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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uploaded by junsang, stanley, whatever.
제목을 쓰고 나니까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영화가 생각났다.
여튼 어제 집으로 편지가 왔다. 물론 나에게 온 것은 아니고 와이프에게.
나는 국내 정당에, 와이프는 미얀마의 누군가에게 기부를 한다.
world vision이라는 곳을 통해서인데 기부를 받는 그 누군가가 편지를 썼다.
난 연필로 열심히 한면을 꽉 채운 편지를 오랜만에 받아들었다. 그 글은 알아볼 수 없는 글이었다. 그래서 뒷장에는 단체의 누군가가 해석을 해 영어로 된 편지도 있었다. 와이프가 기부를 하는 사람은 편지를 쓴 사람의 어머니였다. 대나무로 지은 단칸방의 집에서 일곱 식구가 생활하고 있단다.
와이프가 한달에 얼마의 돈을 기부하는지 그만한 돈이 그들에게 얼만큼의 혜택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작은 기부를 통해 이러한 편지나 내 손에 들려졌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와이프는 아이를 위해 편지를 쓸 것이라고 했다.
예전 학교다닐때 봉사활동을 다녔던 기억이 났다. 처음 갔던 날의 초조함과 흥분 등 사소한 감정들이 다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갔던 날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하며 다녀왔던 것이 아니라 간다간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참이 지난 후 무엇 때문에 갔었을까를 고민한 적이 있다. 정말 그들을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나를 위해서였을까.
ps. 편지의 마지막에는 좋은 아이가 될 것이며, 커서는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버마라는 이름이 미얀마로 바뀌었다. 아웅산 수지는 10년이 넘도록 가택에 연금되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군부는 그야말로 독재정권이다. 그런 세상에 어린 아이에게 비치는 군인의 모습은 돈과 권력일테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한 입장은 아니지만 이 아이가 군부를 엎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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