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어제까지 수준별 레인의 순서는 7, 6, 1-3, 2, 4 이런 순이었다.
그럼 왜7, 6 다음에 1또는3, 2,4의 순이 되었나.
어느날 강사가 새로 와서 보니 1레인 부터는 수영을 다닌 기간이 좀 된다 싶으면 그 다음 레인으로 그냥 이동해 버리는 거다. 그러니 2, 3 레인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역시 1번 레인과도 수준차가 나지 않는다. 새로온 강사가 그래서 정리를 했는데 1번 레인은 비슷하고, 2번과 3번에 있는 사람을 속도로 구분하였는데 오래있던 사람들은 3번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나이드신 분들이 그냥 3번에, 그리고 나와 같이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 하지만 속도가 조금 있는 사람을 2번에 넣은 것이다.
오늘 순서를 위와 같이 바꾼 이유는 레인당 사람 분배가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번에는 자그만치 16명인데 내가 있는 2번 레인은 달랑 7명. 그러니까 강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래서 난 덩달아 3번으로 옮겨졌고, 강사의 말에 의하면 4번에 있는 분들은 불편하면 3번으로 와도 된다.고 말도 했다.
여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새벽 수영반의 특성상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3번 레인에 있으셨던 분들이 2번으로 가기 싫어한다는 것. 이유는 뻔하다. 자기가 3번 레인에 있는데 쫒겨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다. 못하는 2번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 솔직히 나야 어디서 수영하든 내가 가는데 방해하지만 않으면 충분하니 옮기고 말고 하는 건 별 문제가 아니다. 아주머니들의 구시렁 거리는 이야기를 강사는 다 들었다. 하지만 이미 조치는 취해지고 난 뒤다.
게다가 더 황당한 건 4번 레인의 사람들이 3번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인을 바꾼 목적이 사람이 붐벼서이다. 생각해보라.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면 4번 레인에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이 당연하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은 팔을 뻗으면 앞사람 발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수영을 계속 했다.
그들은 10년 넘게 수영을 한 사람도 많고 한창 잘나갈 때 아마추어 선수이던 사람도 있으니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다. 근데 그 16명이 다 잘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수영해보니까 빠르신 분도 있지만 아닌 분도 있고, 그렇다.
머랄까 그들만의 우월감이라고 할까? 조금 웃기긴 하지만 오늘 레인 변경 이후 4번 레인 분들은 무척이나 열심히 수영을 했다. 나이드셨는데도 힘이 들어 얼굴이 붉어진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수영을 잘하는게 좋긴 한데 그래봤자 새벽 수영반 다니는 사람이지 않은가.
내가 좀 오버하는 건지 나만 맘이 편한건지 모르겠네.
ps. 언젠가 아는 선배에게 자유형 1km 15분이라고 얘기했다가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얼마전에 다시 확인하니 18분. 25m 자유형, 25m평형으로 1km는 19분. 나름 느린 건 아님.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