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June, 2009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 영화.
그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과거를 돌아본다. 거기에는 죽음이 있다. 살아남은 자에게 과거의 누군가의 죽음이란, 그것이 가족이라면 아마 이러할 것이다. 영화는 단 한번의 플래시백도 없이 그 커다란 이야기를 아주 작게 풀어낸다.
아마도 10년이 넘은 가족의 죽음에 대해 각자는 스스로의 마음 속에 이야기를 간직하고 그 이야기를 말하지 않으며 슬퍼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가끔 사소한 일들로 알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누구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료타의 아내는 끝까지 그 비밀을 이야기 하지 않지만 언젠가 어머니처럼 그 비밀을 말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어머니의 그 이야기는,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툭 던지지만 그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준페이가 죽고 10년도 넘은 시간, 어쩌면 몇년도 더 살지 못할 그 즈음에 료타를 업고 갈 시절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건 아마도 이전에도 료타가 명절에도 잘 오지 않으며, 오더라도 그렇게 자고 간 적은 없었기 때문일 것이며,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는 딸이 없고, 그래도 집은 료타에게 맡길 생각을 하는 그 저녁 식사이었기 때문아닐까.
2시간이나 되는 소소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상황을 설명하는 연출도 대단하거니와 그 2시간이 지겹지 않게 하는 어머니의 연기가 너무 탁월하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진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가감없이 표현하는 어머니의 연기로 인해 영화가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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