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December, 2008

MB식 실용주의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가진 연말에 하는 일 중에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아래 블로그 보다가 알아낸거다.
http://joydvzon.egloos.com/
노무현은 mp3 플레이어를 줬다고 한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mb는 냄비와 후라이팬을 줬단다.
소년소녀가장에게 냄비와 후라이팬이라.
근데 머랄까. 이 찜찜하고 짜증나는 기분은 나만 그런 것일까.

22 December, 2008

파시즘 이데올로기

파시스트들 가운데는 확실한 권위를 가진 파시스트 선언은 없으나, 대개 그 공통적 이데올로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반 합리주의(antirationalism)이다. 서구 문명의 그리스적인 근원을 부정하며,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이성을 불신하고,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억제하기 곤란한 요인들을 강조한다. 심리적으로 파시즘은 내성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광신적(狂信的)이며, 편견이 없다기보다는 독단적이다.

② 기본적인 인간 평등을 부인한다. 파시스트 사회는 인간 불평등의 사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의 이상으로서 불평등을 확신한다.

③ 파시즘의 행동 규칙은 여러 국민 내의,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폭력과 기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파시스트의 견해에서는 정치란 우호 관계로서 특징 지워지며, 정치는 적의 존재 가능성 및 적의 전면적 섬멸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끝난다. 집단 수용소와 가스실 등이 이를 입증한다.

④ 엘리트에 의한 정치(government by elite)는 국민들의 자치 능력을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오류에 반대하는 파시즘의 원리이다.

⑤ 파시즘은 단순한 정치제도보다는 오히려 생활양식으로서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전체주의라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즉, 정치적이든 아니든파시즘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평생 인간 생활의 전 국면을 통제하는 것이다.

⑥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는 불평등과 폭력이라는 파시즘의 2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말한다.

⑦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의 반대는 불평등·폭력·인종주의·제국주의 및 전쟁을 신념으로 하는 파시스트들의 논리적인 귀결이다.

⑧ 파시즘의 조직 및 관리 원칙은 경제와 관련되는 협동체국가(協同體國家)이다. 파시스트 경제는 국가 관리의 자본 및 노동 연합회로 세분되며, 각 연합회는 상업이나 직업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1당독재는 결국 자본과 노동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최종 중재자이다.


ps. 자주 찾아가는 블로그에 있는 걸 퍼왔다. 맨 위에도 써있듯이 위의 내용이 파시즘의 정확한 정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의 정치상황(현 정부)과 비교해보라. 현정부는 파시즘의 굴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파스즘이 어느 한 개인이 아닌 국가와 결부되었을 때 그 종말은 뻔하다. 그건 역사에 후행하는 것이다. 이 정부가 하는 짓이란 게 그런 일들이다.

18 December, 2008

The year 2008 in photographs from The Boston Globe

The boston globe sumed up 40 photos of this year. I can see and hear the stories of 2008 from these photos. one of 40 is related in Korea. You can find it easily.
After watching them I felt a little sad. i think world is always sad. 

shooting game

http://play.sockandawe.com/
what a wonderful world!! so fast.

오늘 아침 수영 후 단상

내가 다니는 수영장에 레인이 7개가 있는데 7번 레인이 완전 초보, 그 담에 6번이다. 6번 레인에 가면 접영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접영을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강사는 레인을 바꾼다. 1번, 2 번, 3번, 4번 순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5번은 노약자/병약자인 듯 하다. 수영보다는 걷고 춤추는(!) 사람이 많은 듯. 그러니까 4번이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원칙적인 순서일 뿐이다. 
실제 어제까지 수준별 레인의 순서는 7, 6, 1-3, 2, 4 이런 순이었다. 
그럼 왜7, 6 다음에 1또는3, 2,4의 순이 되었나.
어느날 강사가 새로 와서 보니 1레인 부터는 수영을 다닌 기간이 좀 된다 싶으면 그 다음 레인으로 그냥 이동해 버리는 거다. 그러니 2, 3 레인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역시 1번 레인과도 수준차가 나지 않는다. 새로온 강사가 그래서 정리를 했는데 1번 레인은 비슷하고, 2번과 3번에 있는 사람을 속도로 구분하였는데 오래있던 사람들은 3번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나이드신 분들이 그냥 3번에, 그리고 나와 같이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 하지만 속도가 조금 있는 사람을 2번에 넣은 것이다.

오늘 순서를 위와 같이 바꾼 이유는 레인당 사람 분배가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번에는 자그만치 16명인데 내가 있는 2번 레인은 달랑 7명. 그러니까 강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래서 난 덩달아 3번으로 옮겨졌고, 강사의 말에 의하면 4번에 있는 분들은 불편하면 3번으로 와도 된다.고 말도 했다. 
여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새벽 수영반의 특성상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3번 레인에 있으셨던 분들이 2번으로 가기 싫어한다는 것. 이유는 뻔하다. 자기가 3번 레인에 있는데 쫒겨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다. 못하는 2번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 솔직히 나야 어디서 수영하든 내가 가는데 방해하지만 않으면 충분하니 옮기고 말고 하는 건 별 문제가 아니다. 아주머니들의 구시렁 거리는 이야기를 강사는 다 들었다. 하지만 이미 조치는 취해지고 난 뒤다.
게다가 더 황당한 건 4번 레인의 사람들이 3번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인을 바꾼 목적이 사람이 붐벼서이다. 생각해보라.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면 4번 레인에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이 당연하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은 팔을 뻗으면 앞사람 발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수영을 계속 했다.
그들은 10년 넘게 수영을 한 사람도 많고 한창 잘나갈 때 아마추어 선수이던 사람도 있으니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다. 근데 그 16명이 다 잘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수영해보니까 빠르신 분도 있지만 아닌 분도 있고, 그렇다. 
머랄까 그들만의 우월감이라고 할까? 조금 웃기긴 하지만 오늘 레인 변경 이후 4번 레인 분들은 무척이나 열심히 수영을 했다. 나이드셨는데도 힘이 들어 얼굴이 붉어진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수영을 잘하는게 좋긴 한데 그래봤자 새벽 수영반 다니는 사람이지 않은가.

내가 좀 오버하는 건지 나만 맘이 편한건지 모르겠네.

ps. 언젠가 아는 선배에게 자유형 1km 15분이라고 얘기했다가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얼마전에 다시 확인하니 18분. 25m 자유형, 25m평형으로 1km는 19분. 나름 느린 건 아님.

16 December, 2008

미학은 감각적 경험을 분배하는 체제다

랑시에르에게 민주주의는 어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자들이 통치하는 특정한 정치제도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다. 정치를 구성하는 원리 자체다. 불화는 그러한 정치의 조건이다. 랑시에르를 만났다.
  
ⓒ시사IN 윤무영
자크 랑시에르(오른쪽)와 최정우씨(왼쪽)의 대담이 12월2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있었다.
자크 랑시에르를 접할 때 사람들은 개인의 지적 배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는 사회에서 통용되던 언어를 새롭게 사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끌어낸 그의 이론은 기존 사상적 영역을 넘나들고 개개인의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랑시에르에게 미학은 단순히 미와 예술에 대한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다. 그는 “회화·연극 등 예술적 실천과 그 생산물들은 사실 ‘무엇이 감각되고 지각될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분배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즉, 미학은 정치와 밀접하다.

2008년의 마지막 달, 한국을 방문한 독특한 철학자 랑시에르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번 대담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다. 한국 민주주의 현실에 대한 진단이나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언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담자로 나선 최정우씨는 “한국 상황에 기본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는 랑시에르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다분히 일반론적 언급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담은 랑시에르가 생각하는 기본 논의를 최대한 잘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현실에 대한 사유와 판단은 ‘독자 몫’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최정우(최)
:당신은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안전한’ 관념을 비판하고 불화와 불일치를 민주주의와 정치의 근본 조건으로 강조한다. 당신이 비판하고 있는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자크 랑시에르(랑시에르)
: 소련 붕괴 이후의 민주주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민주주의를 국가 형태 자체와 동일시하려는 경향’이다. 즉, 국가의 형태나 정부의 체제나, 자유시장, 소비사회, 자유로운 개인의 삶 등과 민주주의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이러한 것과 전혀 관계 없다. 민주주의는 특정한 인구 집단을 가리키는 말도 아니고 특정한 국가의 정치체제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민주주의란 단절과 틈을 가져오는 일종의 불일치 과정이다. 내가 민주주의에서 합의 대신 불화와 불일치를 강조하는 것은, 단지 민주주의가 다양한 의견의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합의라는 관념에 기초한 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똑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잘못된 전제 위에 서 있다. 곧,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일종의 ‘객관적 필연성’ 같은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민주주의란, 그리고 정치란 불화의 지점이며 그러한 불일치들이 발현되는 순간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당신의 ‘미학’ 또는 ‘감성학’의 개념에 관심이 많다. 나는 당신이 ‘미학’의 개념을 새롭게 사유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당신은 미학을 하나의 체제라 보는데, 이런 관점은 넓게는 일종의 이데올로기론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랑시에르:미학은 서양 근대에 출현한 새로운 예술철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좀더 일반적인 층위에서 ‘감각이나 지각을 분배하는 하나의 정치적 체제’를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학이란 무엇보다 이러한 ‘감각적인 것의 분배’와 관련 있다. 미학은 단순히 미와 예술에 대한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다. 회화·연극 등 예술적 실천과 그 생산물은 사실 무엇이 감각되고 지각될 수 있는가 하는 사회적 분배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미학은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 등의 감각적 경험을 분배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체제로서 존재한다. 

과거의 재현 중심 체제 안에서 중요했던 것은 예술의 창작과 예술의 감상 사이의 분리, 예술적 생산물과 그러한 예술에 대한 수용 사이의 분리였다. 내가 생각하는 미학은 또한 이러한 확정적인 분리와 이러한 분리가 만들어낸 예술의 자율성을 문제 삼는다. 미학이란 이러한 분리의 지점 위에 있는 이름이다. 이러한 미학적 체제 안에서 작가가 만드는 예술품과 그것을 수용하고 경험하는 관객 사이의 분리, 예술품을 여타의 다른 대상들과는 다른 자율적인 것으로 만드는 분리는 사라진다.

:한국어 ‘미학’은 그 의미상 단순히 ‘미에 대한 학문’을 뜻하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번역자들은 당신의 논의가 강조하고 있는 지점을 따라서, 이 ‘미학’이라는 번역어를 그 어원과 정치적 함의에 충실하게 ‘감성학’ 또는 ‘감성론’이라는 번역어로 치환하고자 노력한다. <미학 내에서의 불만>이라는 책에서 당신은 미학과 정치의 윤리적 전회를 다루기도 했다. 당신이 이 ‘미학’이라는 용어를 일종의 정치 범주로 사유하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IN 윤무영
자크 랑시에르(68)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루이 알튀세르의 제자였던 그는 1965년 출간된 <자본 읽기>의 공동저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68혁명이후 알튀세르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사유의 길을 걷는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치철학·미학·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시각을 담은 일련의 저작을 출간했다. 한국에서 올해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감성의 분할>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가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주저인 <불화> <무지한 스승> 등은 번역 중이다. 이번 랑시에르의 방한은 도서출판b, 길, 궁리의 초청과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랑시에르
:그렇다. 나는 미학을 ‘동일시’의 체제로 이해한다. 미학적 경험은 예술의 제작과는 다르다. 내가 미학을 하나의 체제로 다루면서 예술의 제작을 의미하는 포이에시스(poiesis)와 그에 대한 감각을 의미하는 아이스테시스(aisthesis) 사이의 분리와 차이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감성적 경험은 예술작품의 영역을 넘어선다. 따라서 내게 미학의 문제는 철학적 논의로부터 예술 또는 예술적 경험을 분리시키거나 해방시키는 데 있지 않다. 

나에게 미학은 정치적 잠재성의 영역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 독립적이거나 자율적인 실천이 아니다. 미학의 문제는 내게 언제나 정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미학에 대한 나의 관점은 기본적으로 합의와 불화에 대한 논의에 기초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또한 내가 강조하는 개념이 바로 ‘감각적인 것의 분배’다. 이는 감각적 경험들, 곧 볼 수 있는 것, 말할 수 있는 것, 사유할 수 있는 것을 누구에게 어떻게 분배하는가 하는 문제, 곧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다. 여기에는 항상 불화와 긴장이 존재한다. 미학에 대한 사유란 내게 이러한 긴장들이 지닌 논리를 사유하고자 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학에 대한 당신의 새로운 생각은 ‘정치적 전복’과 연결된다. ‘감각적인 것의 분배’는 당신의 이론적 작업 안에서 중심이 되고, 불가능성·이질성 등과 밀접하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미학의 개념을 근대 철학의 개념과 연결시키지만 당신은 ‘미학’을 ‘정치’와 마찬가지로 희랍적 어원에 관련해 분석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려 한다. 이런 작업이 당신의 이론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랑시에르:서양 철학은 언제나 그리스를 참고한다. 따라서 희랍적 개념들을 어떻게 번역하고 해석하며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참고하는 이유는 로고스, 데모스, 통치 따위 개념을 그 어원에서 새롭게 분석하고 그러한 개념들이 역사적으로 거쳐온 분절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정치란 로고스를 가진 자들의 통치, 곧 어떤 자격과 능력이 있는 자들의 통치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관념에 대해서 새롭게 사유하고자 한다. 많은 논자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정치란 단순히 언어나 소통에 의거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통치할 자격이 없는 자들의 통치, 곧 평등 그 자체를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전제로 이해하는 정치적 사유를 말한다. 

:정치에 대한 당신의 접근 방식은,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알다시피 2008년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촛불집회에 비판적이었던 한 정치인은 이를 ‘천민민주주의’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대의민주주의에 의해 선출된 그 정치인 스스로가 민주주의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이 내게는 적잖이 충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바나 몇 가지 첨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랑시에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단순히 그 문제와 관련된 전문가들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 전문가 집단이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개·모든 이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공공 건강의 문제, 곧 공적 영역의 문제다. 정치적 주체화는 이렇듯 특정한 이슈로부터 시작해 그것을 공공의 이슈로 만들어내는 과정 안에서 발생한다. 정치적 주체는 특정한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에 의해서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주체화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인민의 힘은 인민의 힘없음으로부터 출현하며, 이렇듯 몫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자신의 몫을 주장하는 과정 속에 정치적 주체화의 과정이 존재한다.

  
ⓒ시사IN 윤무영
대담자로 나선 최정우씨(위)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불문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동시에 번역가이자 작곡가로 활동한다. 그는 이번 대담의 핵심 내용으로 ‘감각적인 것의 분배’를 꼽았다.
:내가 과거 당신의 저작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당신이 알튀세르 학파의 일원이었을 때의 글 <비판의 개념>이었다. 최근 정치와 미학에 대한 당신의 논의는 그러한 과거에 비해 매우 새롭고 이질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당신의 이론적 여정에 일종의 이론적 ‘단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는가?

랑시에르:알튀세르는 과학적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이데올로기론과 그에 따른 해방에 관한 담론에 중점을 두었다. 기본적으로 알튀세르는 지배가 무엇이고 착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노동자들에게 가르쳐주는 교사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문제, 그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쓰고 사유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람시에게 중요한 것이 상이한 정체성들 간의 헤게모니 문제였다면, 정치에 대한 나의 사유 안에서는 노동자 운동과, 노동자가 지닌 정체성의 문제, 프롤레타리아적 정체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롤레타리아의 밤>은 당신의 이론적 여정 안에서도 일종의 전환점을 이루면서 매우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듯하다. 노동자의 문서고, 곧 그들이 직접 쓴 기록들에 천착하는 작업은 여전히 중요하고 신선한 문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주노동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된 지 오래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가?

랑시에르:자전적인 글 또는 대중·인민의 문화에 대한 글 등 이른바 노동자 문학 혹은 노동자들의 글쓰기는 그들만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영역이다. 이러한 목소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내게 매우 중요했다. 합의에 기초한 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구성원이 모두 똑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만의 목소리를 듣는 작업과 그들의 목소리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는 불화와 불일치에 기초한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도 특히나 중요하다.

15 December, 2008

Man Throws Shoes At Bush



부시가 먼생각을 갖고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라크를 전격방문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래의 MB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만 지금 당장이 막막하다.

08 December, 2008

Batman

영화 배트맨 이야기를 했다. 다크 나이트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가 고담 시민들이 배트맨에 대해 안좋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건 당연했다. 플롯이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그건 만화가 아니었던가. 선과 악의 싸움. 그렇게만 단순하다면 인기를 끌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선이 일반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비춰진다. 그걸 아는 사람은 몇이 되지 않을 뿐이다.
웃으며 했던 이야기가 얼마 전부터 머리 속에 남는다.

11월 말부터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가 지면을 메꾼다. 어느 미친 경제신문은 발본색원해야 한다고도 한다.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난리다. 하지만 극소수의 아고라 경방인들은 미네르바를 추앙하고 있다. 적어도 나는 미네르바의 이야기가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친 것은 이 나라의 정부다.
그런데 세상은 미네르바가 사이비 교주라고 한다. 그 수많은 글 중에 몇몇 틀린 것을 찾아내고 그가 틀렸다고 한다. 정부는 뭐 제대로 한것이라도 있었나.
그런데 사람들은 미네르바를 싫어한다. 그들은 미네르바를 모르지만 언론을 통해 미네르바를 알고 있다.

배트맨과 미네르바. 나는 왜 배트맨 영화에서 미네르바를 생각했을까.
솔직히 그 반대. 미네르바에서 배트맨이 생각난 것이다.
그렇다면 정녕 이 나라의 국민은 고담시의 어리석은 시민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아는 것. 모르는 것.

내가 어찌 가족을 두고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있을까. 내가 여기에 그 어떤 말을 쓰더라도 그건 내 생각일 뿐일테다.
나같이 메마르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풍유법을 사용한 이야기는 속이 비어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말하기 나름이겠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막노동판에서 일하던 사람이 올린 글을 읽었다.
그냥 열심히 일만 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남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고 더 악착같이 살지 않느냐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래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더이상의 희망이 자신에게 없음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희망이 없다는 말.
스스로 자살을 생각도 했다고 한다.

지금 나는, 당신은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현실을 정말 알고 있는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희망이 나에게, 당신에게 있는가? 혹은 있다고 믿는가?

05 December, 2008

Its the perfection of moral hazard

AIG May Double Some Salaries With Retention Payments (Update2)

By Hugh Son

Dec. 4 (Bloomberg) -- 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nc., whose bonuses and perks drew fire from lawmakers after the insurer accepted a federal bailout, will make special retention payments that more than double the salaries of some senior managers, according to a person familiar with the matter.

Some executives among 130 recipients will get more than $500,000, about 200 percent of their salaries, to stay through 2009, said the person, who declined to be named because the information hasn’t been publicly disclosed. An undetermined number of lower-paid employees will also get cash awards to dissuade them from quitting, the person said.

“It seems like more than what you’d need to pay to get people to stick around,” said David Schmidt, a senior consultant at executive pay firm James F. Reda & Associates. “Nobody’s hiring, so where are you going to go?”

Chief Executive Officer Edward Liddy is encouraging top employees at AIG subsidiaries to remain so the units retain their value while he seeks buyers. The New York-based company is selling businesses, including its U.S. life insurance and retirement services operations, to repay loans in a $152.5 billion government rescue of AIG, which had a record $37.6 billion in net losses so far this year.

Best Interest

“We have to hold on to the talented people running our businesses,” said AIG spokesman Nicholas Ashooh, adding that many managers have lost much of their life savings. The executives “have deep business relationships that are not easily duplicated,” he said today in an e-mail. “Our competitors have been trying to hire them for years.”

AIG disclosed the cash-award plan in a September filing without saying how much most of the recipients would get. The majority of the managers will get the first of two installments at the end of this month, said the person.

The awards may equal 100 percent to 300 percent of an executive’s annual salary, and as much as 100 percent for the next round of payments for lower-paid employees, the person said. The retention payments are several times larger than year- end bonuses, which most of the 130 executives will still get in March, the person said.

AIG said in the filing that the 130 payments included $3 million for retirement services chief Jay Wintrob. His award, more than four times his 2007 salary of $775,000, was the only amount disclosed by AIG. While most recipients will get 60 percent of the money this month and the rest in December 2009, AIG said, Wintrob elected to get his first payment in April.

Bonus Payments

Lawmakers have criticized the retention pay, saying AIG misled the public and that it’s unnecessary to give so much cash to retain employees when job demand is weak. U.S. finance companies have announced 220,506 job cuts this year through November, placement firm Challenger Grey & Christmas Inc. said in a Dec. 3 report.

Taxpayers “did not turn over their hard-earned wages to salvage the savings of an executive on Wall Street who is making hundreds of thousands of dollars a year,” said Representative Elijah Cummings, a Maryland Democrat on the House Committee on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in an e-mail.

New York Attorney General Andrew Cuomo, who last week praised AIG for scrapping bonuses for its top managers, declined to comment today, said spokesman Alex Detrick.

A spokesman for the New York Federal Reserve, which loaned the insurer more than $100 billion, declined to comment.

Liddy, 62, on Nov. 25 said AIG will freeze salaries and forgo 2008 bonuses for seven top leaders, and his own pay was set at $1 through 2009. The next day, the insurer disclosed that Wintrob will still get the $3 million.

Raises Scrapped

AIG also said the next 50 highest-ranked employees wouldn’t get raises through next year, and that it would ensure that taxpayer funds aren’t used for bonuses and cash performance awards to the top 60 members of management. Their 2008 and 2009 bonuses would be “limited,” AIG said in its statement, without specifying the curbs. AIG said its curbs were stricter than federal rules for companies that accepted Treasury cash.

Financial firms that took money from the U.S. Treasury’s $700 billion rescue fund are under pressure to curb executive pay and perks. AIG followed Goldman Sachs Group Inc. in limiting compensation last month after getting commitments of U.S. capital. AIG’s pay curbs don’t forbid retention pay, which are different from bonuses, Ashooh has said. AIG had 116,000 employees at the end of 2007, according to Bloomberg data.

Cummings, who has called for Liddy’s resignation, said this week that AIG should provide names of those getting retention pay and explain why the awards are needed. Firms accepting taxpayer money shouldn’t enrich employees, he said.

AIG’s rescue package was expanded last month after the insurer was overwhelmed by bad bets on U.S. housing that caused four straight quarterly losses of about $43 billion. The insurer sold credit-default swaps, the contracts protecting against losses on mortgage bonds, that plunged in value as the assets they guaranteed declined.

To contact the reporter on this story: Hugh Son in New York at hson1@bloomberg.net

Last Updated: December 4, 2008 17:42 EST


덧붙임) AIG에 구제금융으로 1500억불이 들어갔다. 그 돈이 어디에 쓰였을까. 블룸버그는 그 사실이 궁금하다. 대충 알아낸 결과로는 보너스 잔치를 벌이려다가 여론에 들켜버렸다. AIG CEO인 리디는 연봉을 1달라만 받겠다고 했고, 임원들 임금 동결 및 기타 안을 냈다. 그게 11월 말의 일이다. 그런데 보너스를 주지 않는 대신 월급을 2배로 해서 받기로 했다고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났다. 이 내용이 위의 기사내용이다. 세금으로 회사 살리려고 돈을 주었더니 윗대가리들 연말 뽀나스로 나눠준다.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 씨발놈들이다.

04 December, 2008

책 소개- 쇼크독트린

아래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인 포카라 님의 블로그에서 따온 글이며, 책 소개를 하는 꼭지이다.
책 제목은 쇼크 독트린, 경제관련 책이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언제 읽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구입해서 읽을 예정이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보길..



쇼크 독트린--나오미 클라인

분노의 책읽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 라는 부제가 붙인 이 책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지성 100’ 인에 선정된 바 있는 나오미 클라인이 썼다. 그녀는 시민운동의 바이블 이라고 불리는 <노 로고 No Logo>를 세계적 베스트 셀러로 내 놓은 바 있다. <노 로고>를 아직 읽지 못했지만 책 내용인즉 브렌드 파워를 가진 다국적기업들이 브렌드 이미지 뒤에 숨기고 있는 어두운 면들을 통렬히 까발린 것이라고 한다. <쇼크 독트린>은 7년 만에 나온 그녀의 신작이며 작년에 출간되었기에 작금의 금융 위기를 보지 않고 쓴 책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면 지금 금융 위기가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쇼크 독트린>이 정면으로 지목하는 재앙의 근원은 밀턴 프리드먼식 신자유주의 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신용위기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지고 종내에 실물경제를 강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 책은 너무나도 적확하게 직시하고 있다. 도대체 자본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왜 전 세계는 일시에 물질적,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인가?

나는 신자유주의가 저질러 놓은 가공할 폭력적 상황에 대해 무지했다. 그 동안 내가 인식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국가 개입의 축소와 노동의 유연화, 금융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일군의 학파 정도로만 생각해 왔다. 케인지언과 반대편에 서서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가치로 두는 경제사상 정도로 나이브 하게 봤고, 이제는 신자유주의가 파탄 났기 때문에 규제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이 들어서야 마땅하다고만 생각했다. 나는 총론적인 측면에서 별 생각없이 신자유주의를 이해했고 그들이 30 년간 저질러 온 악행의 구체적 증거를 알지 못했다. 책방에 널린 책들은 여전히 신자유주의와 케인지언의 주장을 나란히 배열해 놓고 경제 사조에서 간과하면 안될 두 바퀴니 뭐니 하면서 좆 나발을 불어댄다. 그러니 신자유주의가 좀 문제가 있더라도 그게 대수냐고 강변하는 주장에 뭔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한편으로 케인즈주의는 문제가 없냐는 식으로 박치기를 시키면 사람들은 말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 케인즈도 신자유주의도 문제가 있는데 어쩌라구? 밀턴 프리드먼과 그의 정신적 아들인 네이콘의 똥물 세례를 받고 자랑스럽게 이들을 옹호하는 미친 새끼들이 ‘70년대 케인즈가 스테그플레이션 똥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건져 낸 이론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말을 뇌까리면 '그래 역사는 돌고 도는 거야, 완벽한 이론이 어디 있겠어', 하며 자조 섞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가 떨어진다. ‘자본주의’와 ‘자유’가 항등식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한 밀턴 프리드만은 진정 경청해야 할 경제사상의 빛나는 성좌를 차지하는 인물인가? 정말로?


사악한 인간, 밀턴 프리드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프리드먼이라는 자가 문제가 있더라고 그것은 학문의 자유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상적 자유로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쇼크 독트린> 이 세밀화 처럼 추적한 프리드먼과 그의 제자들인 시카고 보이스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른 천인공로할 만행을 읽고 내 생각을 싹 바꿨다. 프리더먼은 당장 관에서 꺼내 부관참시 해야 한다. 이런 개새끼가 석학으로 추앙 받으면서 전 인류를 상대로 경제적 모르모트 실험을 한 것은 히틀러의 만행 못지 않게 죄질이 나쁘다. 히틀러는 600 만 유태인을 가스실에서 죽였다. 밀턴 프리드만은 사악한 경제정책을 강요하고, 독재정권을 옹호하면서 수 천 만명을 기아상태로 내몰았고, 남미에서 시카고학파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도록 피노체트를 부추기면서 10 만명 이상 인민 학살을 눈 감았다. 남미에서 뿐인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면서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당선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은 만델라 당선 이후 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안다. 플란드 자유노조 자도자 레흐 바웬사! 그가 노동자들의 열화 같은 지지로 당선 되었지만 시카고 보이스들이 진주하면서 자유노조가 노동자를 배신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결국 노동자들에게 버림 받는 일련의 과정을 알고 싶은가? 엘친이 러시아를 말아먹으면서 미국 자본가들에게 엄청난 국부를 상납하는데 시카고 보이스들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궁금하지 않나? 밀턴 프리드먼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일갈했다. “절대로 이들 국가를 도와주지 말라! 망하게 놔둬라! ” 그가 그런 말을 한 이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쇼크요법이란 무엇인가?

망치로 인간의 뒷통수를 쎄게 후려 갈기면 그 사람은 사지를 바르르 떨며 정신을 잃는다. 죽을 수도 있다.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들고 땅바닥에 후려 갈겨 봐라. 개구리가 숨을 넘어가면서 네 다리를 바르르 떤다. 골통이 부서지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서 깨어날 것이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정신은 혼미한 상태에서 오락가락 한다. 이 때 신자유주의자들이 링게르 병을 들고 나타난다. 많이 아프냐? 이 주사를 맞으면 나아질거야, 대신 내가 치료하자는 대로 하자. 병상의 패대기는 아무런 선택 권한이 없다.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집문서든 땅문서든 내놔야 한다. 과년한 딸을 달라고 하면 팔아야 한다.

쇼크요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 나라나 경제에 아주 강력한 충격을 줘서 쇼크 상태에 빠뜨린다. 절망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그 국가는 정신을 놓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타 신자유주의자들의 이론적 강령을 가진 자본가들이 판을 싹쓸이 하기 위해 진주한다. 쇼크를 주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남미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사람을 납치해서 헬기로 공수한 후 호숫가에 생 목숨을 던져 버렸다. 수장한 것이다. 혹은 각종 고문과 강간을 자행한 후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마무리 했다. 프리드먼은 남미의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경제철학을 도입할 수 있는 백지 상태를 만들었다. 사악한 삼총사들인 IMF와 세계은행 등을 통한 진주도 같은 맥락이다. 환율 쇼크를 일으킨 뒤에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곳간에 들어있는 알짜배기 재산들, 공기업, 국가 기간산업, 은행 등을 싹 쓸어 담았다. 물론 이라크에서처럼 토마호크 미사일을 하루에 350발을 퍼부으면서 초토화 시키는 ‘충격과 공포’ 작전도 사용된다. 이라크를 정복한 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간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이라크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석유를 독차지 한 자는 누구인가?

프리드먼과 그의 똘만이들은 이 정도로 성이 차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본토에서도 쇼크요법을 동원했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 역할의 축소를 주문하면서 정부가 할 일들을 처리해주는 이권을 받아냈다. 즉 정부 기능의 아웃소싱인 셈이다. 국가가 비대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국가는 최소한의 일만 하면 된다. 국가가 규제하면 인간의 자유가 말살된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고 있는, 돈이 되는 사업을 모두 일반 기업에 분양하도록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의료보장이 그렇다.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이후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되는 창구가 바로 의료보험료 미납이다. 돈 많은 자들은 초호화판 시설에서 최고급 진료를 받는 반면 돈 없는 서민은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타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뉴올리언스는 프리드먼이 말한 쇼크요법을 실행할 적소였다. 기존의 공립학교를 모두 폐쇄 시키고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대체되었다. 이 책에서 뉴올리언스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시카고학파의 이념이 한 지역을 어떻게 절단내고 황폐화 시키는지 생생뉴스로 알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후 변호사 생활을 하는 내 친구 원후는 고등학교 때부터 의식이 있는 학생이었다. 고 3 때 박정희가 총에 맞고 뒈졌다. 연합고사를 몇 달 앞둔 때였는데 우리들 대부분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당장 김일성 괴뢰도당이 남침을 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고 학교에서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묵념을 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바로 그 때 원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독재자가 죽었는데 무슨 묵념이냐며 난리를 피웠다. 몇 개월 후 나는 대학에 들어가 교정에 나붙은 김재규 규명 운동 대자보를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역까지 데모를 반복하면서 나는 내 생각을 전부 리셋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나에게 책 이상 이었다.

화사에 취직해서 명동에 근무할 때 책방에서 우연히 도올 선생님의 <여자란 무엇인가>를 봤다. 이 책은 선정적인 제목과는 판이하게 동서양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론 차이를 고구한 명저 이다. 동양사상과 서양철학을 종횡으로 헤집고 다니며 치밀한 논리과 맛깔스런 글쓰기로 독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였다. 책이 사람의 눈깔을 튀어 나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나를 동양철학의 향기 그윽한 곳으로 안내했다. 두 책은 내 삶이 지향해야 할 먼 곳을 아슴프레 가리켜 준 저서였다.

이번에 읽은 <쇼크 독트린>은 한 명의 경제학자가 잘못된 사고를 할 경우 그 피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신자유주의 참상을 밝혀낸다. 혹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전부 음모론이야! 유태인들 짓이야!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을 보면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전 세계 성인인구의 상위 2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세상" 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1980년대 레이건이 프리드만주의를 개시했을 때, CEO 들은 일반 노동자들의 43 배를 벌었다. 2005년에 이르자 411 배에 달했다." 앞으로 이러한 쏠림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요즘 내 블로그에 와서 적당한 양비론으로 나를 은근슬쩍 비난하는 자들이 있다. 생각은 자유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내 블로그에 토를 달지 마시라. 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이 책을 리뷰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고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 돌변하는지 알았으면 해서다.

지금 세계는 변화의 한 복판을 지나는 중이다. 위기가 왔으니 어떤 수로든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다. <쇼크 독트린>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밀턴 프리드만과 그의 훈도를 받은 사카고 보이스들, 네오콘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훑고 지나가면 세상이 어떤 참혹한 얼굴을 내미는지를 극사실주의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그친다. 그러나 해결책은 이미 책 속에 있다.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면 그 것이 바로 해결책이다. 신자유주의를 폐기하면 된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시라!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척 우울해졌다. 만일 조금 우울해질 각오만 되어 있다면, 이놈의 현실이 왜 이렇게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몇 시간의 우울은 당신에게 쓴 약이 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나는 분노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렇게 나를 화나고 열받게 하는 책은 이적지 없었다. 당신의 심장이 뜨겁다면 이 책을 읽고난 뒤 당신은 분노하리라!

ps. 퍼온 것은 여기까지
미디어 오늘에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사를 링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성인 백명 중 두명은 부자고, 나머지 98명은 빈자가 될 것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83

01 December, 2008

도쿄!

미셜 공드리, 레오 까락스, 봉준호. 이름만 들어도 보고 싶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일본인이 아닌 감독이 도쿄를 소재로 만든 중편 옴니버스 영화.
미셜 공드리의 영화는 제목이 아키라와 히로코. 두명의 주인공이 제목이지만 원래 제목은 인테리어 디자인. 머랄까. 공드리 감독은 일본의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의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역시나 편다. 친구 집에 눌러살며 아무 하는 일 없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의자가 되는 히로코는 결국 새로운 집에 의자로서(!) 살게 된다. 일본 가정에 대해 잘 모르니 할 말이야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일본 가정의 의자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음.. 그런가.
메르드라는 이름을 가진 '광인'에 대해 레오 까락스는 이야기한다. 머 역시 소재는 옴진리교 같은 집단적 무차별적 테러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꽃과 돈을 먹는(!) 그 광인은 아마도 외계인이며, 죽지도 않는다. 레오까락스의 우울함은 영화 내내 지속되고, 까마귀의 울음 소리는 무서움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를 보면서 아마 감독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 일본사람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제일 기대도 많이 했고 즐겁게 보았으며, 3편 중 가장 밝은 영화가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이다. 집에 쳐박혀 10년간 나오지 않던 남자는 피자 배달원인 아오이 유를 보고(혹은 만지고) 사랑을 느껴 집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세상은 10년 사이에 대부분의 사람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비어있다. 아오이 유를 찾아가는 도쿄의 모습은 황량하다. 히키코모리가 된 아오이 유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그녀의 몸에 있는 사랑이라는 버튼을 누른다. 세상은 밝아지고, 이때 지진이 일어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임이 분명하다.
아오이 유의 눈빛이 장난 아님. 솔직히 봉준호 답지 않게 실내에서의 카메라 움직임이 상당히 유연하고 엄청난 아웃 포커싱과 클로즈업이 봉선배의 영화가 아닌 것만 같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기타만을 사용해서 감정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그 음악도 좋았고,, 정말 봉선배는 대단하다.

ps. 봉준호는 고등학교 선배임.
ps2. 기타 음악은 이병우라고 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