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인 포카라 님의 블로그에서 따온 글이며, 책 소개를 하는 꼭지이다.
책 제목은 쇼크 독트린, 경제관련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언제 읽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구입해서 읽을 예정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보길..
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분노의 책읽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 라는 부제가 붙인 이 책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지성 100’ 인에 선정된 바 있는 나오미 클라인이 썼다. 그녀는 시민운동의 바이블 이라고 불리는 <노 로고 No Logo>를 세계적 베스트 셀러로 내 놓은 바 있다. <노 로고>를 아직 읽지 못했지만 책 내용인즉 브렌드 파워를 가진 다국적기업들이 브렌드 이미지 뒤에 숨기고 있는 어두운 면들을 통렬히 까발린 것이라고 한다. <쇼크 독트린>은 7년 만에 나온 그녀의 신작이며 작년에 출간되었기에 작금의 금융 위기를 보지 않고 쓴 책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지금 금융 위기가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쇼크 독트린>이 정면으로 지목하는 재앙의 근원은 밀턴 프리드먼식 신자유주의 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신용위기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지고 종내에 실물경제를 강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 책은 너무나도 적확하게 직시하고 있다. 도대체 자본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왜 전 세계는 일시에 물질적,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인가?
나는 신자유주의가 저질러 놓은 가공할 폭력적 상황에 대해 무지했다. 그 동안 내가 인식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국가 개입의 축소와 노동의 유연화, 금융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일군의 학파 정도로만 생각해 왔다. 케인지언과 반대편에 서서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가치로 두는 경제사상 정도로 나이브 하게 봤고, 이제는 신자유주의가 파탄 났기 때문에 규제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이 들어서야 마땅하다고만 생각했다. 나는 총론적인 측면에서 별 생각없이 신자유주의를 이해했고 그들이 30 년간 저질러 온 악행의 구체적 증거를 알지 못했다. 책방에 널린 책들은 여전히 신자유주의와 케인지언의 주장을 나란히 배열해 놓고 경제 사조에서 간과하면 안될 두 바퀴니 뭐니 하면서 좆 나발을 불어댄다. 그러니 신자유주의가 좀 문제가 있더라도 그게 대수냐고 강변하는 주장에 뭔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한편으로 케인즈주의는 문제가 없냐는 식으로 박치기를 시키면 사람들은 말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 케인즈도 신자유주의도 문제가 있는데 어쩌라구? 밀턴 프리드먼과 그의 정신적 아들인 네이콘의 똥물 세례를 받고 자랑스럽게 이들을 옹호하는 미친 새끼들이 ‘70년대 케인즈가 스테그플레이션 똥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건져 낸 이론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말을 뇌까리면 '그래 역사는 돌고 도는 거야, 완벽한 이론이 어디 있겠어', 하며 자조 섞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가 떨어진다. ‘자본주의’와 ‘자유’가 항등식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한 밀턴 프리드만은 진정 경청해야 할 경제사상의 빛나는 성좌를 차지하는 인물인가? 정말로?
사악한 인간, 밀턴 프리드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프리드먼이라는 자가 문제가 있더라고 그것은 학문의 자유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상적 자유로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쇼크 독트린> 이 세밀화 처럼 추적한 프리드먼과 그의 제자들인 시카고 보이스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른 천인공로할 만행을 읽고 내 생각을 싹 바꿨다. 프리더먼은 당장 관에서 꺼내 부관참시 해야 한다. 이런 개새끼가 석학으로 추앙 받으면서 전 인류를 상대로 경제적 모르모트 실험을 한 것은 히틀러의 만행 못지 않게 죄질이 나쁘다. 히틀러는 600 만 유태인을 가스실에서 죽였다. 밀턴 프리드만은 사악한 경제정책을 강요하고, 독재정권을 옹호하면서 수 천 만명을 기아상태로 내몰았고, 남미에서 시카고학파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도록 피노체트를 부추기면서 10 만명 이상 인민 학살을 눈 감았다. 남미에서 뿐인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면서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당선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은 만델라 당선 이후 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안다. 플란드 자유노조 자도자 레흐 바웬사! 그가 노동자들의 열화 같은 지지로 당선 되었지만 시카고 보이스들이 진주하면서 자유노조가 노동자를 배신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결국 노동자들에게 버림 받는 일련의 과정을 알고 싶은가? 엘친이 러시아를 말아먹으면서 미국 자본가들에게 엄청난 국부를 상납하는데 시카고 보이스들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궁금하지 않나? 밀턴 프리드먼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일갈했다. “절대로 이들 국가를 도와주지 말라! 망하게 놔둬라! ” 그가 그런 말을 한 이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쇼크요법이란 무엇인가?
망치로 인간의 뒷통수를 쎄게 후려 갈기면 그 사람은 사지를 바르르 떨며 정신을 잃는다. 죽을 수도 있다.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들고 땅바닥에 후려 갈겨 봐라. 개구리가 숨을 넘어가면서 네 다리를 바르르 떤다. 골통이 부서지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서 깨어날 것이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은 혼미한 상태에서 오락가락 한다. 이 때 신자유주의자들이 링게르 병을 들고 나타난다. 많이 아프냐? 이 주사를 맞으면 나아질거야, 대신 내가 치료하자는 대로 하자. 병상의 패대기는 아무런 선택 권한이 없다.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집문서든 땅문서든 내놔야 한다. 과년한 딸을 달라고 하면 팔아야 한다.
쇼크요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 나라나 경제에 아주 강력한 충격을 줘서 쇼크 상태에 빠뜨린다. 절망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그 국가는 정신을 놓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타 신자유주의자들의 이론적 강령을 가진 자본가들이 판을 싹쓸이 하기 위해 진주한다. 쇼크를 주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남미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사람을 납치해서 헬기로 공수한 후 호숫가에 생 목숨을 던져 버렸다. 수장한 것이다. 혹은 각종 고문과 강간을 자행한 후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마무리 했다. 프리드먼은 남미의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경제철학을 도입할 수 있는 백지 상태를 만들었다. 사악한 삼총사들인 IMF와 세계은행 등을 통한 진주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 쇼크를 일으킨 뒤에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곳간에 들어있는 알짜배기 재산들, 공기업, 국가 기간산업, 은행 등을 싹 쓸어 담았다. 물론 이라크에서처럼 토마호크 미사일을 하루에 350발을 퍼부으면서 초토화 시키는 ‘충격과 공포’ 작전도 사용된다. 이라크를 정복한 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간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이라크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석유를 독차지 한 자는 누구인가?
프리드먼과 그의 똘만이들은 이 정도로 성이 차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본토에서도 쇼크요법을 동원했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 역할의 축소를 주문하면서 정부가 할 일들을 처리해주는 이권을 받아냈다. 즉 정부 기능의 아웃소싱인 셈이다. 국가가 비대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국가는 최소한의 일만 하면 된다. 국가가 규제하면 인간의 자유가 말살된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고 있는, 돈이 되는 사업을 모두 일반 기업에 분양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의료보장이 그렇다.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이후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되는 창구가 바로 의료보험료 미납이다. 돈 많은 자들은 초호화판 시설에서 최고급 진료를 받는 반면 돈 없는 서민은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타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뉴올리언스는 프리드먼이 말한 쇼크요법을 실행할 적소였다. 기존의 공립학교를 모두 폐쇄 시키고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대체되었다. 이 책에서 뉴올리언스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시카고학파의 이념이 한 지역을 어떻게 절단내고 황폐화 시키는지 생생뉴스로 알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후 변호사 생활을 하는 내 친구 원후는 고등학교 때부터 의식이 있는 학생이었다. 고 3 때 박정희가 총에 맞고 뒈졌다. 연합고사를 몇 달 앞둔 때였는데 우리들 대부분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당장 김일성 괴뢰도당이 남침을 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고 학교에서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묵념을 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바로 그 때 원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독재자가 죽었는데 무슨 묵념이냐며 난리를 피웠다. 몇 개월 후 나는 대학에 들어가 교정에 나붙은 김재규 규명 운동 대자보를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역까지 데모를 반복하면서 나는 내 생각을 전부 리셋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나에게 책 이상 이었다.
화사에 취직해서 명동에 근무할 때 책방에서 우연히 도올 선생님의 <여자란 무엇인가>를 봤다. 이 책은 선정적인 제목과는 판이하게 동서양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론 차이를 고구한 명저 이다. 동양사상과 서양철학을 종횡으로 헤집고 다니며 치밀한 논리과 맛깔스런 글쓰기로 독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였다. 책이 사람의 눈깔을 튀어 나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나를 동양철학의 향기 그윽한 곳으로 안내했다. 두 책은 내 삶이 지향해야 할 먼 곳을 아슴프레 가리켜 준 저서였다.
이번에 읽은 <쇼크 독트린>은 한 명의 경제학자가 잘못된 사고를 할 경우 그 피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신자유주의 참상을 밝혀낸다. 혹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전부 음모론이야! 유태인들 짓이야!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을 보면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전 세계 성인인구의 상위 2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세상" 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1980년대 레이건이 프리드만주의를 개시했을 때, CEO 들은 일반 노동자들의 43 배를 벌었다. 2005년에 이르자 411 배에 달했다." 앞으로 이러한 쏠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요즘 내 블로그에 와서 적당한 양비론으로 나를 은근슬쩍 비난하는 자들이 있다. 생각은 자유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내 블로그에 토를 달지 마시라. 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이 책을 리뷰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고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 돌변하는지 알았으면 해서다.
지금 세계는 변화의 한 복판을 지나는 중이다. 위기가 왔으니 어떤 수로든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다. <쇼크 독트린>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밀턴 프리드만과 그의 훈도를 받은 사카고 보이스들, 네오콘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훑고 지나가면 세상이 어떤 참혹한 얼굴을 내미는지를 극사실주의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그친다. 그러나 해결책은 이미 책 속에 있다.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면 그 것이 바로 해결책이다. 신자유주의를 폐기하면 된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시라!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척 우울해졌다. 만일 조금 우울해질 각오만 되어 있다면, 이놈의 현실이 왜 이렇게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몇 시간의 우울은 당신에게 쓴 약이 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나는 분노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렇게 나를 화나고 열받게 하는 책은 이적지 없었다. 당신의 심장이 뜨겁다면 이 책을 읽고난 뒤 당신은 분노하리라!
ps. 퍼온 것은 여기까지
미디어 오늘에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성인 백명 중 두명은 부자고, 나머지 98명은 빈자가 될 것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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