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y, 2009

지난 주말에 본 영화 세 편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박쥐, 7급 공무원.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가장 잘 실현하는 감독이 홍상수 인 것 같다. 그러한 대구 속에 이야기를 잘 집어넣고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번 영화에도 찌질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데 마치 그런 인간이 당신 아니었냐라는 식인 거다. 홍상수나 박찬욱이나 그의 영화를 단 한 번 보고선 이야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머 그렇다.
글로만 보던 김연수씨가 나왔는데 어색한 연기가 웃겼다.
박쥐는 먼가 아쉽다. 나름 친절하게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미쟝센에서 나타나는 걸 이해하기는 어렵고 내용은 그럽게 파격적이지 않으며, 이야기가 때로는 지루해진다. 상영시간은 2시간이 넘지만 굳이 필요없는 컷들이 보이기도 한다. 신부가 굉장히 논리적으로 비춰지는데 그런 캐릭터가 현실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그다지 맘에 다가오지는 않는다. 거기에 약간의 유머까지 더해졌으니 이것이 진지해야 하는 건지 웃겨야 하는 건지 잘 모르는 상황이랄까.
7급 공무원은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이지만서도 그닥 웃음거리를 찾기는 어렵다. 상황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배우의 연기가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벌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난주말에는 빡세게 영화를 봤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
똥파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또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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