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를 보았다. 집근처 극장에서도 3D 상영을 하길래 확인했다. 영화의 내용은 역시나 이야기 들었던 쉬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또 역시나 생각할 만한 건 있다. 하나는 인간의 탐욕이 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건 나비족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이었고, 곧 북한이 될 수도, 막말하자면 우리나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권선징악의 이야기 흐름을 만들기 위해, 혹은 아이들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느 한 사람, 영웅의 등장으로 해피엔딩이 되는데 역시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거기에 또한 남녀 차별적 요소가 있었다. 요즘 말로 말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비판할 거리가 좀 있다.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좋지 않았던 것과 좀 겹치는 것이 있는데 그건 해피엔딩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과 일맥 통한다. 그러니까 제이크가 말하듯이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되는 순간이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현실인가를 물어보는 호접몽의 이야기. 나의 몸을 버리고 나비족의 몸이 되는 마지막 순간, 그는 나비족인가 인간인가.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는 꿈 속에 갇혀버리는 선택이 그렇게 쉬울 수 있을까.
처음보는 3D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민노씨가 말한 것처럼 "이제 영화는 아바타 이전의 영화와 아바타 이후의 영화로 나눌 수 있다"는 의견에는 반대. 보면서 솔직히 매우 놀라웠다. 실사 영화가 3D로 보이는 건 깨나 비현실적인 상황처럼 느껴졌고, 아마 화면이 나의 시야보다 컸다면 이런 생각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그러했듯 과학기술의 발달은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도 일반 생활에 미치는 영향보다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영화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3D로 봐야 한다는 말과 비슷하다.
아바타를 보고선 종로에 나갔다. 아트시네마에 잠깐 들렀다. 관객회원 연장하고 조금 더 후원했는데 관객회원 연장했는데 공짜표 안줘서 솔직히 실망. ㅜ.ㅜ 하지만 영화 볼 시간도 별로 없다. 영진위가 미디액트에게 엿먹이더니 한시협을 팔아버리려고 한다. 사단법인인 한시협이 영진위의 깊은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다. 유인촌과 조희문이라는 시대의 또라이가 영화계를 망쳐놓고 있다. 지켜볼 일이다.
ps. 관객회원 연장이 1달 이내에 이루어질 때에만 티켓을 준다는 민모군의 제보가 있었음.
ps.2. 위의 민노씨와 아래의 민모군은 다른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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