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셜 공드리, 레오 까락스, 봉준호. 이름만 들어도 보고 싶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일본인이 아닌 감독이 도쿄를 소재로 만든 중편 옴니버스 영화.
미셜 공드리의 영화는 제목이 아키라와 히로코. 두명의 주인공이 제목이지만 원래 제목은 인테리어 디자인. 머랄까. 공드리 감독은 일본의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역시나 편다. 친구 집에 눌러살며 아무 하는 일 없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의자가 되는 히로코는 결국 새로운 집에 의자로서(!) 살게 된다. 일본 가정에 대해 잘 모르니 할 말이야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일본 가정의 의자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음.. 그런가.
메르드라는 이름을 가진 '광인'에 대해 레오 까락스는 이야기한다. 머 역시 소재는 옴진리교 같은 집단적 무차별적 테러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꽃과 돈을 먹는(!) 그 광인은 아마도 외계인이며, 죽지도 않는다. 레오까락스의 우울함은 영화 내내 지속되고, 까마귀의 울음 소리는 무서움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를 보면서 아마 감독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 일본사람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제일 기대도 많이 했고 즐겁게 보았으며, 3편 중 가장 밝은 영화가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이다. 집에 쳐박혀 10년간 나오지 않던 남자는 피자 배달원인 아오이 유를 보고(혹은 만지고) 사랑을 느껴 집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세상은 10년 사이에 대부분의 사람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비어있다. 아오이 유를 찾아가는 도쿄의 모습은 황량하다. 히키코모리가 된 아오이 유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그녀의 몸에 있는 사랑이라는 버튼을 누른다. 세상은 밝아지고, 이때 지진이 일어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임이 분명하다.
아오이 유의 눈빛이 장난 아님. 솔직히 봉준호 답지 않게 실내에서의 카메라 움직임이 상당히 유연하고 엄청난 아웃 포커싱과 클로즈업이 봉선배의 영화가 아닌 것만 같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기타만을 사용해서 감정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그 음악도 좋았고,, 정말 봉선배는 대단하다.
ps. 봉준호는 고등학교 선배임.
ps2. 기타 음악은 이병우라고 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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