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내 생활 방식을 확실히 바꾸었다. 이제는 심심한 때가 없다고 해야 한다.
요즘 공장 출장이 많은데 기다리는 시간에 게임이나 많은 어플로 지루한 시간을 채웠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생각이나 고민을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생각하던 일들. 사소하게는 고민 중이던 회사 업무라던지 아침에 혼자 휴게실 창문으로 바라다 보이는 도당산(맞는지는 모름)을 바라보며 계절이 바뀜에 따라 풍경도 산꼭대기의 정자도 달라지는 듯한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어플이 그 시간에 자리를 잡았다. 4.0 다운을 받기 위해 간만에 아이튠즈를 열었더니 160여개의 어플이 있다. 세어보니 150여개의 어플이 아이폰에 있다. 대부분 사용하지도 않는 게임들.
그래서 모든 게임어플과 사용한 적이 없는 어플을 지웠다. 나중에라도 꼭 필요하다면 돈을 내서 사면 될테니까.(아마 공짜겠지만) 그래도 아직 수십개의 어플이 있긴 한데 한동안 게임안하면서 살아보련다. 생각도 좀 하면서.
어플을 지우면서, 혹은 어떤 어플을 지울까 고민하면서 생각한 것은 나의 욕심이다.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아까움 혹은 갖고 싶은 그저 그 단순한 욕심.
역시 버리는 것은 힘들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다.
ps. 세상에 오늘만 무료로 다운받은 카메라 어플이 12개. 그 중 사용하는 거 달랑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