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adays.. these are almost about fuckin politics or economy of Korea and a few about films, travels, and my life
31 October, 2008
좌파의 마음가짐 혹은 행동거지
좌파라면 아마도 화석연료를 길거리에 쏟아가며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고 반 생태적인 육식이나 평균 이상의 비싼 식사를 부담스러워 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슬픔에 동조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어야 하고 어쩌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것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좌파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지만 그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서 얻은 것은 아닌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좌파는 그래서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좌파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주식투자는 언뜻 아무도 괴롭히지 않으며 아무런 갈등도 유발하지 않고 투자 실패의 책임도 어디까지나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만큼 확실한 자산증식의 수단도 없지 않은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게으르고 시대에 뒤떨어진데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미디어오늘의 기자인 이정환씨가 인권사랑운동방에 쓴 글의 일부다. 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이다. 결론은 역시 아니다. 이유는 주식시장은 제로섬게임이고, 주식투자를 하여 얻은 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위와 같이 좌파의 마음가짐 혹은 의무사항을 적었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 혹은 사민주의자, 좌파, 좌빨이라고 말하는 나는 순간 저 제목을 보고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주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분명 내가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며, 그렇다면 너는 좌파가 아니야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그런 의도는 전혀 없으며, 제목처럼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글을 읽는 좌파로서는 왠지 뜨끔한 건 사실이다.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육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즐기고, 비싼 음식도 종종 먹는다. 나는 과연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의 희생을 생각하는 것일까.
언젠가 친구와 한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불과 1년전만해도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며 담배를 피고, 피고 남은 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렸었는데 촛불시위 이후 그러지 못하겠다고. 여기서 말하는 그런 도덕이라는 것을 지켜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더 많은 도덕성이 필요하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더 반성해야겠다.
29 October, 2008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을 보는 느낌
간혹 시간이 나면 관심있던 사이트를 들어가본다던가 사진 구경하고 영화 정보도 얻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구글 크롬의 새탭을 이용하여 하나는 환율시장, 하나는 주식시장을 분봉으로 보고 있다.
그 느낌은 한 마디로 스펙터클이다. 영화에서야 스펙터클은 그야말로 돈지랄을 한 장면이다. 물론 그 장면이 환상적으로 멋질 수도 그지같을 수도 있다. 요즘 주식과 환율 시장에서의 상승과 하락은 때때로 그 느낌을 초월한다. 그건 역시 경제 토론방에서 이야기하는 경제 관련 상식을 주워들은 게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 코스피 시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침부터 1000이 넘는 주가로 시작하여 순간 1070을 넘어섰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들어오느 상황이 달라졌다. 기세는 꺽였다. 오후가 넘어가자 어느 순간 파란색으로 변해있었다. 결국 장이 종료되는 3시에는 어제보다 빠진 주가로 마감을 했다. 나중에 시간이 있어 원인을 보니 정부가 뻘소리를 지껄였다.
그제인가 조갑제 놈이 imf가 조건없이 돈을 빌려준다면 안받을 이유가 머냐고 말한 것을 정부에서는 기억한 것일까. 기획재정부 차관이라는 인간이 "(돈을) 안받는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한 것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것이 정부 스스로 말을 이렇게 저렇게 바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물론 차관의 발언이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일 수는 있을 지언정 이따위 주식시장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웃긴 건 청와대 이동관이가 이 사실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대답한 것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 얘기가 어디서 나온건 지 알아봐야겠다'. '어떤 의도를 갖고 (위기설 유포를) 시작했다면 더욱 큰 문제'. 정부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뻘소리하고 앉아있으니 청와대도 뻘소리다. 결국에는 금융당국이 루머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것도 전방위로.. 그 말은 경제 상황에 대해 사실이 아닌 추측에 의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잡아 넣겠다는 거다. 근데 좀 웃기지 않나. 그 많은 경제 티브이 신문에서 주가 예측하고 투자 종용하는데 그런 걸 다 잡아 넣을 것인가. 결국 그들의 심산이라는 것이 지들이 하는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인간들 잡아 넣겠다는 거다.
이제 경제 토론방에 가면 사람들이 경제예측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언론 탄압에 경제에까지 공안 분위기 조성이다.
오후가 넘어서서 연기금이 수천억원을 쏟으면 매수를 했지만 주가는 또한 계속 떨어졌다. 그 이유는 C& 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뉴스를 보니 아직 일어난 사실은 아니지만 기정사실로 보인다. 약 7~8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지주회사와 같은 지분 순환 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전부 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결과로 C& 관련 주식은 전부 하한가를 기록했고, 관련 채권 은행 또한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결국 건설사가 부도났다고 말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지켜보지 않더라도 정부의 이런 짓거리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ps. 얼마 전 펀드를 1000만원 정도 갖고 있다는 회사 직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파는 게 좋을까 그냥 가져갈까. 나는 환매하는 것도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이미 그는 거의 40%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며칠 후 다시 물어보았다. 내 의견에 따를 것처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내가 움켜쥐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게 되자 나는 결국 대답을 회피했다. 대신 내 블로그에도 퍼왔던 시사인의 기사. 이항주씨의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환매를 했다. 환매한 돈으로 차량 할부금을 정리했다고 했다. 나는 잘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냥 물어보는 것이라면 이미 늦긴 했지만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반등을 기다리는 것보다 맘편히 환매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게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자 두려움이 같이 왔다. 한달후 길게는 1년후가 어떻게 되어 있을 지 모르지만 아직 나는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23 October, 2008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했다
시사인에 글이 올라왔다.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했다고 했다.
CDO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잘 모른다. 여기에 합성 CDO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도 처음 들었다. 이 부실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다들 부실을 고백할 때까지 하향세는 계속 지속될 것이다.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 했다”
김항주씨(34·사진)는 미국 월가의 흥망을 현장에서 생생히 지켜본 8년차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더다. 1994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금융과 경제학을, 컬럼비아 대학 대학원에서 금융을 수학했다. 1999년 QFS라는 외환 전문 헤지펀드에서 한국에서는 흔히 외환 딜러로 불리는 통화 트레이더로 월가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얼라이언스캐피탈(자산운용 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생명보험 자산운용회사), 워싱턴뮤추얼(미국 최대 저축은행) 같은 회사에서 채권 운용 전략가와 모기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특히 2005년부터 워싱턴뮤추얼에서 일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미국 월가가 어떻게 초토화하는지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올해 초 파산 위기에 몰린 워싱턴뮤추얼은 지난 9월 끝내 대형 상업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었다. 김씨는 현재 알파리서치캐피탈이라는 소규모 금융 부티크 회사로 옮겨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브로커로 일한다. 잠시 방한한 그를 10월15일 만나 월가가 왜, 어떻게 망했는지를 들었다. 미국발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관해 그는 매우 비관적 예측을 내놓았지만,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말을 가급적 그대로 옮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가 아우성이지만, 진짜 위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년에 대폭락 장이 올 것이다. (미국) 다우지수 5000, (한국) 코스피지수 500, (일본) 니케이지수 5000으로 폭락하는, 반토막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실물경제가 갈수록 나빠질 것이 틀림없고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확 줄어들면서 자산 가격도 급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과 레버리지, 그리고 자산 가격은 항상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아마 (당선된다면) 오바마 임기 시작 전에 폭락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선거가 있는 11월 4일부터 내년 2월 취임하기 전 대폭락 장세가 오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후버(대통령)가 경제를 다 말아먹고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당선했을 때 루스벨트는 후버를 만나지도 않았다. 오바마로서는 경제가 망가질 거라면 완전히 망가진 후 집무를 시작하기를 원할 것이다. 집권 뒤에도 경제가 계속 망가지면 일하기도 어렵고 연임에도 유리하지 않다. 오바마는 당선된 후 부시 행정부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스톱’을 요구하지 않을까. 폴슨같은 장관들도 어차피 다 갈릴 텐데, 대통령 당선자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2005년 말 딸꾹질하듯 아주 잠깐 위기 징후가 나타났으나 월가가 아연 긴장하기 시작한 때는 2007년 2월이었다. 모기지 업체 2위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이 파산한 것이다. 그 후 자고 나면 중소 은행이나 헤지펀드 어디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해졌고, 모기지에 바탕해 만들어진 파생상품도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연쇄 부실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은 사실 주택 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발생했지만, 지난해 7월 들어 물 위로 올라왔다.
앞으로 더 큰일이 벌어지리라는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내 지난해 9월 몸담았던 워싱턴뮤추얼에서 첫 번째 해고 사태가 일어나면서 나는 ‘모든 것이 괜찮지 않다(Everything is not fine)’는 생각에 미쳤다. 그동안 월가가 너무 쉽게 돈을 벌었고 나 역시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아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해왔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반성했다. 1달러라도 아끼자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끝이 아니었지만 올 3월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파산한 것은 월가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베어스턴스가 모기지 파생상품을 많이 취급해 부실이 많으리라는 짐작은 했지만 파산할 줄은 몰랐다. 넘어가기 겨우 일주일 전에 CEO가 텔레비전에 나와 ‘베어스턴스는 괜찮다’고 큰소리쳤었다.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로 넘어가면서 월가에는 위기의식이 한껏 높아졌지만 이것으로 진정되리라는 기대 또한 높았다.
그러나 (9월)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넘어가면서 월가는 공황 심리에 빠졌다. 위기를 예감했던 나도 정말 충격적이었다. 시장이 무섭다는 생각을 비로소 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3, 4위 투자은행이 이렇게 한순간에 자빠지는구나 하는 공포가 엄습했고 ‘이제 월가도 끝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내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막막했다. 월가 사람들은 누구나 고액 연봉자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직장을 잃은 내 동료들은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이 태산 같다. 요즘 월가는 금융회사의 무덤이 되다시피 했다. 이미 직장에서 잘려 나간 사람이 수두룩하지만, 앞으로 더 많을 것이다. 전성기 때 인력의 절반은 집에 가야 할 것이다. 은행만 해도 1000여 개가 도산하리라는 관측이 나오지 않나.
월가가 초토화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딱 한 가지로 꼽는다면 ‘과도한 레버리지’를 들겠다. 가령 내 돈(자기자본)은 1000원뿐인데 3만원 빌려 그것으로 무엇을 사 3만6000원을 만든다. 3만원 빌려준 쪽에 이자를 쳐서 3만2000원을 갚아도 4000원의 수익을 거둔다. 레버리지가 30배가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2006년까지는 별일 없이 큰돈을 벌었다. 남의 돈을 많이 빌려 투자할수록 똑똑하고, 레버리지가 낮으면 바보스럽다는 풍조마저 만연했다. 이런 거래는 드러나지도 않았다. 대차대조표에 넣지 않아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부외(off sheet) 거래 방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지나친 레버리지를 조장한 주범은 앨런 그린스펀(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IT 버블이 꺼진 후 경기 침체를 막겠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 연준 기준금리를 떨어뜨리기 시작해 1%대의 초저금리 상태를 너무나 오래 방치했다. 1%라는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몇 달 만에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보 아닌가. 아마 금리가 5%였다면 함부로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린스펀이 가장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투자은행이 앞장서긴 했지만, 상업은행 같은 금융기업도 모두 과도한 레버리지 대열에 뛰어들었다. 모두의 ‘탐욕’이 금융위기라는 참극을 빚었다. 사실 개인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직장(소득)이 없어도, 심지어 숨만 쉬어도 가능하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모기지론을 빌리는 게 쉬웠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기지 대출회사들은 찾아오는 고객만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 다녔다. 나중에는 한국의 보험 아줌마 같은 모기지 브로커들이 무자격자에게도 모기지론을 줄 테니 집을 사라고 꾀었다. 주택 수요는 계속되었고 그러니 집값도 계속 올랐다.
“위기 몰고온 대표 인물은 그린스펀”
금융기업이나 주택 구매자(소비자)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같은 흐름을 깬 이가 벤 버냉키(현 연준 의장)다. 2006년 버냉키가 연준에 들어서면서 경기 과열을 막겠다며 금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집값이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부가 적어도 50%는 자기 돈으로 집을 사게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미국도 30% 정도는 다운페이먼트(자기 돈으로 내야 하는 계약금)하게 했는데, 모기지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기지론이 집값의 70%에서 거의 100%까지 올라갔고 급기야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폭증한 것이다. 신용도를 따지지 않고 대출한 것은 한마디로 신용의 붕괴다. S&P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기관도 잘못했다. 무조건 트리플 A(AAA) 등급을 준 것이다. 그들도 이윤 극대화를 꾀하는 민간 기업이니 후하게 평가를 해주어야 돈벌이가 된다고 여겼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책임이 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굿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모두 공범이다. 연준도 그렇고 투자은행도 그렇고 프레디맥이나 패니매 같은 공적 성격의 모기지 업체도 그렇다. 특별히 누구를 콕 집어서 비난하기 어렵지만 굳이 꼽으라면 그린스펀을 들겠다. 그린스펀으로부터 부실한 유산을 물려받은 학자 출신의 버냉키는 요즘 아마 프린스턴(대학)에서 책이나 쓰고 있을걸 하고 후회할 것이다. 골드만삭스에서 떵떵거리던 폴슨은 악쓰고 성질내고 쇼하던 게 습관이 됐는지 낸시 펠로시(하원 의장) 앞에 가서 무릎 꿇고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쇼도 잘하던데 버냉키는 잔뜩 찡그리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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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is 다우지수가 189포인트 떨어진 10월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전문가가 괴로워하고 있다. | ||
그런데 은행이나 모기지 전문 대출회사들은 어떻게 모기지론을 그렇게 끝없이 팽창시킬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것이다. 그것은 월가라는 무궁한 판매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기지 대출회사가 20~30년 만기가 될 때까지 모기지를 들고 있어야 했다면 대출 규모(대출 여력)의 한계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기지 이자가 6%라면 0.25~0.375%의 이자를 서비스 수수료 명목으로 떼고, 모기지론의 원금과 나머지 이자를 묶어 MBS(주택담보부채권·대출금을 회수하기 이전에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를 발행해 월가 금융회사에 넘겼다.
이 대목에서 활약하는 것이 파생상품이다. 리먼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 같은 투자은행과 워싱턴뮤추얼 같은 저축은행 등은 여러 은행과 모기지 전문 대출회사에서 사들인 MBS를 한곳에 넣고 재유동화 혹은 구조화(원금과 이자의 상환 기간과 상환 형태, 상환 주체와 주체별 우선순위 등에 대한 규칙을 짜는 일) 과정을 통해 여러 형태로 잘게 쪼갠다. 쪼개진 이것을 트랜치(tranche)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판매 단위가 된다. 모기지론을 잘게 쪼개는 것은 투자자의 요구가 다른 탓이다. 가령 상업은행은 이자는 덜 받더라도 원금을 빨리 회수하기 원하지만 보험회사는 원금을 늦게 받더라도 이자를 많이 받길 원한다.
내가 워싱턴뮤추얼에서 한 일도 이것이다. 모기지 대출회사로부터 MBS를 회사 돈으로 사들인다. 한 달에 적게는 1조 달러 많게는 2조 달러어치를 사서 ‘풀(pool)’을 만들고 구조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을 거쳐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회사에 판다. 거래 당사자는 100% 기관투자가(투자은행·상업은행·보험회사·헤지펀드·연기금·자산운용 회사 등)이다.
나는 취급하지 않았지만, 유독 부채담보부채권(CDO)이 요즘 부실의 온상으로 지목된 것은 이자뿐 아니라 원금을 넣은 데다 풀을 만들 때 모기지 채권과 상관없는 다른 고위험 채권까지 넣어 위험의 크기를 잔뜩 키웠기 때문이다. 구조화 과정이라는 ‘당의정’을 입혀 괜찮은 상품으로 둔갑시킨 것이다.기관투자가는 CDO 같은 파생상품을 사들인 후 이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상승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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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is ‘블랙위크’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난 9월16일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한 달 후 세계는 다시 실물경제 위기에 휩싸였다. | ||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 다른 말로 모기지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인데, 이것은 주택 값이 계속 올라야 가능하다. 모기지 파생상품을 집중 취급했던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AIG 등이 거꾸러진 것은 이 상승 조건이 하락으로 돌변한 탓이다. 메릴린치는 CDO 거래가 많았다.결국 모기지 채권 신용 파생상품에 많이 노출된 금융회사는 모두 망했다. 모노라인(보증업체)이나 AIG의 경우는 부도가 날 때 손실을 보장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보장 매도를 많이 해 파산하거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각국 정부의 개입, 큰 효과 없을 것”
이미 많은 금융회사가 넘어졌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초기 상황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투자은행만 부실을 인정하지 않았나. ‘얼마의 부실을 갖고 있노라’고 고백하는 금융회사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소비자도 자동차 할부대금 못 내고 신용카드 대금도 못 내고 급기야 마지막까지 버티던 모기지론 상환까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급속히 귀결된다.
앞으로 부실을 인정하는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자본량이 줄어들면서 갈수록 금융 활동이 위축될 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꿔주고 빌려 써야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신용경색을 누그러뜨리려고 최후의 보루(Last Resort)를 자임하며 개입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죄 많은 인간들이 워낙 위험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엄청난 레버리지를 썼기 때문에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금융시장 규모가 커졌다. 쥐가 공룡을 잡겠다고 덤비는 형국 아닌가. 지금은 1970년대 유가파동 때와는 판이하다.
어쩌면 자유주의 경제학을 부르짖은 밀턴 프리드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1981년 레이건 정부 때 자유경제가 시작했지만 본격 활성화한 것은 1990년대다. 이때 금융 관련 규제가 없어지면서 파생상품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금융회사가 파생상품을 개발한 이유는 한 가지다.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레버리지를 높여 폭탄 돌리기를 해왔고 2006년까지는 누구의 뒤에도 폭탄이 놓여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도 폭탄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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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0월10일 다우지수 9000포인트가 붕괴된 탓인지 1241포인트로 가파르게 내리꽂힌 한국 주식 가격을 스크린이 비추고 있다. | ||
월가 출신이 워싱턴(미국 재무부)을 장악했기 때문인지 정부도 (건전성) 규제를 하지 않았고 금융회사 스스로도 위험 관리를 하지 않았다. 아니 위험을 잘 몰랐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붕괴했다. 사실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높은 상태에서 파생상품의 리스크는 더더욱 파악하기 어렵다. 불교 용어로 표현하면 혜안통(慧眼通)이 있는 사람만이 리스크를 볼 수 있다. 과거 몇 년간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아무리 모델을 돌려봐야 위험의 크기가 파악되지 않는다. 사실 레버리지가 과도하면 리스크가 올라가는 것은 상식인데, 빚 얻어 아파트 한 채 사서 돈 번 사람이 두 채 다섯 채 사는 데 별 위험을 못 느낀 것과 비슷하게 미쳐 돌아갔다. 앞으로는 고강도의 규제가 이루어져 은행의 자산·부채와 투자 상황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이번 계기로 금융감독을 하는 국제기구가 출현하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세계 실물경제가 나빠질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과 연결짓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당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레버리지가 줄어들어야 하고 줄어들 것이다. 규제가 가해지겠지만, 더 이상 이렇게 영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 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10억원 나가던 아파트가 3억으로 폭락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재 드러난 모기지 부실은 6000억 달러다. 경제학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누리엘 루비니(뉴욕 대학 교수)는 1조~2조 달러가 되리라고 추정하지 않나. 그렇다면 현재 손실이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손실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될지는 신만이 알 것이지만, 부실이 빨리 드러나지도 않을 듯하다. 나는 지난해 부실이 한꺼번에 튀어나올 것으로 봤는데, 일년 이상 늦어졌다. 빨리 매 맞고 자빠질 것은 자빠져야 하는데, 인간의 심리가 이를 억제할 것이다. 부실 회사 CEO일수록 손실을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칠 것이어서 누가 콕 찍어서 드러내지 않는 한 자백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 미국식 투자은행 도입은 무리”
한국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체는 아니지만, 과잉 유동성 기류에 편승하지 않았는가.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도, 주식 가격도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 모두가 긴축하고 레버지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도 규제를 강화해 레버리지 줄이고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려야지 반대로 가면 큰코다칠 것이다. 미국식 투자은행 모델을 도입한다고 들었는데, 무리라고 본다.
레버리지를 확 줄이면 금융회사든 제조 기업이든 도산이 속출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한국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 시기에 분수에 넘치도록 흥청망청 쓴 죄값을 치러야 한다. 죄 값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내 손의 현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다. 손해 봤더라도 팔아야 한다. 원래 못살던 아프리카 빈국이나 이 위기 상황에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내년 봄쯤 내가 겪었던 월가와 금융위기 이후의 파장, 그리고 미국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책(가제 <매봉역 비닐하우스에서 월가까지>)으로 엮을 작정인데, 나 역시 앞으로 전개될 일이 두렵다.
시사IN 58호 / 2008.10.21 / 장영희 기자
22 October, 2008
도올고함
경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민생을 온전히 경영하는 것
미궁 속 경제 구해내려면 이념에 구애되지 말고 자유로운 상상력 발휘를
공자의 가장 탁월했던 두 제자를 꼽으라면 역시 안연(顔淵)과 자로(子路)다. 안연은 내성적이고 꼼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공자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공자가 안연을 평한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저 놈은 날 도와주지 않는다. 내 말을 기뻐하지 아니 하는 적이 없으니(無所不說)!” 이에 비하면 자로는 외향적이고 과감하다. 그리고 공자와 티격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독한 실천가였다. 자로를 평한 말에 이런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자로는 좋은 가르침을 듣고 미처 실행치 못했으면, 행여 또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두려워하였다(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어느 날 공자는 자로와 안연과 같이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공자가 말했다. “제각기 인생에 품고 있는 이상이 있을 텐데 한번 말해보지 않으련?” 자로가 불쑥 말했다. “멋들어진 수레를 타고 비싼 가죽옷을 입고 친구들과 유감없이 놀고 싶습니다.” 아주 유치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지난번 대선 때 경제, 경제를 외치던 우리 국민의 소망이 모두 이러했다. 역시 자로는 자로답게 솔직하다.
다음에 안연이 말했다. “나 잘남을 자랑치 아니 하며, 남에게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無伐善, 無施勞).” 역시 안연답다. 소극적이지만 내면의 깊이가 우러나온다.
이때 자로가 불쑥 말했다. “이제 선생님 차례유. 빨리 한번 말씀해보슈.” 자로와 공자는 사제지간이라기보다는 형·동생에 가깝다. 그래서 자로의 말투는 항상 이렇다. 이에 공자는 무어라 대답했을까? 과연 인류의 4대 성인으로 소크라테스·싯다르타·예수와 함께 꼽히는, 지구상에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동아시아 지역에 가장 오랫동안 거대한 영향을 끼친 공자가 가슴에 품은 인생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구원? 해탈? 이성적 완성?
“난 말이다.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산단다. 늙은이를 편하게 해주고(老者安之), 친구를 미덥게 해주고(朋友信之), 젊은이는 품어주련다(少者懷之).”
내가 동방의 예의지국에 태어나서 오늘까지 감사하는 게 하나 있다면 공자의 이러한 상식적 감각이다. 공자 인생의 이상이란 이토록 일상적인 평범성에 있었다. 묻겠다! 과연 우리는 늙은이들이 편안하게 생각하고, 친구들이 믿고, 젊은이들이 그리워하는 그러한 지도자를 확보한 적이 있는가?
선거라는 제도 자체가 기발 나고 공상적인 홀림의 요소를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자에게 표가 유리하게 쏠린다는 모순점을 내포하고도 있겠지만, 현 정권의 문제는 처음부터 국민의 소박한 삶의 정황을 무시하고 어떤 환상적인 공약에 매달렸다는 데 있다. 경제 발전, 연 7% 성장에 4만 달러, 대운하, 서민 주요 생활비 30% 절감 등등. 문제는 이러한 환상을 부추기기만 하고 정당한 이 민족의 앞날을 대국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언론에도 크게 책임이 있다.
왜 신자유주의자들은 달콤한 혓바닥을 계속 놀려대지 않는가? 미국의 경제가 오늘의 파국에 이르렀다면 그 낌새라도 미리 알아차렸어야 하지 않는가? 경제학도 과학인데, 과학의 임무 중의 하나가 미래 예측이 아니고 또 무엇인가?
맹자도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 했는데 경제 안정에 대한 갈망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경제가 “돈 버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자이며, 그것은 민생의 전반을 온전하게 경영하고 구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제는 경제만의 논리로는 도저히 해결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을 말하기 전에 『도덕감정론』을 말했다.
계강자(季康子)가 도둑이 부쩍 늘어나자 그 대책을 공자에게 말했다. “어떠하면 좋겠습니까?” 공자는 잘라 말한다. “지도자인 당신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국민은 상을 주어도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雖賞之, 不竊).” 맹자도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그것은 패도(覇道)로써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사회의 도덕적 기강이 확립되지 않는 한 부국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리드하는 권력의 중핵이 아직도 너무 이념화되어 있다. 부국강병의 실용주의 노선이 없는 것이다. 경제를 살린다 하면서 그들의 경제논리는 기껏해야 패망해 가는 미국 경제에의 의존밖에는 구상해 놓은 것이 없다. 그래서 쇠고기 파동 같은 추태도 생긴 것이다. 그리고 환율 높여서 미국에 수출 많이 하면 잘살게 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이 좁은 지면에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환율 조작에 쏟아부을 달러가 있다면 나는 그 돈을 차라리 북한에 투자하겠다. 이것은 농담도 아니요, 무슨 이념적 동조도 아니다. 현금의 국제 정세에서 우리가 한반도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변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동안 벌어놓은 것을 까먹는 행위밖에는 근본적으로 할 일이 없다.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우리 경제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기만 할 것이다. 매주 수요일 나는 독자를 만날 것이다.
도올 김용옥
14 October, 2008
08 October, 2008
환율 폭등, 증시 추락
그러니까 오늘 아침 개장 이후 폭락할 것은 뻔했다. 친한 사람에게는 무조건 팔아라를 이야기했다.
오늘 아침 줄기차게 떨어져서 1300이 무너지고, 1290이 무너져 장을 닫았다. 지지난주 부모님께 1250까지는 떨어질 거 같으니 파는게 어때요? 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뭐 어쩔 수 없다. 아버지는 아직도 리명박, 강만수 브라더스를 믿고 계시니까.
오늘 환율은 1390원을 넘었다. 어제 코스피와 환율이 1300대에서 크로싱한 후 100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구제금융안 의회 통과에도 다우가 폭락한 건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가 증자한다는 소식이 있어서였다. 한국은행과 같은 미쿡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하지 않고 고리대금업에 나섰다. 은행들이 기업 채권을 사서(돈은 기업에 주고) 채권 할인해서 중앙은행에 팔아야 하는데 은행이 돈이 없으니 중앙은행이 나선 거다. 이게 FRB의 기업어음 매매라는 것이다. 미국 최대은행조차 돈이 없이 난리다.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실물경제가 안좋아지면 기업 제품까지 정부가 구매해줄 것인가.
앞으로 미국 기업들(금융기관이 아닌)의 자금난 사태가 우선 뉴스를 채울 것이고, 곧이어 그들의 도산/부토 사태가 줄이어 나타날 것이다.
우리나라? 말 안해도 뻔하지 않어?
06 October, 2008
멋진하루
하정우와 전도연이 나온다는 사실과 감독이 이윤기라는 사실 이외에는 전혀 알지 못하고 봤다.
영화는 좋았다.(너무 간만에 영화를 본 탓인가?)
전작의 이윤기는 여자의 마음을 그렸다. 머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닌데 여기에 나름 남자의 마음 또한 비춰졌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당연히 이윤기의 것이라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게다가 멋진 장면 또한 압권.
맨 처음 전도연을 찾고 따라가는 장면이랄지 건물 위에서 찍은 아반떼의 부감숏. 이 컷은 맑은 날 저녁무렵(아마도 영화상으로는 오전이겠지만)의 그림자가 죽인다. 하정우와 전도연이 건물에 비쳐 걸어내려오는 장면 또한 좋다. 종종 등장하는 그런 난데없는 컷은 나름 영화의 흐름에 맞겨두어도 될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느리게 느리게 감정을 잡아내는 그것은 영화가 2시간이 훌쩍 넘음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구석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나름 좋았던 것은 서울을 돌아다니면 찍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30년을 넘게 살아온 나로서는 영화의 동선이 조금 어색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서울에서 그런 멋진 곳을 찾아, 혹은 좋은 장소에서 멋진 시간을 기다려 차분한 영화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 둘이 찾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서 이곳이 진정 서울임을 느낄 수도 있다. 전작에서 미국의 한국여자를 그렸던 것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이윤기에게 공간, 그들이 있는 그곳의 의미가 색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남의 잘나가는 여자사장, 술집여자, 문제가 있는 후배부부, 어떤 일인지 알 수 없는 이혼녀, 오토바이족. 하정우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 하정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이 서울을 메꾸고 있는 그들의 모습 또한 서울을 보게 한다.
하지만 영화가 전도연이 하정우에게 느끼는 감정이 주제여서 그런 것일까. 바쁘고 힘겹게 살아가도 힘들 그 모습이 너무 차분하다. 또한 자동차 CF를 연상시키는 몇몇 장면은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동안의 만남에서 지난 1년을 알아간다는 약간은 진부한 이야기가 이윤기의 손을 거쳐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나아가 그 둘을 관객이 알아가게 되는 조용하지만 즐겁고, 때로는 슬픈 연출은 깨나 좋은 영화를 보았다고 느끼게 해준다.
ps. 정말 간만에 영화에 대해 글을 썼다. 쓰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 타이핑을 하고 있는 도중 내가 나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볼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느꼈다.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귀찮은 것 같기도 하고(이건 정치이야기 쓸 때가 더 흥분된다는 의미다), 영화보는 관점이 살짝 비틀어진 것 같기도 하다.영화를 보면서 약간은 정치적으로 본 것 같은데 그것을 글로 쓰려니 스스로 어색했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말했던 강남의 여사장, 술집여자, 이혼녀, 오토바이족, 황당한 후배부부.. 그들에게서 충분히 정치적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만 왠지 그러기 싫었다. 그건 이 영화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 거다.
아무래도 감을 키우기 위해 집에 있는 디브이디를 조금씩 봐야겠다.
02 October, 2008
Eskaya resort

pool
Originally uploaded by junsang, stanley, whatever.
just finished posting pix in flickr.
I and Kate really enjoyed honeymoon at the resort. Its very expensive but the services were perfect. Sometimes, especially at first there, i felf burdened. When I lighted for smoking, a waiter brought a ashtray. and then waiting until finishing smoke.
But the best thing is the scenery. Sky and sea merge into each other and the pool is like a sea.
Maybe I will miss the resort forever.
01 October, 2008
Bailout for Whom???
어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러니까 이런 딜레마에 결국 부딪히게 된다.
구제금융에 대해 찬성한다는 것은 여러 구호에서도 보이듯, 왜 우리 세금으로 살찐 고양이를 살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 은행이 아닌 국민을 구제하라! 는 문제에 부딪힌다. 실제로 나라 말아먹고 있던 월가의 사람들에 대해 이번 구제금융안에서는 월급을 제한한다는 표현이 있다. 그러니까 당장 따귀 때리고 내쫒는게 아니라 월급까지 준다는 얘기다. 이건 정말 사소한 일이다. 그 많던 자본을 살려놓겠다는 것. 지들이 말아먹었는데 살려줘야 한다.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질문이 있다. 구제금융을 하지 않는다면 빚내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거의 다가 집 뺏기고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알다시피 피해받는 건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wsws에 가보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나름 그들의 논평 중 내가 원하는 비슷한 내용이다.
We call for the nationalization of the banks and major financial institutions, without compensation to their executives and big shareholders. These institutions must be turned into public utilities, controlled democratically by the working people, so that their resources can be used for productive purposes. These include the creation of jobs, a halt to foreclosures and evictions, the rebuilding of the country’s infrastructure, and the funding of education, health care and other social programs.
우리는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게하고,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국유화를 요청한다. 이들 기관을 공기업으로 바꾸어버리고, 노동자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되게 해야 한다. 그렇게 그들의 자원은
생산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은 일자리의 창출, 재산의 압류와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 국가의 인프라를 재건설하는 것, 교육과 건강, 다른 여러가지 사회적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결국 사회주의자에게 이번의 구제금융은 또하나의 미봉책일 뿐이다. 근본적인 원인해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문학적이라고 말하는 7000억원이 어느 정도 경제의 안정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것도 결국 바닥이 드러나리라는 것이다.
이익은 사유화되고, 비용은 사회화된다. 요즘의 말이다. 좆같은 세상이다.
당신이 사회주의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PS. 오늘 새삼스레 wsws를 뒤지며, 미국에는 공화당과 민주당만 있는 것이 아니라 SEP(Socialist Equality Party)라는 정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통령 후보에 제리 화이트(Jerry White), 부통령 후보에 빌 반 오큰(Bill Van Auken)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도 의외였다..
그니까 결국 양당제이긴 하지만 오바마를 지지할 필요는 없었던 게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