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지금껏 미국의 영화란 결국 할리우드 영화와 동일한 의미로 생각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깐 미국의 독립영화들, 작가주의 영화들은 그만큼 보기 힘들다. 미국의 독립영화는 일반인들이 헐리웃영화와 같이 비교하여 참으로 재미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더더욱 관람할 수 있는 길이 축소된다.짧은 나의 기억으로 제작년의 미국영화는 거의 기억에 나지 않지만 작년의 영화는 다르다. 파라노이드 파크,데스프루프, 본얼티메이텀, 아버지의 깃발. 그리고 올해 내가 멀티플렉스에서 본 미국영화가 벌써 3편이며 이는모두 작년에 제작되었다. 주노, 노인을 위한 나는 없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본 데어윌비블러드.
더 재미있는 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본 지난 주 씨네21의 기획기사 제목이다. " 미국 영화 지금 무슨 일이..." 씨네21은 3주에 걸친 미국영화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 영화의 이러한 새로운 경향은 911의 영향이다. 911이 지나고 조심스럽게 그와 관련한 영화가 나왔다. 마이클무어의 화씨911과 폴그린그래스(본 얼티메이텀 감독)의 유나이티드 93, 올리버스톤의 WTC. 그런데 이 영화들은 전부 직접 911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나서 영화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한다. 간혹 뉴욕의 풍경을 비추어주며, 더이상 wtc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이거나 어떠한 불안감에 대한 영화들. 아마도 감독은 911에 대해 직접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911이 미국인들의 감정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으며, 테러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911 시대에 있어 생각있는 감독들이 바라보는 미국과 미국인의 시선이 영화속에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은 미국과 미국인이라는 스스로의 위치를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는 입장임에 분명하다. 최강국으로서의 미국, 그러기 위해 걸어온 미국의 발자취, 정치, 사회문제.. 이제 미국인들은 단순히 스스로 최강대국 시민임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최강대국이 되기위해 짓밟은 것을 이제 그들은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영화를 제작, 감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미국인들의 시선 또한 변화하였다. 실제로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메이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가 아닌 독립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가 메이져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보다 더 큰 관객을 모으는 일이 많아졌다. 그 일환으로 메이져 영화사들은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파라마운트 밴디지, 미라맥스, 폭스서치라이트 등이 그것이다. 메이져프로듀서 또한 달라진 미국인의 시선을 이미 파악했다. 그래서 내년의 아카데미가 올해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독립 영화를 무시할만한 일은 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나올 또다른 새로운 미국의 영화를 기대해본다.
하여간 나의 리스트에서 코엔 형제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이름이 올라갔다. 아... 여기에는 아마도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데어윌비블러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겠지만 그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일기에는 데어윌비블러드의 글을 간략히 써봤다. 못쓰겠다. 딴곳으로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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