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October, 2008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을 보는 느낌

회사원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하루종일 컴터 앞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간혹 시간이 나면 관심있던 사이트를 들어가본다던가 사진 구경하고 영화 정보도 얻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구글 크롬의 새탭을 이용하여 하나는 환율시장, 하나는 주식시장을 분봉으로 보고 있다.
그 느낌은 한 마디로 스펙터클이다. 영화에서야 스펙터클은 그야말로 돈지랄을 한 장면이다. 물론 그 장면이 환상적으로 멋질 수도 그지같을 수도 있다. 요즘 주식과 환율 시장에서의 상승과 하락은 때때로 그 느낌을 초월한다. 그건 역시 경제 토론방에서 이야기하는 경제 관련 상식을 주워들은 게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 코스피 시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침부터 1000이 넘는 주가로 시작하여 순간 1070을 넘어섰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느 상황이 달라졌다. 기세는 꺽였다. 오후가 넘어가자 어느 순간 파란색으로 변해있었다. 결국 장이 종료되는 3시에는 어제보다 빠진 주가로 마감을 했다. 나중에 시간이 있어 원인을 보니 정부가 뻘소리를 지껄였다.
그제인가 조갑제 놈이 imf가 조건없이 돈을 빌려준다면 안받을 이유가 머냐고 말한 것을 정부에서는 기억한 것일까. 기획재정부 차관이라는 인간이 "(돈을) 안받는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한 것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것이 정부 스스로 말을 이렇게 저렇게 바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물론 차관의 발언이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일 수는 있을 지언정 이따위 주식시장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웃긴 건 청와대 이동관이가 이 사실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대답한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 얘기가 어디서 나온건 지 알아봐야겠다'. '어떤 의도를 갖고 (위기설 유포를) 시작했다면 더욱 큰 문제'. 정부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뻘소리하고 앉아있으니 청와대도 뻘소리다. 결국에는 금융당국이 루머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전방위로.. 그 말은 경제 상황에 대해 사실이 아닌 추측에 의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잡아 넣겠다는 거다. 근데 좀 웃기지 않나. 그 많은 경제 티브이 신문에서 주가 예측하고 투자 종용하는데 그런 걸 다 잡아 넣을 것인가. 결국 그들의 심산이라는 것이 지들이 하는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인간들 잡아 넣겠다는 거다.
이제 경제 토론방에 가면 사람들이 경제예측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언론 탄압에 경제에까지 공안 분위기 조성이다.

오후가 넘어서서 연기금이 수천억원을 쏟으면 매수를 했지만 주가는 또한 계속 떨어졌다. 그 이유는 C& 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뉴스를 보니 아직 일어난 사실은 아니지만 기정사실로 보인다. 약 7~8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지주회사와 같은 지분 순환 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전부 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결과로 C& 관련 주식은 전부 하한가를 기록했고, 관련 채권 은행 또한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결국 건설사가 부도났다고 말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지켜보지 않더라도 정부의 이런 짓거리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ps. 얼마 전 펀드를 1000만원 정도 갖고 있다는 회사 직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파는 게 좋을까 그냥 가져갈까. 나는 환매하는 것도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이미 그는 거의 4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며칠 후 다시 물어보았다. 내 의견에 따를 것처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내가 움켜쥐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게 되자 나는 결국 대답을 회피했다. 대신 내 블로그에도 퍼왔던 시사인의 기사. 이항주씨의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환매를 했다. 환매한 돈으로 차량 할부금을 정리했다고 했다. 나는 잘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냥 물어보는 것이라면 이미 늦긴 했지만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반등을 기다리는 것보다 맘편히 환매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게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자 두려움이 같이 왔다. 한달후 길게는 1년후가 어떻게 되어 있을 지 모르지만 아직 나는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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