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가 7월 말이니 1달이 넘었다. 이사도 하고 바쁜 것도 있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블로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진 듯.
나에게 블로깅이 결국 스트레스 해소 혹은 배설인 것은 분명하다. 정보를 모아두는 블로그도 따로 있고, 트윗을 많이 보다보니 블로깅의 장단점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우선 엄청난 정보량에 대해 습득하기 어렵다. 글을 쓰는 사이 또다른 정보가 쌓여간다. 역시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이들이 같이 배설하고 있다는 사실(트위터에서)에 내가 굳이 배설해야 할 필요를 조금 잃었다. 또 지쳤다. 아직 2년도 더 남았는데 지금까지 일어난 일만으로도 벅차다. 그걸 감당해낼 자신이 없다.(혹은 그런 모든 일들에 대해 배설할 자신이 없다) 결국 블로깅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생각하는 것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고 140자 이내로 줄여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그리고 트윗은 두번다시 검색하지 않는다. 할 필요도 없고 쉽게 검색하기도 어렵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도 하다. 역시 트윗은 시의성이 중요하다. 내 생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1. 어젯밤에 1Q84 3권을 다 읽었다. 스토리는 흥이 나지만 읽으면서 재미,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 스릴 넘치는 헐리웃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책을 잘 안읽는 초보독서가의 입장에서 구성의 변화가 의아했고, 주인공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의 행동에서 나는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하루키를 잘 몰라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헐리웃 느낌이었다. 옛 책과는 다른 느낌. 내가 변한 건 당연하다. 그리고 분명히 하루키도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하루키를 욕하기로 했다. 아마 나와 같이 모든 사람은 간사하지 않을까.
2. 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정은임씨가 떠올랐다. 그가 언젠가 라디오에서 했던 이야기. 요절한 사람이 그리운 건 더이상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 던 말.
3. 오늘은 무슨 일이지 모르게 9월의 첫날이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다. 아마도 생일이 추석과 같은 날이라서 그런 것같다. 그것 외에는 알 수 없다. 찾아봤더니 이런 달은 91년도 이후 처음이다. 내 인생에 있어 두번째의 추석생일날. 성인으로서 첫번째의 추석생일날. 생일날에 선물받는거 어색한 사람인데 지난 달 귀걸이를 웍샵에서 잃어버려 선수금 받듯이 먼저 생일 선물을 받았다. 그닥 기대할 것도 없다. 여튼. 태풍이 서울 통과하는 9월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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