해놓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개장 이후 폭락할 것은 뻔했다. 친한 사람에게는 무조건 팔아라를 이야기했다.
오늘 아침 줄기차게 떨어져서 1300이 무너지고, 1290이 무너져 장을 닫았다. 지지난주 부모님께 1250까지는 떨어질 거 같으니 파는게 어때요? 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뭐 어쩔 수 없다. 아버지는 아직도 명박, 강브라더스를 믿고 계시니까.

오늘 환율은 1390원을 넘었다. 어제 코스피와 환율이 1300대에서 크로싱한 후 100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구제금융안 의회 통과에도 다우가 폭락한 건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가 증자한다는 소식이 있어서였다. 한국은행과 같은 미쿡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하지 않고 고리대금업에 나섰다. 은행들이 기업 채권을 사서(돈은 기업에 주고) 채권 할인해서 중앙은행에 팔아야 하는데 은행이 돈이 없으니 중앙은행이 나선 거다. 이게 FRB의 기업어음 매매라는 것이다. 미국 최대은행조차 돈이 없이 난리다.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실물경제가 안좋아지면 기업 제품까지 정부가 구매해줄 것인가.
앞으로 미국 기업들(금융기관이 아닌)의 자금난 사태가 우선 뉴스를 채울 것이고, 곧이어 그들의 도산/부토 사태가 줄이어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 말 안해도 뻔하지 않어?

06 October, 2008

멋진하루

결혼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 갔다. 마음같아서는 혼자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를 보러 아트시네마로 달려가야했지만(마눌님 허락받음) 러닝타임도 그렇거니와 결혼 2주차에 혼자 영화보러갔다는 것도 좀 그렇고해서(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을까) 추천받은 '멋진하루'를 보았다.
하정우와 전도연이 나온다는 사실과 감독이 이윤기라는 사실 이외에는 전혀 알지 못하고 봤다.
영화는 좋았다.(너무 간만에 영화를 본 탓인가?)
전작의 이윤기는 여자의 마음을 그렸다. 머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닌데 여기에 나름 남자의 마음 또한 비춰졌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당연히 이윤기의 것이라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게다가 멋진 장면 또한 압권.
맨 처음 전도연을 찾고 따라가는 장면이랄지 건물 위에서 찍은 아반떼의 부감숏. 이 컷은 맑은 날 저녁무렵(아마도 영화상으로는 오전이겠지만)의 그림자가 죽인다. 하정우와 전도연이 건물에 비쳐 걸어내려오는 장면 또한 좋다. 종종 등장하는 그런 난데없는 컷은 나름 영화의 흐름에 맞겨두어도 될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느리게 느리게 감정을 잡아내는 그것은 영화가 2시간이 훌쩍 넘음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구석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나름 좋았던 것은 서울을 돌아다니면 찍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30년을 넘게 살아온 나로서는 영화의 동선이 조금 어색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서울에서 그런 멋진 곳을 찾아, 혹은 좋은 장소에서 멋진 시간을 기다려 차분한 영화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 둘이 찾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서 이곳이 진정 서울임을 느낄 수도 있다. 전작에서 미국의 한국여자를 그렸던 것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이윤기에게 공간, 그들이 있는 그곳의 의미가 색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남의 잘나가는 여자사장, 술집여자, 문제가 있는 후배부부, 어떤 일인지 알 수 없는 이혼녀, 오토바이족. 하정우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 하정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이 서울을 메꾸고 있는 그들의 모습 또한 서울을 보게 한다.
하지만 영화가 전도연이 하정우에게 느끼는 감정이 주제여서 그런 것일까. 바쁘고 힘겹게 살아가도 힘들 그 모습이 너무 차분하다. 또한 자동차 CF를 연상시키는 몇몇 장면은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동안의 만남에서 지난 1년을 알아간다는 약간은 진부한 이야기가 이윤기의 손을 거쳐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나아가 그 둘을 관객이 알아가게 되는 조용하지만 즐겁고, 때로는 슬픈 연출은 깨나 좋은 영화를 보았다고 느끼게 해준다.


ps. 정말 간만에 영화에 대해 글을 썼다. 쓰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 타이핑을 하고 있는 도중 내가 나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볼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느꼈다.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귀찮은 것 같기도 하고(이건 정치이야기 쓸 때가 더 흥분된다는 의미다), 영화보는 관점이 살짝 비틀어진 것 같기도 하다.영화를 보면서 약간은 정치적으로 본 것 같은데 그것을 글로 쓰려니 스스로 어색했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말했던 강남의 여사장, 술집여자, 이혼녀, 오토바이족, 황당한 후배부부.. 그들에게서 충분히 정치적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만 왠지 그러기 싫었다. 그건 이 영화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 거다.
아무래도 감을 키우기 위해 집에 있는 디브이디를 조금씩 봐야겠다.

02 October, 2008

Eskaya resort


pool
Originally uploaded by junsang, stanley, whatever.

just finished posting pix in flickr.
I and Kate really enjoyed honeymoon at the resort. Its very expensive but the services were perfect. Sometimes, especially at first there, i felf burdened. When I lighted for smoking, a waiter brought a ashtray. and then waiting until finishing smoke.
But the best thing is the scenery. Sky and sea merge into each other and the pool is like a sea.

Maybe I will miss the resort forever.

01 October, 2008

Bailout for Whom???

wsws에 간만에 들어가보았다. 세계 사회주의자는 이번 구제금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서다.
어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러니까 이런 딜레마에 결국 부딪히게 된다.
구제금융에 대해 찬성한다는 것은 여러 구호에서도 보이듯, 왜 우리 세금으로 살찐 고양이를 살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 은행이 아닌 국민을 구제하라! 는 문제에 부딪힌다. 실제로 나라 말아먹고 있던 월가의 사람들에 대해 이번 구제금융안에서는 월급을 제한한다는 표현이 있다. 그러니까 당장 따귀 때리고 내쫒는게 아니라 월급까지 준다는 얘기다. 이건 정말 사소한 일이다. 그 많던 자본을 살려놓겠다는 것. 지들이 말아먹었는데 살려줘야 한다.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질문이 있다. 구제금융을 하지 않는다면 빚내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거의 다가 집 뺏기고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알다시피 피해받는 건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wsws에 가보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나름 그들의 논평 중 내가 원하는 비슷한 내용이다.

We call for the nationalization of the banks and major financial institutions, without compensation to their executives and big shareholders. These institutions must be turned into public utilities, controlled democratically by the working people, so that their resources can be used for productive purposes. These include the creation of jobs, a halt to foreclosures and evictions, the rebuilding of the country’s infrastructure, and the funding of education, health care and other social programs.

우리는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게하고,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국유화를 요청한다. 이들 기관을 공기업으로 바꾸어버리고, 노동자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되게 해야 한다. 그렇게 그들의 자원은
생산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은 일자리의 창출, 재산의 압류와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 국가의 인프라를 재건설하는 것, 교육과 건강, 다른 여러가지 사회적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결국 사회주의자에게 이번의 구제금융은 또하나의 미봉책일 뿐이다. 근본적인 원인해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문학적이라고 말하는 7000억원이 어느 정도 경제의 안정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것도 결국 바닥이 드러나리라는 것이다.
이익은 사유화되고, 비용은 사회화된다. 요즘의 말이다. 좆같은 세상이다.

당신이 사회주의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PS. 오늘 새삼스레 wsws를 뒤지며, 미국에는 공화당과 민주당만 있는 것이 아니라 SEP(Socialist Equality Party)라는 정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통령 후보에 제리 화이트(Jerry White), 부통령 후보에 빌 반 오큰(Bill Van Auken)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도 의외였다..
그니까 결국 양당제이긴 하지만 오바마를 지지할 필요는 없었던 게지. -_-;

30 September, 2008

Jeongwoo Ha

Jeongwoo Ha(Im not sure the exact spelling), he is an actor on Tv or movie. I already knew him when he starred a his first film. his act was so good.
Often, not sometime I hear Im like Ha.
Today, one of my colleague(a lady, no girl) sent me a picture.
Well I dont know well he is similar to me.
Do you think so?

미 구제 금융안 부결!

세상에. 이런 일이. 어제만 하더라도 오바마도 함께 구제 금융안에 대해 잠정합의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
나는 정말 7000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될 것이라 생각했다. 모럴해저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하는 꼴을 내 두 눈으로 볼 수는 없는 미국인일테니까.
그런데 결과는 공화당, 그러니가 부시랑 같은 당 의원들이 더 부결표를 던졌다. 레임덕일까. 아니면 정치적 소신일까.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체로 맞아 떨어지는 말은 공화당 의원들의 소신이라는 것과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국민들이 반대하는 쪽에 붙었다는 것이 그렇다. 그것은 이번 구제책에는 기업의 생을 위한 대책만 있고, 개인을 위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표결은 하원에서 부결로 끝나면서 펀드를 가지고 있던, 주식을 가지고 있던 개개인들이 스스로 쪽박을 차게 되었다.
그 여파는 오늘 아침 환율이 1200원대를 단박에 뛰어넘는 것으로 시작하여 코스피가 수직하락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종배 씨는 그의 블로그에서 이번 부결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한나라당의 종부세 표결과 관련하여 글을 썼다. 아무리 레임덕이라지만 당론이 정해졌음에도 더 많은 사람이 부결표를 던졌다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지금껏 종부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만 많이 하다가 결국에 아무런 토론이나 토의없이 박수만 치고 mb 놈에게 아부하는 꼬라지를 비교하여 더러운 미국보다도 못한 쓰레기 한나라당임을 시사했다.(내가 읽기에 그렇게 느꼈다는 뜻이며, 김종배씨는 그렇게 글을 쓰지 않았음)

지금 쓰레기 언론과 좌파 신문들도 현재의 상황만을 보도할 뿐 어떠한 전망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난다 긴다 말빨 좋았던 인터넷 논객들도 할말을 잃었다.
다만 이런 저런 개인을 위한 이야기와 비참함 상상만을 할 뿐이다.
그 몇몇은 당연히 모든 돈을 모아 제 1금융권에 예금으로 넣어두라는 것이다. 또는 금을 사라는 것.
우선 키코로 인해 며칠전 부도났던 태산LCD를 거론하며, 환율이 더 치솟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부도가 속출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실업자가 많이 늘어날 것.
환율로 인하여 조만간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도 한다. 글쎄 그보다 중요한 건 부동산 같다. DTI 규제 전 대출로 집을 구입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1가구를 갖기 위해 주택담보를 했던 사람들이다. 곧 10%에 육박하는 이자를 물어내야 할 판이며, 그것은 결국 깡통 아파트의 등장, 부동산 거품의 사라짐이다..

음... 할 말이 있을 수 없는 끔찍한 날이다.

29 September, 2008

comeback again

10days after wedding has passed.
I went to Iloilo, met some friends there. and we stayed in Eskaya resort in Bohol like a king.
on last day we were in Cebu.
Its a little bit long but time is so fast.

When can I go abroad next time?
Reality presses me again.

18 September, 2008

결혼해요.




신혼여행은 필리핀. 일로일로갔닥 보홀갔다가 세부. 7박 8일.

16 September, 2008

다음은 우리다

다음은 우리다. / 마르틴 니묄러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태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Als die Nazis die Kommunisten hol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Kommunist.

Als sie die Sozialdemokraten einsperr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Sozialdemokrat.

Als sie die Gewerkschafter holten,
habe ich nicht protestiert;
ich war ja kein Gewerkschafter.

Als sie die Juden hol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Jude.

Als sie mich holten,
gab es keinen mehr, der protestieren konnte.

05 September, 2008

재미있는 사진 사이트

1. magmypic.com
이름에서 살짝 보이지만 내 사진을 선택하면 잡지 사진처럼 만들어주는 사이트다.
예전 스티커 사진 같은.. 머 그런 사진..

2. magnigraph.com
이건 2가지 색의 벡터 그래프를 만들어주는 건데 클릭해보면 안다.
한번 해봤는데 사진 선정에 따라 상당히 보기 싫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괜찮은(원본 사진의 콘트라스트가 적절히 분배된) 사진을 변환할 경우 나름 괜찮은 사진이 나온다.

물론 2곳에서 하는 모든 일은 공짜다.

04 September, 2008

google chrome

1일부터 3일까지 예비군 훈련을 갔다왔다..라고 하기보단 3일간 회사를 쉬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구글에서(음. 아는 모 형은 구글 입사 못했다고 무쟈게 싫어하던데) 인터넷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내 블로그에는 오른쪽 메뉴에 파이어폭스 광고가 있는데 앞으로 어쩔지 모르겠다. 아직 다운받아 쓰지는 못했지만 출시 9시간만에 전세계 점유율 1%를 달성했다고 한다. 잘나가는 구글의 모습이 나름 괜찮으면서도 왠지 네이버 삘이 나는 건 왜일까. 아직 기우이길 바라며, 한번 크롬을 써봐야겠다.
물론 인터넷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보다 낫다고 하는데 해봐야 알겠지.
다운로드!!

테스트 결과 역시 액티브X는 안됨. 은행 기타 정부 사이트 이용 불가. ㅋㅋ

02 September, 2008

magazine.


Create Fake Magazine Covers with your own picture at MagMyPic.com

27 August, 2008

interview with Slavoj Zizek from Guardian

Slavoj Zizek, 59, was born in Ljubljana, Slovenia.

He is a professor at the European Graduate School, international director of the Birkbeck Institute for Humanities in London and a senior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Ljubljana's institute of sociology. He has written more than 30 books on subjects as diverse as Hitchcock, Lenin and 9/11, and also presented the TV series The Pervert's Guide To Cinema.


When were you happiest?
A few times when I looked forward to a happy moment or remembered it - never when it was happening.

What is your greatest fear?
To awaken after death - that's why I want to be burned immediately.

What is your earliest memory?
My mother naked. Disgusting.

Which living person do you most admire, and why?
Jean-Bertrand Aristide, the twice-deposed president of Haiti. He is a model of what can be done for the people even in a desperate situation.

What is the trait you most deplore in yourself?
Indifference to the plights of others.

What is the trait you most deplore in others?
Their sleazy readiness to offer me help when I don't need or want it.

What was your most embarrassing moment?
Standing naked in front of a woman before making love.

Aside from a property, what's the most expensive thing you've bought?
The new German edition of the collected works of Hegel.

What is your most treasured possession?
See the previous answer.

What makes you depressed?
Seeing stupid people happy.

What do you most dislike about your appearance?
That it makes me appear the way I really am.

What is your most unappealing habit?
The ridiculously excessive tics of my hands while I talk.

What would be your fancy dress costume of choice?
A mask of myself on my face, so people would think I am not myself but someone pretending to be me.

What is your guiltiest pleasure?
Watching embarrassingly pathetic movies such as The Sound Of Music.

What do you owe your parents?
Nothing, I hope. I didn't spend a minute bemoaning their death.

To whom would you most like to say sorry, and why?
To my sons, for not being a good enough father.

What does love feel like?
Like a great misfortune, a monstrous parasite, a permanent state of emergency that ruins all small pleasures.

What or who is the love of your life?
Philosophy. I secretly think reality exists so we can speculate about it.

What is your favourite smell?
Nature in decay, like rotten trees.

Have you ever said 'I love you' and not meant it?
All the time. When I really love someone, I can only show it by making aggressive and bad-taste remarks.

Which living person do you most despise, and why?
Medical doctors who assist torturers.

What is the worst job you've done?
Teaching. I hate students, they are (as all people) mostly stupid and boring.

What has been your biggest disappointment?
What Alain Badiou calls the 'obscure disaster' of the 20th century: the catastrophic failure of communism.

If you could edit your past, what would you change?
My birth. I agree with Sophocles: the greatest luck is not to have been born - but, as the joke goes on, very few people succeed in it.

If you could go back in time, where would you go?
To Germany in the early 19th century, to follow a university course by Hegel.

How do you relax?
Listening again and again to Wagner.

How often do you have sex?
It depends what one means by sex. If it's the usual masturbation with a living partner, I try not to have it at all.

What is the closest you've come to death?
When I had a mild heart attack. I started to hate my body: it refused to do its duty to serve me blindly.

What single thing would improve the quality of your life?
To avoid senility.

What do you consider your greatest achievement?
The chapters where I develop what I think is a good interpretation of Hegel.

What is the most important lesson life has taught you?
That life is a stupid, meaningless thing that has nothing to teach you.

Tell us a secret.
Communism will win.

08. 08. 19.


가장 했복했던 때는?
어떤 행복한 순간을 기대했던 혹은 기억했던 몇 번 - 그것이 발생하고 있었던 때는 결코 아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 이후에 깨어나는 것 - 그래서 나는 곧바로 화장되기를 원한다.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어머니가 벌거벗고 있던 기억. 역겨웠다.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아이티의 두 번 파직된 대통령.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인민을 위해 무엇이 행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타인들의 곤경에 대한 무관심.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을 때 나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그들의 얄팍한 심성.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사랑을 나누기 전에 한 여자 앞에 벌거벗은 채 서 있었을 때.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새로운 헤겔 선집 독일어판.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앞의 답을 볼 것.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우둔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는 일.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나를 나의 실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말하는 동안 내 손의 우스꽝스럽게 과도한 틱.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내 얼굴에 나 자신의 마스크를 써서, 사람들이 나를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인 척하려는 누군가로 생각하게 하고 싶다.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당혹스럽도록 애처로운 영화를 보는 것.

부모에게 빚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를. 나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 일 분도 소비하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나의 아들들. 충분히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해서.

사랑의 느낌은?
거대한 불운, 기괴한 기생물, 일체의 소소한 쾌락들을 망쳐놓는 항구적인 비상상태.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철학. 비밀이지만, 나는 현실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사색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냄새는?
썩은 나무 같이, 부패된 자연.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언제나. 정말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는 단지 공격적이고도 고약한 언급들을 함으로써 그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고문을 돕는 의사들.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가르치기. 나는 학생들을 증오한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대개 우둔하고 따분하다.

가장 큰 실망은?
알랭 바디우가 20세기의 "모호한 재앙"이라고 부르는 것. 즉 공산주의의 파국적 실패.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나의 탄생. 나는 소포클레스에게 동의한다. 즉 가장 큰 행운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농담에도 있듯이, 이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19세기 초독일로, 헤겔의 대학 강의를 들으러.

어떻게 쉬는가?
바그너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섹스의 의미에 달려있다. 살아 있는 파트너와의 통상적 자위라면, 나는 전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가벼운 심장 발작이 있었던 때. 나는 나의 신체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에게 맹목적으로 봉사할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를 거부했다.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노인성 치매를 피하는 것.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헤겔에 대한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개하는 챕터들.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삶은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공산주의는 승리할 것이다.

26 August, 2008

간만!

8월의 블로깅이라니!
7월말 이사부터 8월 초 휴가. 휴가가 끝나고 나서는 곧바로 들이닥친 업무과다 상태..
그리고 그 상태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간간히 여유는 나긴 하지만 쌓여있는 RSS 피드와 몇몇 게시판을 확인하느라 정신도 차릴 수 없는 상태다.
그렇게 간간히 보는 뉴스도 죈장 스트레스 받게하는 뉴스 밖에 없더라. 역시 스트레스는 MB 욕하면서 푸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같다.
역시나 9월에는 추석에 결혼에 깨나 블로깅을 할 수 없는 달이 될 것 같다. 지금도 바로 일을 하러 가야하므로, 당분간 정치얘기는 하기 힘들들. 이렇게 간간히 what happens to me를 남기는 게 고작일 듯.
그럼 옆에 글 좀 써주삼.

03 July, 2008

자유

세 발 달린 개처럼 걷는 60몇 살 늙은 노예년이 자유를 가져서 어쩌겠다는 거야? 하지만 그녀가 처음으로 자유의 땅을 밟았을 때 믿겨지지 않았다. 할리가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니; 자유의 숨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는 할리가, 자유의 황홀한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이 자유라는 것은 무서울 정도였다.
뭔가 이상해. 뭐가 이상하지? 뭐가 이상하지? 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고, 평상시에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손을 보며 간단하면서도 찬란한 생각의 한 파편이 비춰졌다. "이 손은 내 것이야. 이 손은 내 손이야." 또 가슴 속에 무엇인가 똑딱거리는 느낌이 들고, 이 또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녀의 심장의 박동. 항상 그 자리에서 뛰고 있었던가? 이 미치도록 뛰는 것이? 이러는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고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가너는 어깨 넘어 그의 큰 갈색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뭐가 그렇게 재밌니, 제니?"
그녀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제 심장이 뛰고 있어요."
그것은 사실이었다.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中

01 July, 2008

먼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간 회사에서 주최하는 워크샵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야유회를 다녀왔다. 장소는 정동진과 그 근방.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대관령 삼양 목장.

대충 상상하고 12-24 줌렌즈 하나 달랑 가져갔다. 나름대로 찍을 거리가 많았으나 결과물은 꽝이었다. 세상에 CCD가 침대 바닥같다. 세상이 이렇게 많은 먼지는 처음이다.
좀 청소하면서 살아야겠다.
명박이가 청소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p.s 사진은 바탕이 어두워 먼지가 보이지 않는 밤 사진으로, 기억하기에 노출이 8초였고, 손으로 들고 찍었다. 이 정도면 아직 죽지 않았다. 보이는 허연 선은 불나방이다.

16 June, 2008

pix



I and gf took pix to commemorate future wedding. that's new wedding tradition in Korea for young people.
Anyway It took almost 5 hours, I was totally exhausted.
If you see carefully you can notice me put on makeup. Haha. I did first. Its a strange thing like um.. being a girl....but.. pleasing with better pix. :)

see more photos, go to my flickr. or click the link in right side menu.

02 June, 2008

21세기 아나키즘 민주주의의 출현

[김민웅 칼럼] 2008세대의 정치철학, 지도부 없는 지도력의 힘

과거의 눈으로 보면 지금 경찰이 시위대를 향한 폭력은 폭력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의 세대에게는, 방패를 휘두르는 동작만 보여도 그건 이미 폭력이다. 역대 군부정권과 비교해보자면 이명박 정권은 독재정권 명단에 올라가지도 못한다. 반면에 오늘의 세대에게는, 이 정도의 독선도 독재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옳다. 역사는 어느새 진전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힘겹게 만들어내고 기대했던 온당한 변화 아니던가?

"까짓것 이 정도 가지고", 했다가는

기성세대는 너무 오랫동안 폭력과 독재의 관성에 익숙해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자기도 모르게 둔감해지고 말았다. "까짓것 이 정도 가지고" 했다가 정말 큰 코 다친다. <성희롱>의 개념이 달라진 것을 보라. 상대를 바라보는 눈 빛 하나로도 성희롱 혐의로 문제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열매다. 그 과실을 <2008세대>가 따서 기성세대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너무 사는데 바빠 미처 맛 볼 겨를도 없이 지내왔던 기성세대는 그걸 먹으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 심은 자와 거두는 자가 달라지듯, 씨앗과 열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모든 기성체제의 작동 방식은 이번 5월과 6월의 촛불집회로 순식간에 낡은 것이 되고 말았다. 그 어느 것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렇게 하려고 드는 순간, 배척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만다. 모두 그걸 느끼고 자기 주제를 신속하게 알아서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와대의 권부와 여당만이 아니다. 야당을 비롯해서 시민사회와 진보진영 역시 이 변화의 속도와 규모, 방향에 대해 당황하고 고뇌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진보진영에게도 중대한 충격

기존의 발상으로는 어떤 시스템도 먹혀들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은 변장하지 않으면 현장에 나올 수 없다. 그간 배후설이요, 미국 쇠고기 안전하다, 등의 주장을 펼치던 조.중.동은 시민들의 함성에 내쫓기고 있으며 통합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는 시민들 사이에서 고개를 똑바로 들 수 없다. 시민단체의 확성기는 시민들의 요구에 그 내용이 좌우되고 있으며, 진보진영의 깃발은 선두에 서지 못하고 시민 권력의 속도를 쫓아가기에 바쁘다.

현장의 소통방식은 과연 어떤가? 다양한 목소리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출하고 그 가운데 대중들의 판단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는 것들이 합의로 채택된다. 그 답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정리될 것은 정리되고 새로운 요구와 새로운 대응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와 하고 여기 몰려가고 저기 쏠려가는 군중심리로 인한 움직임은 없다. 그건 각 개인의 주체성이 빈곤할 때나 가능한 사회적 상황이다. <2008세대>의 중심은 다채롭고 주체적이며, 서로 연대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민주적이다.

21세기 아나키즘 민주주의의 출현

21 세기 <아나키즘 민주주의>의 출현이다. 여기서 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라고 흔히 번역되고 있는 바와 전혀 다르다. 아나키즘은 혼란과 무질서를 부각시키는 무정부주의가 아니다. 아나키즘은 시민 각자가 매우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존재가 되어, 일체의 위계질서를 부정하는 "급진적인 민주적 평등"과 "형제자매애(fraternity/sisterhood)적 연대"를 이루어내는 시민 권력이다.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프랑스 혁명을 갈파한 크로포트킨이 말했던, 대중이 발휘하는 선도적 투쟁의 위력이 나온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직접 민주주의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공화국>은 그 토대 위에 건설될 것이다.

그리스 직접 민주주의 현장인 <아고라>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걸쳐 존재하고 확대되고 있다. 운동의 지침과 토론과 구호의 수준이 격렬하게 교환되고 마침내 그 단계에 적절한 합의에 이른다. 교정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정작 지도부가 있는 제도권의 권력은 지도력이 없고, 지도부가 없는 거리의 시민들은 역사를 지휘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지도력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깨우친다. 이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력은 일사분란 한 명령체계가 아니다. 그건, 다양한 중심이 서로의 주체성을 존중하면서 하나가 되는 힘이다. 그 하나는 통제와 관리의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표현과 주장, 그리고 무정형의 행동 방향을 지켜내는 대중적 열망이다.

"다양한 중심"의 하나 되기

각자가 맡은 역할이 충실히 이루어지고 그 많은 수의 대중적 합의는 생각 이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직접 민주주의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옳은 것은 옳다, 아닌 것은 아니다, 이다. 선택이 분명하다. 그것이 다수의 형이상학적 폭력이 되어 소수자를 위협하는 그런 다중의 독재는 결코 아니다. 시민대중의 의식은 은화처럼 맑고 판단은 적절하다. 누가 시키거나 세뇌하거나 미리 만들어 주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최선의 답을 내놓는다. 시민 권력은 그래서 살아있는 사회적 유기체다. 역동적인 역사의 호흡, 그 자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대중의 우매함을 탄식했던 사람들은, 2008년 5월과 6월의 광장에서 전혀 다른 현실과 마주섰다. 희망이란, 이렇게 기구한 곡절을 겪어서야 비로소 태어난다. 두 번의 선거가 없었다면, 우린 오늘의 이 격변의 현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역설에 처한다. 굳이 변증법적 역사해석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제 이 21세기 한국형 아나키즘 민주주의는 기성의 발상과 제도를 뛰어넘는 방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치열한 정치토론 시작되다

이미 치열한 정치적 토론은 시작되었다. 시위 현장의 곳곳에서 모여 앉은 이들은 쇠고기 재협상 요구 정도의 수준을 벌써 넘어서고 있다. 그 다음을 내다보는 논박이 오고 간다. 대열 최전선에는 경찰버스와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고 대열의 후미 다른 쪽에서는 토론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시 다양한 중심의 여유로운 결합방식이다. 선수는 계속 교체되고 있으며 역량은 비축되고 토론은 거침없다.

그 주제 또한 다채롭기 그지없다. 이명박 퇴진 이후의 정치적 공간이 가설로 상정되는 가운데, 그 준비도 어느새 논의의 대상이다. 정부의 공식적 운영이 마비될 경우 문제가 없겠는가에 대한 논란도 잠정적 위기 수습 대책위 구성으로 풀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행정을 책임질 것인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 적 이야기인가 싶게도 제헌의회를 열자는 목소리조차 나온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다.

지속적인 우리의 정치적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그 어떤 방향을 잡아나가든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제도적 내용을 가지고 실현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아무리 열기가 뿜어 나와도 거리의 정치는 물론 지속적으로 일상화되기 어렵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상도 모두 저버리고 그걸 계속 하겠다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모아진 목표를 하루 속히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자꾸 소모적으로 연장하려 드는 세력은 시민 권력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거리의 정치가 우리에게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인가? 그건, 제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는, 지속적인 우리 일상의 정치적 영혼이다. 이걸 거슬러 만들어질 수 있는 미래는 이제 없다.

이제 점차 다가오는 6월 10일 시민항쟁의 역사적 기억은 우리 모두의 정치적 육체가 되어, 근육으로 불거져 나오고 뜨거운 육성으로 터져 나오며 힘찬 발걸음과 서로 굳게 쥔 손이 되고 있다. 시민 권력의 새로운 지도부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탄생하게 될 것이다. 지도하지 않는 지도부. 그러나 역사의 방향을 정확히 대변하고 희생하는 지도부. 그래서 시민 모두가 지도부가 되는 위대한 역사를 열어나갈 것이다.

이성으로 비관해도 의지로 낙관한다

너무 쉽게 낙관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복잡다단한 전개과정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다. 이성으로 혹여 비관해도, 의지로 낙관한다. 대안이 미리 있었던 시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대안은 우리 모두가 창출한다. 우리는 이제 직접 민주주의의 시민이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우애의 <공화국>은 먼 나라의 소문이 아니었다. 그건 이제 우리의 생생한 역사의 현실이다. "권력에게 불온한 시민"이 될 때, 민주 공화국은 완성된다.

우린 이미 충분히 불온하다.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프레시안에서 발췌

19 May, 2008

24 city


24 city by Jia Zhangke showed in Cannes as a world premiere.

And on 20th May, Jia Zhangke's documentary, Useless(Wuyoung) will be released in Seoul.

성년의 날


대충 신문보다가 오늘이 성년의 날이라는 걸 알았다. 올해 만 20세가 되는 이들이 오늘 성년의 날에 즐길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성년의 날이란 그저 장미에 키스를 받고, 술마시는 날일 뿐이다. 그저 선물을 주고받는, 혹은 성인임을 즐기는.
오늘이면 여관방들은 일찌감치 네온사인등을 끄고, 대학교 앞 술집에서는 난리가 난다. 몇년전 우연히 홍대 앞을 지나다가 본, 혹은 들은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 자립심을 일찌기 심어주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성인의 의미는 완전한 자립이다. 더이상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지 않으며(대학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대부분 취업을 한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대학 등록비를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한다. 주립대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값이 싸기 때문이다. 사립대에 들어가는 사람은 원래 부자이거나 은행으로부터 빚을 지고 취업 후 갚아나가는 형태다. 앞으로 교육자율화를 통해 이런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날 것이다. 대학등록비가 더이상 부모님이 학교 등록금 내줄 수 있는 비용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긴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의 성년이란 20살이 되는 때가 아닌 직장을 얻고 회사를 다니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나의 경우를 비춰보면 더 늦다.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녀도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적금을 하고 그랬으니까. 경제적인 면에서 매우 늦은 것이다.
올 가을에는 결혼을 하는데 경제적으로는 그때 진정한 성년이 되는 것 아닐까 답답한 생각을 해봤다. 33살의 성년이라..

07 May, 2008

식량 자급률

뭐 거창한 제목이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스웨덴 오슬로 대학 교수이자 한국 시민권자인 박노자씨는 그의 개인블로그에서 2mb의 정책에 대해 광개발병이라고 말하며, 한국 지배층의 병리현상으로 설명을 했다. 여기에서 FTA를 통해 핸드폰과 자동차 등의 품목을 팔아 선진국의 도약을 꿈꾸는 건 무리라고 한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자본의 황금 시개는 이미 끝이 났다고 한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다. 그 이유는 이미 핸드폰과 자동차 팔아서 잘살게 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뉴스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곡물 파동이다. 현재의 FTA는 농수산 업계를 몰락시키고 핸드폰, 자동차 회사를 키우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국가별 식략 자급률을 예로 들었다.
미국 : 125%
프랑스 : 132%
독일 : 96%
영국 : 74%
한국 : 28%

북한에서 올해 최악의 아사상태가 발생할거라고 한다. 세계 총생산되는 옥수수 중 사람이 먹는 건 10% 이하라고 한다. 나머지는 사료용이거나 에탄올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농산물 최대 생산국에서는 이제 마구잡이로 수출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살아야 할 길은 무엇일까. 우선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눈과 귀를 틀어막고 조중동에게만 열어주면서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이나라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 미국에게 아양떨면서 식량자급률이나 따라했으면 좋겠다.

24 April, 2008

61th Cannes Film Festival



a little different from other posters. photoed by David Lynch. :0
Cannes programs are unveiled.
Belows are very interesting.

Steven Soderbergh’s two-part Che Guevara,
Clint Eastwood's 'Changeling',
Jia Zhangke’s “24 City”
Jean-Pierre and Luc Dardenne's “The Silence of Lorna.”
Wim Wenders' “The Palermo Shooting,”
Eric Khoo's 'My Magic'
Bong Joon-ho, Leos Carax and Michel Gondry, who team for an out-there three-part fantasy omnibus, “Tokyo!”
Kiyoshi Kurosawa's“Tokyo Sonata,”


The Competition jury are Natalie Portman, Alfonso Cuaron, Rachid Bouchareb, Sergio Castellitto and Apichatpong Weerasethakul!!!
Wow!



CANNES FILM FESTIVAL LINEUPS

IN COMPETITION
"24 City," China, Jia Zhangke
"Adoration," Canada, Atom Egoyan
"Changeling," U.S., Clint Eastwood
"Che" ("The Argentine," "Guerrilla,") Spain, Steven Soderbergh
"Un Conte de noel," France, Arnaud Desplechin
"Three Monkeys," Turkey, Nuri Bilge Ceylan
"Delta," Germany-Hungary, Kornel Mundruczo
"Il Divo," Paolo Sorrentino, Italy
"Gomorra," Italy, Matteo Garrone
"La Frontiere de l'aube," France, Philippe Garrel
"Leonera," Argentina-South Korea, Pablo Trapero
"Linha de Passe," Brazil, Walter Salles, Daniela Thomas
"La Mujer sin cabeza," Argentina, Lucrecia Martel
"My Magic," Singapore, Eric Khoo
"The Palermo Shooting," Germany, Wim Wenders
"Serbis," Philippines, Brillante Mendoza
"The Silence of Lorna," U.K.-France,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Synecdoche, New York," U.S., Charlie Kaufman
"Waltz With Bashir," Israel, Ari Folman

OUT OF COMPETITION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U.S., Steven Spielberg
"Kung Fu Panda," U.S., Mark Osborne, John Stevenson
"The Good, the Bad, the Weird," South Korea, Kim Jee-woon
"Vicky Cristina Barcelona," U.S.-Spain, Woody Allen

MIDNIGHT SCREENINGS
“Maradona,” Spain-France, Emir Kusturica
“Surveillance,” U.S., Jennifer Lynch
“The Chaser,” South Korea, Na Hong-jin

SPECIAL SCREENNGS
“Ashes of Time Redux,” China, Wong Kar Wai
“Of Time and the City,” U.K., Terence Davies
"Roman Polanski: Wanted and Desired," U.S.-U.K., Marina Zenovich
"Sangue Pazzo" (Crazy Blood), Italy-France, Marco Tullio Giordana

SCREENING OF THE PRESIDENT OF THE JURY
“The Third Wave,” U.S., Alison Thompson

UN CERTAIN REGARD
“A festa da menina morta,” Brazil, Matheus Nachtergaele
“Afterschool,” U.S., Antonio Campos
“De Ofrivilliga,” Sweden, Ruben Ostlund
“Je veux voir,” France, Joana Hadjithomas, Khalil Joreige
“Johnny Mad Dog,” France, Jean-Stephane Sauvaire
“La vie moderne (profiles paysans)”, France, Raymond Depardon
“Los Bastardos,” Mexico, Amat Escalante
“Milh handha al-bahr,” (Salt of This Sea), Palestine, Annemarie Jacir
“O’ Horten,” Norway-Germany, Bent Hamer
“Soi Cowboy,” U.K., Thomas Clay
“Tin Che,” (Parking), Taiwan, Chung Mong-Hong
"Tokyo!," France-Japan, Bong Joon-ho, Michel Gondry, Leos Carax
"Tokyo Sonata," Japan, Kiyoshi Kurosawa
“Tulpan,” Germany, Sergey Dvortsevoy
"Tyson," U.S., James Toback
“Versailles,” France, Pierre Schoeller
“Wendy and Lucy,” U.S., Kelly Reichardt
“Wolke 9” (Cloud Nine), Germany, Andreas Dresen
“Yi ban haishui, yi ban huoyan,” China, Fendou Liu

CINEFONDATION
“Ba Yue Shi Wu,” U.S., Jiang Xuan
“Blind Spot,” France, Johanna Bessiere, Cecile Dubois Herry, Simon Rouby, Nicolas Chauvelot, Olivier Clert, Yvon Jardel
“Et dans mon coeur, j'emporterai...,” Belgium, Yoon Sung-A
“Forbach,” France, Claire Burger
“Gata,” Russia, Diana Mkrtchyan
“Gestern in Eden,” Germany, Jan Speckenbach
“Himnon” (Anthem), Israel, Elad Keidan
“Illusion Dwellers,” U.K., Rob Ellender
“Interior. Scara de bloc,” Romania, Ciprian Alexandrescu
“Kestomerkitsijat,” Finland, Juho Kuosmanen
“The Maid,” U.S., Heidi Saman
“Naus,” Czech Republic, Lukas Glaser
“O Som E O Resto,” Brazil, Andre Lavaquial
“El Reloj,” Argentina, Marco Berger
“Shtika” (Silence), Israel, Hadar Morag
“Stop,” South Korea, Park Jae-ok
“This Is a Story About Ted and Alice,” U.S., Teressa Tunney

SHORTS IN COMPETITION
“411-Z,” Hungary, Daniel Erdelyi
“Buen Viaje” (Bon Voyage), Javier Palleiro, Guillermo Rocamora
“De Moins en Moins,” France, Melanie Laurent
“El Deseo” (The Desire), Mexico, Marie Benito
“Jerrycan,” Australia, Julius Avery
“Love You More,” U.K., Sam Taylor Wood
“Megatron,” Romania, Marian Crisan
“My Rabbit Hoppy,” Australia, Anthony Lucas
“Smafuglar,” Iceland, Runar Runarsson

THE JURIES IN COMPETITION
Sean Penn (president), actor-director-screenwriter, U.S.
Sergio Castellitto, actor-director-screenwriter, Italy
Natalie Portman, actress, U.S.
Alfonso Cuaron, director, Mexico
Apichatpong Weerasethakul, director, Thailand
Alexandra Maria Lara, actress, Germany
Rachid Bouchareb, director,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