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MB가 당선되었다. 뭐 결국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나 선거기간 동안의 많은 일들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내 입에서 심한 욕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나이든 세대의 노망난 보수주의, 솔직히 보수주의라고 생각치도 않고 파시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여간, 그런 보수주의에 깜딱 놀라고, 심지어는 어느 대학교 총학생회에서 MB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가 하면, 이런 걸 왜 젊은 보수주의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주요 세대인 386 그들 또한 정신나간 사람이 되어버린 듯 하다.
여러 언론들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했다. 그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그는 너무 독단적이었고, 너무나 국민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건아마도 김영삼이 말아먹은 나라를 김대중이 IMF 탈출을 위해 이른바 말하는 양극화를 만들어놓은 걸 물려 받아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하여간 사람들이 노무현 싫어하는 건 확실하다. 그걸 하지 못했다. 그건 하여간 진보 세력의 잘못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더했다. 권영길은 더이상의 어떠한 비젼도 제시하지 못했고, 내놓은 공약이라곤 지난 대선 때 했던 것에 불과했다.
내가 이세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겠냐마는 적어도 문제가 얼마나 못버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이만불 시대가 넘었고 MB는 너무도 자신있게 3만불 이상과 연성장 7%를 장담한다. 당연하겠지!!!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분배 혹은 나눔이다. 이건 아파트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 일자리를 몇개를 더 만드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분배의 문제에 있어서 그는 어떠한 이야기나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 소득이 50% 이상 증가해도 내가 손에 쥐는 연봉이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는가. 그 돈이 대기업 총수의 주머니로, 그 자식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뻔한 노릇일 것이며, 지금의 386세대가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부동산으로 겨우 겨우 몇천 만원 혹은 억원을 벌었다면 돈많은 땅부자들(그들이 몇명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은 수천억을 쉽게 벌어들였다.(이건 내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이 앞으로 이루어져왔고 향후 5년간은 더 심하게 이루어질 현실이다.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어정쩡한 내 세대는 그나마 행복하다. 지금의 20대는 88만원 세대(월평균임금)이며,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386이 가고 그들이 이 사회의 주요 세대가 되었을 때 더이상 중산층이라고는 없을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 나는 그리고 대부분의 많은 사람은 빈곤층일 것이다.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그 결과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 이 나라에 대해 실망했다. 정말이다.

